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그거 아니···올해 인기 검색어

Q. 포털의 인기검색어를 보면 시대를 알 수 있다고들 하죠. 그럼 올해는 어떤 검색어들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을까요?

 

로블록스

A. 해마다 이맘 때면 각 포털들이 인기검색어를 발표하죠. 이 순위만 보면 올한해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는데요. 올해 우리를 웃기고 울린 인기검색어는 뭘까요?

 

우선 국내 검색어 종합 1위는 놀랍게도 ‘로블록스’가 차지했습니다. 로블록스는 이용자들이 직접 게임을 만들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이죠. 올해 메타버스 인기에 힘입어 하루 사용자 수(DAU)가 지난 3분기 4700만 명을 돌파했다는군요. 메타버스 열풍이 얼마나 크게 한국에 휘몰아쳤는지를 보여줍니다.

 

2위는 ‘코로나 백신 예약’이 차지했네요. 7위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관 찾기’가 올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백신 관련 키워드도 많은 관심을 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3위는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온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그런데 오징어게임은 글로벌 종합 순위에서도 9위, 텔레비전 쇼 부문에서는 1위를 기록하며, K-콘텐츠의 전 세계적 인기를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블룸버그는 “오징어 게임을 통해 한국 창작자들은 미국 중심의 할리우드와 경쟁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 능력을 입증했다”라고 했고, 영국 BBC방송은 “오징어 게임은 영어권 국가에서 성공하기 위해 영어로 제작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라고 보도했죠. 오징어게임 덕분에 지옥, 마이네임, DP 같은 K드라마 돌풍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내년에는 태풍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4위와 5위에는 ‘테슬라 주가’ ‘비트코인’이 올랐고 8위도‘삼성전자 주식’이 차지해 올해도 재테크 열기가 식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그런데 국내 인기거색어와 글로벌 순위와는 차이가 큽니다.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로블록스가 1위였는데 글로벌 1위는 전혀 뜻밖입니다. ‘호주 대 인도’거든요. 호주와 인도가 벌인 경기인듯한데요.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인 축구? 그런데 호주와 인도 축구 국가대표팀이 인기가 많지는 않잖아요. 그럼 뭘까요?

 

놀랍게도 크리켓입니다. 크리켓하면 생소하신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쉽게 이야기하면 야구의 원조라고 보면 됩니다. 폭 10㎝ 정도의 평평한 나무 형태의 방망이를 휘둘러 공을 치고 득점하는 단체경기로 한 팀이 11명으로 이뤄지고 두 팀이 교대로 공격과 수비를 하면서 배트로 공을 쳐 득점을 많이 하는 팀이 이기죠. 실제 동남아 등에 여행가면 스포츠채널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러서일까요? 전세계에서 야구하는 나라는 손에 꼽힐 정도 밖에 안되죠. 리그가 운영되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멕시코, 호주, 일본, 대만,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베네수엘라, 파나마, 콜롬비아, 푸에르토리코, 네덜란드령 기이아나 등 15개국도 채 되지 않습니다. 그럼 크리켓을 하는 나라는 몇나라나 될까요? 야구와 비슷할까요?

 

현재 리그가 운영되는 나라는 100개국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놀랍죠. 그래서일까요? 구글 글로벌 검색어 1위는 올해 치러진 크리켓 티(T)20월드컵 대회의 경기인 ‘오스트레일리아 대 인도’가 차지했고요. 2위도 ‘인도 대 영국’가 올랐습니다. 그리고 3위마저 IPL. 인도 크리켓 리그가 차지했고요. 크리켓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죠.

 

4위가 NBA, 4위 유로2021 등 스포츠와 관련된 것이 상위권을 휩쓸었네요.

 

코로나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것은 느낌도 드는군요. 한편으로는 씁쓸하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다가오는 2022년에는 좀더 희망적인 검색어가 많이 등장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