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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CF

경불진 이피디 2019. 7. 2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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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kaKQHsUM3Po

일본에서 제작된 CF 한 편을 봤다. 화면은 마라톤 대회의 스타트라인을 비추는 데에서 시작한다. 수천 명의 마라토너들이 출발점에 서 있다. 이윽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바삐 달려 나가는 발과 발들. 그 위로 한 남성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온다.

 

누구라도 달리기 선수다. 시계는 멈출 수 없다. 시간은 한 방향으로밖에 흐르지 않는다. 되돌아올 수 없는 마라톤 코스. 라이벌과 경쟁해가며 시간의 흐름이라는 하나의 길을 우리는 계속 달린다.’

 

그 목소리에 화답이라도 하듯 수천 명의 마라토너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레인 없는 레인 위를 열심히 달려간다. 끝을 향해, 어딘가 있을 목적지를 향해. 성우가 말한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하마터면, 그래 나도 알아, 라고 중얼거릴 뻔 했다. 그런데, 잠깐의 암전 뒤에 예기치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앞사람을 따라 열심히 달리다 말고 천천히 멈추어 서는 한 남자, 헉헉대는 숨을 고르다가 돌연 카메라를 바라본다. 그때 화면과 겹쳐지는 목소리는 이렇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같은 방향을 향해 가던 마라토너들이 제각각 코스를 이탈하여 제멋대로의 방향으로 뛰기 시작한다. 아니다. 뛴다기보다, 달린다기보다, 마치 그들은 도망치는 것 같다. 이 세상 밖으로. 각자의 모든 방향들로. 뒤통수를 후려 맞은 기분이 들었다.

 

인생이란 그런 것인가? 아니야. 인생은 마라톤이 아니야! 누가 정한 코스야? 누가 정한 결승점이야? (……) 실패해도 좋아. 돌아가도 좋아. (……) 길은 하나가 아니야. 그건 인간의 수만큼 있는 거야.’

 

나는 꼼짝도 하지 않고 그것을 들여다보았다. 광고는 이런 의문문으로 끝이 났다.

‘모든 인생은 훌륭하다. 누가 인생을 마라톤이라고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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