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너 그거 아니? 세계기부지수 5년 연속 1위 차지한 나라는? 본문
Q. 서울 광화문 광장 등 주요 도시에 가면 커다란 온도계가 있죠. 바로 사랑의 온도탑이라고 불리는 것인데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매년 목표치 대비 얼마나 기부가 들어왔는지를 온도계로 나타내고 있는데요. 경기침체가 극심한 올해도 104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우리 국민들이 기부를 많이하고 있다는 이야기일 듯한데요. 전세계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 수준일까요?
A. 영국 자선지원재단(CAF)이 해마다 발표하는 ‘세계기부지수’라는 것이 있습니다. 2009년부터 해마다 120여개국, 200만여명을 대상으로 돈을 기부하는 것뿐 아니라 봉사 활동, 낯선 사람을 돕는 것까지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수치화해 산출한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는 몇위일까요? 부끄럽게도 지난해 순위는 119개국 중 겨우 88위. 기부 선진국인 미국(3위)이나 호주(4위)는 물론 중국(49위)보다도 한참 낮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순위는 2019년까지 중위권(40~60위권)을 맴돌다 코로나19 대유행 정점인 2021년(110위) 꼴찌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조금 반등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웃 일본은 118위로 세계기부지수 조사에서 줄곧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고, 중국은 꼴찌 수준을 맴돌다 2021년 95위, 지난해 49위로 급상승했다는 군요.
실제로 한국의 기부 참여율은 지속적인 하락세라고 합니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13살 이상 국민의 기부 참여율은 2011년 36.4%에서 2021년 21.6%로, 같은 기간 기부 의향은 45.8%에서 37.2%로 각각 감소했습니다. 민간의 기부 규모는 정체 상태인데요.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기부 비중은 2011년 0.79%에서 2021년 0.75%로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https://www.podbbang.com/channels/9344/episodes/24611684?ucode=L-cYlmqQUB
아무래도 경제가 어려운 탓이 크지 않을까요? 그런데 기부지수를 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2009년부터 10년 동안은 비슷한 수준에서 오르락내리락하기만 하던 지수가 펜데믹을 거치면서 껑충 뛰었다는 건데요. 2019년 세계기부지수는 33%로 10년 전보다 3%포인트밖에 오르지 않았는데, 2020년 35%로, 2021년엔 40%로 상승했습니다. 전염병 위기가 전 세계를 덮친 상황에도 이웃과의 연대는 오히려 더 끈끈해진 것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고소득 국가보다 저소득 국가들이 어려운 시기에 더 적극적으로 나눔을 실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8년에는 기부 지수가 높은 10개 나라 중에 7개국이 유엔이 분류한 고소득 국가들이었는데, 2020년엔 3개국으로 확 줄었고, 2021년에도 4개국에 그쳤습니다. 영국과 아일랜드 같은 고소득국가들이 잠비아, 우크라이나 같은 나라에 기부 순위가 밀려났기 때문입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5년 연속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성인 10명 중 8명이 돈을 기부했고, 자원봉사 활동은 6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비결이 뭘까요?
인도네시아는 지구상에서 이슬람 신자가 가장 많은 국가로, 전체 인구의 약 90%, 2억 3천만여 명 정도가 이슬람교도입니다. 이슬람교의 5대 의무 중 하나로 '자카트'라는 게 있는데, 우리 말로 하면 '자선의 의무'입니다. 이 '자카트'를 기반으로 자선 문화가 사회 전반에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우리사회에도 사랑과 자선, 자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불교, 천주교, 기독교를 믿는 분들이 많잖아요. 더 많은 자비와 자선과 사랑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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