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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 동영상을 찾다가 억만장자가 된 사나이

경불진 이피디 2019. 12. 1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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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첸 유튜브 창업자

 

2004년 미국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 전세계 1억명이 넘게 시청하는 이 무대에서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가수 자넥 잭슨의 가슴이 노출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한 것이죠. 당시 신문 방송은 물론 온라인도 이 뉴스로 도배되다 시피 했습니다.

그런데 이 뉴스를 접한 20대 한 개발자는 호기심에 직접 해당 영상을 인터넷에서 검색했습니다. 전세계를 뜨겁게 달군 이슈였기 때문에 관련 영상은 금방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죠. 하지만 그 예상과는 달리 영상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또 찾기는 했지만 응용프로그램을 먼저 설치하라는 불편함을 줬죠. 마치 금융이나 쇼핑몰을 이용하기 전에 액티브X를 설치하라고 요구하는 한국인터넷 환경처럼 불편했던 것이죠.

 

그가 느낀 불편함은 이때만이 아니었습니다. 같은해 연말 온라인에서 크게 화제가 된 박싱데이 영상을 찾다가 똑같은 불편함을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이 개발자는 생각했죠.

 

사진이나 글과는 달리 영상은 온라인에서 유난히 찾기 힘든데 우리가 대신 찾아주고 이를 편하게 볼 수 있으면 사람들이 얼마나 고마워할까?”

 

그는 당시 실행에 옮겼습니다. 주변에게 물어보니 자신과 비슷한 불편에 공감하는 동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동료들을 규합해서 원하는 영상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으며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없이도 영상을 볼수 있는 서비스를 세상에 내놓았죠.

 

이 서비스는 단 18개월만에 2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으로 구글에 인수되는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그와 동료들은 순식간에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죠.

 

이 서비스가 무엇일까요. 바로 유튜브입니다. 또 불편함을 서비스로 승화시킨 사람은 대만계 미국인 스티브 첸이죠. 현재 8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고 세상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그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요.

 

첸은 실행력이 자신을 현재의 위치로 이끈 원동력이라고 말합니다. 흔히 사람들은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완벽한 계확과 치열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첸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기회가 닿으면 빠르게 실행하는 것으로 자신의 삶을 진전시켜왔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어린시절부터 실리콘 밸리를 동경해왔던 첸은 19살 때 선배의 도움으로 실리콘 밸리에 있는 회사에 취업할 기회가 생기자 과감히 일리노이대학 학업을 중단하고 단돈 200달러와 담요만 챙겨서 실리콘 밸리로 갔습니다. 그가 입사한 회사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 혁신적인 온라인 금융시스템을 만드는 일원으로 성공을 거뒀죠. 하지만 페이팔이 이베이에 인수된 이후 이베이의 수직적 문화에 답답함을 느꼈던 그 순간 유튜브 아이디어가 생각나 바로 행동에 들어간 것이었습니다. 특히 유튜브 창업당시 첸의 주변에는 웹디자이너와 개발자 동료 말고 없었습니다. 영상에는 다들 문외한이었죠. 하지만 자신들이 느꼈던 불편함을 없앨 수만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과감하게 도전했죠.

 

초기에는 가입자가 늘어나지 않아 온라인 데이트 서비스로 방향을 전환하기도 했고 자금부족으로 신용카드 돌려막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첸과 동료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를 먼저 고민했고 유튜브를 처음 시작할 때처럼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실행하는 과감함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첸은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창업자에게 늘 이렇게 충고한다고 합니다.

 

“너무 재지 마세요. 단 한번 만이라도 마음가는대로 해보세요. 제가 성공한 건 아이디어를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고 실행에 옮겼기 때문입니다.”

 

물론 첸의 이런 과감함은 실패가 용인되는 실리콘밸리이기 때문에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결심이나 결의가 아니라 그동안 마음에 품고 있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고 망설였던 일을 실제로 시도해보고 행동하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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