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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금리 13%?···덜컥 가입해서는 안되는 이유는?

경불진 이피디 2022. 10. 7.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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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자 상승세가 무서울 정도죠. 올해 초만 해도 3%가 채 되지 않았던 대출금리가 어느덧 7%를 넘기도 합니다. 이자부담이 이미 2배 이상 늘었는데 앞으로가 더 문제죠. 미국과 역전된 금리를 따라잡기 위해 오는 12일은 물론 11월에도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이런 대출자들의 걱정과는 달리 예금자들의 고민도 시작됐습니다. 올해초만 해도 은행에 돈을 넣어봤자 쥐꼬리만한 이자에 실망하기 일쑤였죠. 하지만 이제는 정기예금이자도 5%를 넘어가면서 은행창구가 붐빈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우리은행의 ‘WON 기업정기예금상품의 금리는 1년 기준으로 4.92%. 하지만 20개월 이상부터는 5.00%를 넘어갑니다. 안전하게 5% 이상의 금리라니 너무나 매력적이죠. 그럼 이상품은 누구나 가입할 수 있을까요? 그건 아닙니다. 법인·개인사업자 전용 비대면 상품이기 때문이죠. 개인사업자 등록증이 있어야 가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다른 조건은 없습니다. 개인사업자 등록증만 있으면 별다른 조건 없이 5%가 넘는 금리를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여유있는 개인사업자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거죠.

 

그럼 개인들은?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은 우대조건 없이 4.35%에 달합니다.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은 4.15%, 국민은행의 공동구매 정기예금은 4.20% 수준이죠. 이것도 올해초만 해도 1%대에 불과하던 것에 비하면 웬 떡이야할 수준이죠.

 

이 때문일까요? 은행 홈페이지와 창구가 요즘 엄청 바쁘다고 합니다. 정기예금을 새로 가입하거나 갈아타려는 고객들이 급증한 때문인데요. 실제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9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760504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한 달 만에 무려 306838억원 증가한 셈이죠. 특히 올해 1월 말과 비교하면 937275억원이나 늘었습니다.

 

이제는 1980·90년대 부모님들이 주로 하시던 말이 다시 회자될 듯합니다. ‘높은 이자 따박 따박’. 주식, 가상화폐 등을 통해 대박을 노리기 보다는 저축으로 목돈을 마련하는 트렌드가 다시 살아날 조짐이라는 거죠.

 

이런 변화 때문일까요? 금융권에서는 더 많은 이자를 주겠다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말 반가운 소식이죠. 하지만 반가워할 일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왜 이런 소리를 할까요?

 

최근 한푼 두푼 목돈을 모아가는 재미를 맛볼 수 있는 적금에 가입하시는 분들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적금 금리가 눈에 띄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럼 현재 가장 높은 적금금리는 얼마나 될까요? 7%? 8%?

https://www.podbbang.com/channels/9344/episodes/24492179?ucode=L-cYlmqQUB 

 

[이피디 픽]적금금리 13%?···덜컥 가입해서는 안되는 이유는?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정기예적금 금리도 뛰고 있는데. 최고 13.2%를 주는 상품도 생겼다고. 하지만 예금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는데···. 그 불편한 진실은? ◆이재용·손정의 만났지만…'A

www.podbbang.com

 

무려 연 13.2%나 됩니다. 올해 초만해도 3% 대에 불과했었던 것과 비교하면 깜놀할 만한 수준이죠. “도대체 어느 은행이야궁금하실 텐데요.

 

광주은행이라고 합니다. 광주은행이 창립 54주년을 맞아 내놓은 행운적금이 최고 연 13.2% 금리를 준다는 거죠. 우와 당장 가입해야지, 도대체 광주은행 지점이 어디 있을까 검색부터 하려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잠시 흥분을 가라앉히고 따져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일단 광주은행의 행운적금을 네이버나 카카오에서 검색해보면 기본 금리는 1년 정액적립식이 3.2%입니다. 아니 13.2%라고 하지 않았냐고 하실 수 있는데요. 최고 금리가 그렇다는 거죠. 그럼 최고금리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년 32일까지 진행되는 이벤트에 당첨돼야 한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복불복이라는 거죠.

 

그래도 당첨확률이 높으면 괜찮지 않을까요? 정확한 확률은 모르지만 충분히 유추할 수 있습니다. 당첨되려면 행운적금 가입 후 처음 도래하는 월요일부터 만기 전까지 매주 월요일에 6개 임의 숫자 조합인 '행운번호'를 배정받아야 합니다. 이 번호가 금요일에 추점하는 번호와 맞으면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거죠. 마치 로또처럼 말이죠. 물론 로또 만큼 희박한 확률은 아닐 수 있습니다. 이벤트 기간 동안 총 28회에 걸쳐 540명개의 행운번호가 뽑히니까요? 하지만 이 확률을 뚫고 당첨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로또와 같은 사행성 방식을 도입한 은행이 또 있습니다. 케이뱅크는 신규 고객 선착순 10만명을 대상으로 최고 연 10% 금리를 제공하는 특별금리 룰렛이벤트를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가입 금리는 총 4가지나 된다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신규 가입 후 혜택존 이벤트 페이지에서 특별금리 룰렛을 돌리면 연 5%, 6%, 8%, 10% 중 하나가 당첨된다는 거죠. 물론 이런 생각도 드실 것입니다. 10% 뽑으면 되지? 하지만 케이뱅크가 10% 금리 당첨 확률을 얼마로 했을까요?

 

더 기발한 방식도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지난 최고 연 11.0%의 이자를 주는 신한 플랫폼 적금(야쿠르트)’을 새로 내놨습니다. 11% 금리라는 정말 매력적이죠. 그런데 좀 이상한 점이 보이지 않으신가요? 왜 금융상품이름에 유산균음료인 야쿠르트가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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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적금 상품을 검색해보면 기본 금리는 연 2.0%에 불과합니다. 최고금리가 11%니 차이가 너무 크죠. 도대체 차이나는 9% 금리를 더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해당 적금 가입 직전 3개월 이내 적금 미보유 연 1.0%포인트를 더 주고 적금 만기 5영업일 전까지 한국야쿠르트 온라인 쇼핑몰 '프레딧'에서 20만원 이상 결제 시 연 8.0%포인트를 더 준다고 합니다. 즉 야쿠르트 많이 사먹으라는 거죠. 단 여기에 조건이 또 붙습니다. 적금 가입 직전 3개월 이내 프레딧 결제 이력이 없어야 한다는 거죠. 신규고객에게만 8% 금리를 더 주겠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월 저축 한도는 1000원 이상 30만원 이하. 한도도 너무 적죠. 이렇게 조금 저축해 받는 이자랑 야쿠르트 사먹는 가격이랑 비교하면 별 이득이 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장이 나빠 야쿠르트 먹어야 하는 사람이라면 장도 챙기고 이자도 챙길 수 있겠지만요.

 

이뿐만이 아니죠. 예전에도 알아봤듯이 해당 은행에서 최초로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거나, 적금 가입일 직전 6개월 간 제휴 신용카드를 이용하지 않았을 경우에만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등의 까다로운 조건이 붙은 적금도 많습니다. 만약 이런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엔 최대로 받을 수 있는 금리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집니다.

 

이럴 바엔 연 3% 내외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시중은행의 기본 적금 상품에 가입하시는 게 더 나을 수 있다는 거죠.

 

고물가 고금리 시대도 꼼수는 난무합니다. 그만큼 따져봐야 할 점도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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