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가계부채 (3)
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술을 마신 것은 맞지만 운전하는 데는 지장없다.” 지인이 이런 소리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장 자동차 키부터 빼앗아야겠죠. 자칫 본인은 물론 생판 모르는 가족까지 망쳐놓을 수도 있잖아요. 절대 음주운전은 안됩니다. 그런데 어제 한은 보고서를 보면 아연질색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가계·기업·정부 빚이 무려 6033조원으로 GDP의 2.5배에 달하는데도 금융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강조합니다. 빚이 1배도 아니고 2.5배. 우리 가계·기업·정부가 2년하고도 반년을 한푼도 쓰지 않고 갚아야 청산할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빚인데도 안정적이라니 정말 기가 막히죠. 물론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어제도 강조했다시피 한은이 지금 정부로부터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금리가 심상치 않습니다. 일단 시중은행들이 본격적으로 가산 금리를 늘리거나 우대금리를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대출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큰 파고가 몰아칠 조짐입니다. 힘을 합쳐 경제 위기를 헤쳐 나가도 모자랄 판에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이 내 탓 공방을 하고 있거든요. 이러다 배가 산으로 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될 지경입니다. KB국민은행은 영업점 등에 주담대 혼합형 금리와 신잔액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 신규)를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은행도 13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1~0.2%포인트,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3%포인트 상향 조정하고요. 하나은행은 한발 앞서 지난 1일부터 일부 대출 상품에 적용되는 가산금리를 조정했습니다. 은행들이 이렇게 금리를..
‘타조효과’라는 용어를 들어보셨나요? 타조는 날지 못하는 새잖아요. 하지만 가장 빨리 달릴 수 있죠. 무려 시속 65km로 달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타조효과는 이런 빠른 속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요. ‘동물의 왕국’이나 ‘퀴즈탐험 동물의 세계’ 같은 TV 프로그램을 좋아했던 분들은 아마 아실 것입니다. 사자 같은 맹수와 마주치면 타조는 빠른 발로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모래에 머리를 파묻고는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죠. 이 행동을 보고 사람들은 타조의 멍청함을 비웃곤 합니다. 눈만 감으면 위험이 보이지 않아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하는 것 아니냐는 거죠. 물론 이 행동은 사실 더운 날씨에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모래에 머리를 박은 것인데 사람들이 오해한 것이라고 하죠.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