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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거 아니?···막내구단인 KT위즈 우승은 KBO 수준이 낮기 때문?

경불진 이피디 2021. 11. 3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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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위즈 제공

 

국내 프로야구 막내구단인 KT위즈가 우승을 거머줬죠. 두산베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4전 전승을 거뒀는데요. 이로써 KT위즈는 창단 8년 만에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한 통합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언더독, 막내구단의 반란을 다들 감동적으로 보셨을텐데요. 물론 개인적으로 두산팬이기 때문에 씁쓸하긴 하지만 진짜 마법같은 경기력을 보여준 KT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특히 데뷔 19년 차, 37살의 나이로 MVP에 오른 박경수 선수가 감동적이었는데요.

KBS 뉴스에 나와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노력한 만큼 빨리 결과를 원한다면 오히려 더 빨리 지치는 것 같고요. 그런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것을 묵묵하게 끝까지 하다 보면 정말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주전과 백업을 오간 긴 시간동안의 마음고생을 느끼게 하는 감동적인 말이죠.

 

야구를 흔히 인생에 비유하잖아요. 야구 속에 인생의 모든 것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박경수 선수와 KT의 반란처럼 진짜 현실 인생에서도 감동적이고 놀라운 반란이 많이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요? 개천에서 용이 나오고, 찢어지게 가난한 소년공 출신이 대통령도 되고, 18세 어른들도 멋진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사회가 돼야하지 않을까요?

 

Q. 올해 막내구단인 KT가 우승한 것은 KBO의 수준이 그만큼 낮다는 이야기 아닐까요? 겨우 8년 투자 밖에 투자하지 않았잖아요.

 

A. 올해 우승한 KT는 여러 가지 신기록도 세웠습니다. ‘시리즈 전적 4전 전승을 거둔 역대 9번째 팀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20151군 진입 이후 7시즌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해 신생팀으로는 최단기록을 경신했죠. 이전 최단기록인 NC 다이노스와 SK 와이번스(SSG)8년보다 KT1년 빠르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대단한 속도죠.

 

야구팀을 창단해서 우승까지 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죠. 지난해 NC, 올해는 KT의 우승 장면을 매우 씁쓸하게 봤을 분들이 계실 듯한데요. 바로 롯데, LG, 한화 팬들일텐데요. 이들 구단이 우승 기록이 어떻게 될까요? 롯데는 1992년 이후 29년간, LG1994년 이후 27년간, 한화는 1999년 이후 22년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했습니다. KT가 우승하는데 걸린 8년보다 3배 가까이 깁니다. 심지어 롯데는 원년부터 참가했지만, 페넌트레이스 우승조차 한 번도 해보지 못했죠. 2008년 출발한 키움도 14년째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습니다.

 

신생구단이 이렇게 빨리 우승할 수 있는 것은 혹시 KBO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 아닐까요? 가장 수준높다는 메이저그리는 어떨까요? 어느 구단이 신생구단 최단 우승 기록을 세웠을까요?

한때 김병현 선수가 뛰었던 구단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바로 애리조나 다이아놈드백스죠. 애리조나는 랜디 존슨-커트 실링이라는 최강의 원투펀치와 김병현이라는 막강 잠수함이 위력을 떨치며 2001년 양키즈 제국을 무너뜨리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이때는 애리조나가 창단한지 겨우 3년째. KT우승 기록보다 2배이상 빠르죠.

일본은 어떨까요? 2005년 리그에 뛰어든 라쿠텐 골드이글스는 50년 만의 신생구단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구단이 우승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8. 2013년에 우승을 차지했으니 KT와 속도가 비슷하죠.

 

따라서 KT의 우승이 KBO 수준이 낮기 때문이란 지적은 말도 되지 않죠. 참고로 올해 미국과 일본에서 꼴찌들의 대반란으로 팬들이 즐거워 했다고 합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가난한 구단을 꼽으라면 단연 1순위인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 선수가 뛰고 있어 우리에게는 익숙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이죠.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평가하는 구단 가치에서 지난해 105000만달러로 28위로 50억달러인 뉴욕 양키스의 5분의 1밖에 안된다는군요. 연봉도 30개 구단 중 26.

 

하지만 올해 탬파베이의 성적을 아시나요? 올해 무려 100승을 거뒀습니다. 연봉이 5배나 많은 뉴욕양키즈보다 8승이나 더 올렸습니다. 승률은 0.617.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승률이자 최다승입니다. 비록 휴스턴에게 포스트시즌에서 패했지만 정말 대단한 기록이죠.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최하위 두 팀이 올해 나란히 정규 시즌 1위에 오르는 사상 초유의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오릭스 버펄로스와 야쿠르트 스왈로스는 그 주인공인데요. 한때 구대성, 이승엽, 박찬호, 이대호 선수가 몸담았던 오릭스 버펄로스는 무려 25년 만에 우승이라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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