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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의사가 빡쳐서 만든 세기의 발명품 아시나요?

경불진 이피디 2021. 10. 2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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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서프라이즈 캡쳐

 

세상에는 화를 화로 푸는 사람이 있는 반면 화를 새로운 발명으로 승화시키는 사람도 있습니다. 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라면 화는 발명의 아버지인 셈이죠.

 

대표적인 예가 스트로우저식 자동교환기’. 자동교환기란 전화를 건 사람이 원하는 전화로 자동 연결해주는 장치입니다. 과거에는 전화교환수라는 사람이 받아 전화를 연결해줬죠. 과거 영화나 다큐에서나 볼 수 있는 진귀한 장면이죠. 그런데 이런 전화교환수가 갑자기 실업자가 된 사연이 아주 재미납니다.

 

미국 캔자스시티에 사는 장의사 알몬 스트로저는 갈은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경쟁 관계의 장의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장례식을 의뢰하는 전화가 뚝 끊겼습니다. 지역 신문에 광고를 해봐도 별 소용없었습니다. 심지어는 아는 지인으로부터 이런 소리도 들었죠. 상을 당해 전화교환수에게 스트로저에게 전화를 연결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이상하게 경쟁 장의사에게 연결해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유를 알아봤는데 황당했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전화교환원이 경쟁 장의사의 아내였다는 것이었죠. 경쟁 장의사와 결혼한 후에도 전화교환원으로 일하면서 장례의뢰 전화가 오면 무조건 남편에게 연결해줬다는 거죠. 그래서 지역 전화 회사 사장에게 따졌는데 사장은 또 경쟁 장의사의 처남이었다는 것이죠.

 

스트로우저는 분노했죠. 하지만 화를 내봤자 소용없다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결심하죠. 전화교환수가 필요없는 시스템을 만들겠노라고요. 그리고 자신도 가족 찬스를 씁니다. 기계에 특별한 재능이 있는 조카 월터 스트로저의 도움을 받기로 한 것이죠.

 

온갖 노력 끝에 1889년 장의사 스트라우저는 다이얼 전화기를 쓰는 자동교환기를 발명하게 됩니다. 그리고 스트로저 스위치라 명명합니다. 그리고 특허도 냈습니다. 방식은 이렇습니다. 전화기 가입자가 다이얼 전화기에 표시된 숫자를 손가락으로 돌리면 발생하는 펄스를 만들어서 자동교환기로 보냅니다. 예를들어 숫자를 7까지 돌리면 되돌아가는 과정에서 전기 접속을 일곱 번 하게 됩니다. 이것을 보내서 7번이라는 신호를 만드는 방식이며 모스 부호와도 비슷합니다.

 

스트로저 스위치가 나오자 전화기 발명가이자 사업가로 유명한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관심을 보입니다. 그래서 사업계약도 하죠. 그리고 189275명의 사람들을 상대로 처음 사용했습니다. 이후 부인찬스로 스트로저를 분노하게 만들었던 전화교환수란 직업은 영영 사라지고 맙니다.

 

자신이 당한 부당한 대우에 분노하기 보다는 이를 개선할 방법을 찾았던 장의사 알몬 스트로저. 그는 1965년 미국 독립전화협회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 올리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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