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슈퍼 엘리뇨’로 라면·커피 못 먹을 수 있다? 본문

꼬꼬문(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제질문)

‘슈퍼 엘리뇨’로 라면·커피 못 먹을 수 있다?

경불진 이피디 2023. 6. 21. 21:53
반응형

1912414, 처녀항해 중이던 거대한 배가 북대서양의 바다 한가운데서 빙산과 충돌, 수많은 승객과 함께 바다에 가라앉은 사건을 다들 아실 것입니다. 바로 타이타닉이죠. 참사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평상시였다면 참사가 날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는 점이죠. 왜냐면 이 지역은 보통 때 빙산이 거의 내려오지 않는 지역이었습니다. 타이타닉호는 우편 증기선이 1월부터 8월까지 사용하는 수송항로를 따라가고 있었는데요. 이 항로에서 빙산을 발견한 경우는 과거에는 없었다는 거죠. 그런데 1912414일은 달랐다는 거죠.

 

명나라가 망한 이유를 아마 아실 것입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이자성 등이 주도했던 농민반란입니다. 임진왜란 때 조선을 도와주는데 국력을 너무 많이 소진한 나머지 명나라 조정은 백성들을 쥐어짜기 시작하는데요. 견디지 못한 농민들이 이자성을 중심으로 반란을 일으켰고 결국 명나라를 멸망시켰죠. 하지만 새로운 왕조를 수립하지는 못했습니다. 중원을 노리던 만주족 청이 쳐들어오면서 중국은 또다시 그들이 낮춰 불렀던 오랑캐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경제방송에서 타이타닉과 이자성의 난을 갑자기 언급한 이유가 뭘까요? 둘 사이에는 커다란 공통점이 있기 때문인데요. 바로 요즘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엘리뇨. 타이타닉 사건이 있었던 1912년과 이자성의 난이 벌어졌던 1640년에는 극심한 엘리뇨로 지구촌 전체가 몸살을 알았습니다. 엘리뇨가 발생한 해에는 극심한 가뭄과 기후 이변으로 세계 곳곳에서 반란과 혁명이 끊이질 않았고 많은 제국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갔습니다.

 

이 때 만이 아니죠. 나일강의 정기적인 범람에 의존했던 고대 이집트는 엘리뇨 때문에 나일강이 범람하지 않아 치명적인 몰락의 길을 걸었다고 합니다. 1812년 나폴레옹군단, 1941년 히틀러군단의 러시아 전선 패퇴 뒤에도 강력한 엘리뇨가 자리잡고 있었죠. 심지어는 엘리뇨 덕분에 어부지리처럼 중국 전체를 지배했던 청나라도 1877년에 발생한 강력한 엘리뇨 때문에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합니다.

 

이건 과학이 발달하지 않은 과거의 일 아니냐고 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틀린 이야기는 아니죠. 하지만 과학이 발달한 현재도 엘리뇨는 세계 곳곳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에 대한 대비가 여전히 쉽지 않다는 점이죠.

 

그럼 엘리뇨가 뭘까요? ‘엘리뇨라는 이름은 그 단짝인 라니냐와 함께 오늘날 가장 유명한 기상용어 중 하나일 것입니다. 특히 요즘 뉴스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언급되죠.

 

엘리뇨는 원래 스페인어로 아기예수를 뜻하는 말입니다. 엘리뇨는 기상이변과 연관되는 왜 뜬금없이 아기예수일까요? 당연히 이유가 있습니다. 이 현상이 주로 12월 말경 즉, 크리스마스 부근에 발생하거든요. 그러니 아기예수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기예수면 이 세상에 평화와 축복을 가져다 줘야 할 것 같은데요. 완전히 반대잖아요. 혹시 반어법인가 하실 수 있는데요. 엘리뇨 현상을 축복으로 여기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에이 말도 안돼라고 하실 수 있는데요.

 

엘리뇨는 페루나 칠레 인근 동태평양 해수면의 온도가 평상시보다 0.5도 가량 높아지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이렇게 해수면의 온도가 올라가게 되면 평상시 비가 거의 내리지 않던 페루나 칠레 사막 지역에 오랜만에 비가 내리게 된다는 군요. 그러면 사막이 금세 풀이 자라고 목축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페루 사람들은 이를 아기예수의 축복으로 여겼다는 거죠.

 

하지만 다른 지역에는 엄청난 기후변화를 야기합니다. 평소에 열대성 폭풍이 불지 않던 지역에 폭풍이 몰아칩니다. 열대우림은 가뭄에 시들어버리게 되고요.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의지하는 곡창지대에 몇 년씩 비가 오지 않는 최악의 가뭄이 찾아오기도 하죠.

 

이 때문일까요? 올해는 그냥 엘리뇨가 아니라 바닷물 온도가 평상시보다 무려 2도나 높은 슈퍼 엘리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하죠. 그래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인도와 미국, 멕시코 등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데요.

 

멕시코에선 40도 넘는 폭염으로 열사병 환자 480여 명이 발생해 이미 8명이나 숨졌습니다. 미국 텍사스는 최고 49도까지 기온이 올랐고, 바다에서 물고기 수만 마리가 폐사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인도에서도 낮 최고 기온이 무려 45도까지 올라가 무려 17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동남아시아 태국 등도 견딜 수 없는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고요.

 

이 때문에 7년 전 기억을 소환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2016년 끔찍했던 기억 생각나실 것입니다. 당시 인도에서는 최고기온이 무려 48도까지 올라가며 2300여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고 호주에서는 대형 산불이 꺼지지 않아 난리였죠. 다른 여러 나라들도 대형 재난에 시달렸는데요. 우리나라도 폭염일수(일 최고기온이 33이상인 날)가 무려 22일이나 됐었잖아요. 게다가 역대급 강풍을 몰고 온 태풍 차바 등에 큰 피해를 입었고요.

 

올해도 대형 재난에 시달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거죠. 이로 인해 피해도 극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엘리뇨에 의한 피해는 다른 것에서 더 크게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그게 어디 일까요?

바로 경제. 우크라이나 전쟁이후 급등했던 물가가 전 세계적인 긴축으로 최근 들어 간신히 잡히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엘리뇨 때문에 다시 급등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엘리뇨로 인한 가뭄으로 먹을 것이 부족한 농민들이 반란을 일으켜 망한 제국 이야기를 했는데요. 과학 기술이 발달한 현대에도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완전히 줄이기 힘들다는 거죠.

 

전 세계 2위 밀 수출국이 어딘지 아실 것입니다. 예전 방송에서 알아봤듯이 러시아가 1, 2위는 미국이죠. 캐나다, 프랑스 그리고 5위가 우크라이나고요. 따라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전 세계 밀수출 15위 국가가 문제가 생기면서 전세계 밀 가격이 급등했던 것인데요.

 

이번엔 엘리뇨로 인한 극심한 가뭄 피해가 미국을 덮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이 60년 만에 최악의 밀 농사 흉작일 가능성이 크다고 하는데요. 미국 밀 생산량이 평년의 절반 수준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거죠. 그러면 밀 가격이 급등할 수 밖에 없겠죠.

 

그런데 미국 만이 아닙니다. 곡창지대인 동남아와 호주, 중국 양쯔강 유역 등에도 가뭄과 폭우가 발생해 농작물 생산량이 줄어들까 우려되는데요. , 보리, 설탕, 커피 등의 가격도 폭등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농사만이 아닙니다. 바다 상황도 좋지 않다는 데요. 엘니뇨가 바닷물 흐름도 바꾸기 때문에, 각국 연안에서 잡히던 물고기들이 잡히지 않게 된다는 거죠. 어획량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처럼 농산물, 수산물 모두 생산량이 줄면, 이것을 원료로 하는 식료품 가격도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1987년 이후 강력한 엘니뇨는 세 번 있었는데, 실제로 그때마다 식량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이 때문에 천문학적인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하다는데요.

미국 다트머스대학교 저스틴 맨킨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엘니뇨에 의한 장기적인 경제적 손실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는데요. 이 결과에 따르면 과거 슈퍼 엘리뇨가 발생했을 당시 5년 이상 경제적 둔화가 나타났고 전 세계 경제에 41000억달러(5460조원)에서 57000억 달러(7592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일으킨 것으로 집계 됐습니다.

 

미국은 엘니뇨 발생한 5년 뒤 국내총생산(GDP)이 약 3% 줄어들었으며, 페루와 인도네시아 등 열대 태평양 연안국은 GDP10% 이상 낮아졌다는 거죠. 따라서 이번 슈퍼 엘리뇨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천문학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국가마다 엘니뇨를 정확히 예측하고,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데요. 이미 미국과 일본은 엘리뇨 주의보를 내리고 재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 정부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을까요? 국무회의 등에서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는 뉴스가 없습니다. 특히 지난해 반지하 주택에서 장애인 가족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역시나 말뿐. 전국 32만가구에 달하는 반지하 주택들이 아직도 침수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식량 안보죠. 식량·곡물 자급률이 겨우 20%OECD 최저 수준이기 때문에 엘리뇨로 인한 곡물가 상승 피해가 어느 나라보다 클 수 있는데요. 이에 대한 대비책이 있는지 의문입니다. 밀가루 가격 내렸다고 라면업계에게 가격 내리라고 닦달하는 것 말고는 보이질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할텐데 그럴 기미가 보이질 않죠. 역시나 각자도생할 수 밖에 없는 듯합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kbjmall/products/4875486249

 

(사은품 샌들워시 증정) 닉왁스베이스워시1리터 대용량 : 경불진몰

[경불진몰] 경불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착한 쇼핑몰

smartstore.naver.com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