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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인들의 행복 비결은 ‘00’이다

경불진 이피디 2019. 6. 2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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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행복을 어떻게 정의하고 계신가요? 건강해야, 돈이 많아야, 아니면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등 다양한 답변이 있을 듯한데요. 이렇게 행복의 정의가 다양한 것은 우리가 행복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빈부격차, 환경오염, 혐오 등 우리를 불해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 주변에 너무나 많죠. 보수언론과 자한당 등은 경제위기라고 떠들며 우리를 더욱 불행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고요.

 

그래서일까요? 행복을 대한민국이 아닌 밖에서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들이 외국으로 나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들을 열심히 전하죠.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아이슬란드, 스페인, 포르투갈···. TV를 통해 풍요롭고 여유롭고 환경오염도 없는 그야말로 천국같은 곳에서 사는 모습들을 볼 때면 정말 질투가 날 정도로 부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도 합니다. 저 나라 사람들은 전생에 얼마나 착하게 살았길래 저렇게 행복하게 살까?

 

이들 중 특히 요즘 국내 TV가 유독 주목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워낙 작은 나라라 그동안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동화나, 우유·요구르트 이름으로만 익숙했었는데 최근 이 용어가 우리국민들에게도 익숙해졌죠. 바로 휘게’. 우리나라의 처럼 정확하게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덴마크 사람이라면 이심전심으로 그 뜻을 안다는 휘게의 국가. 바로 덴마크죠.

 

덴마크하면 바로 가장 먼저 떠오른 이미지중 하나가 바로 앞서 언급했던 행복입니다. UN 등이 발표하는 세계 행복지수에서 1위를 여러 번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5위 이하로 내려가 본 적이 없잖아요. 실제로 국경없는 포차등 각종 예능에 등장했던 덴마크인들의 모습은 여유롭게 느긋하고 그야말로 행복이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덴마크인들의 행복 비결을 소개하고 분석한 책들이 최근 쏟아지고 있죠. 그런데 이런 책들 대부분이 실제 덴마크인이 자신들의 행복비결을 소개하거나 각종 보고서에 나온 것을 전해 다소 현실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행복 비결을 이해하긴 하겠는데 정확히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는 거죠. 마치 우리국민이라면 다 아는 을 덴마크인에게 설명하려다 겪는 어려움이 보이더라고요.

 

차라리 우리 스스로가 덴마크인의 삶에 들어가 보면 어떨까요? 덴마크인들이 왜 행복한지를 직접 몸으로 느껴보는 것이죠. 그리고 그들이 그토록 자랑하는 휘게가 얼마나 잘 휘는지도 살펴보고요. 그러면 더 잘 이해되지 않을까요?

 

이런 생각을 담은 책이 있습니다. 위즈덤하우스에서 펴낸 어메이징 디스커버리 덴마크편인데요. 책표지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캐리커쳐 만화로 그려진 귀여운 여성의 말풍선에 이런 질문이 있습니다. ‘확실한 행복의 나라로 떠나볼까?’ 확실한 행복의 나라가 바로 덴마크란 말이죠. 그리고 하단에는 덴마크 아이들은 왜 성적이나 순위경쟁에 몰두하지 않을까?’ 란 문구도 있습니다. 애청자 여러분들도 궁금했던 질문 아닌가요? 그리고 부제가 눈에 띄죠. 교양만화로 배우는 글로벌 인생학교. 눈치채셨죠. 오늘 소개해 드릴 어메이징 디스커버리는 교양만화입니다. ‘에이 경불진에서 무슨 만화를 소개해라고 타박하실 수도 있을텐데요. 내용을 전하는 형식이 만화일뿐 들어있는 내용은 웬만한 책 못지 않게 탄탄합니다. 평소 관심이 있어 덴마크 관련 책을 여러권 읽었는데도 몰랐던 내용도 여럿 발견했고요.

 

이유가 있더라고요. 이 책의 저자가 지식만화의 대가로 알려진 김재훈 작가더라고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청소년 권장도서인 라이벌 : 세기의 아이콘으로 보는 컬처 트렌드’, ‘플레이’, ‘과학자들등으로 유명하고요. 김재훈 작가는 가족까지 데리고 덴마크에서 보름이상 머물면서 보고 듣고 경험하고 느낀 내용을 바탕으로 이 만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인간극장덴마크에서온 산타클로스에 출연해 유명한 상상 속의 덴마크저자 에밀 라우센이 책의 감수를 맡았고요. 그만큼 내용을 믿을 수 있겠죠.

 

그럼 만화라고 했는데 책의 줄거리는 어떤 내용일까요?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 소유주인 장석대는 어느 날 대한민국 최고 대학의 사회학과 교수인 백범영에게 거액을 약속하며 행복의 비결을 찾아오라 주문합니다. 이에 따라 신수길, 홍설록, 강가영, 장화순 등 각자의 이유를 가지고 행복 찾기 프로젝트에 뛰어들죠. 이들이 덴마크에서 각자 나름대로 행복의 비밀을 찾는 과정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습니다. 만화답게 미소 짓게 만드는 장면이 곳곳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재미만 있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줍니다. 특히 가족, 친구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도 가득하죠. 300페이지 채 되지 않는 내용이라 마음잡고 읽으면 다 읽는데 두시간도 걸리지 않지만 책의 여운은 이틀이상 가는 것 같더라고요. 만화니까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럼 책의 내용도 살펴봐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다 이야기 드릴 수는 없죠. 김재훈 작가님도 조만간 경불진으로 초청하고 싶기 때문이죠. 위즈덤하우스와도 좋은 관계를 가져야 하고요. 게다가 벌써 어메이징 디스커버리 2편도 나왔습니다. 혹시 2편은 어느 나라일까요? 행복하면 빼놓을 수 없는 나라, 바로 부탄입니다. 실은 부탄편도 이미 읽었지만 애청자여러분들이 꼭 사서 읽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오늘은 이야기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김재훈 작가님과 위즈덤하우스 관계자님, 들으셨죠?

 

일단 덴마크에 대해서 알아야겠죠. 책에도 덴마크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들었습니다. 일단 땅 크기는 우리나라의 절반 정도. 인구는 약 500만명으로 우리나라의 10분의 1. 하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은 2017년 기준 55000달러. 우리나라는 지난해 간신히 3만 달러가 넘었는데 말이죠.

 

앞서 언급했던 휘게에 대한 설명도 있습니다. 덴마크식 행복을 의미하는데 덴마크 사람들조차도 휘게가 뭐냐고 물으면 막상 딱 뿌러지게 이거라고 답하기가 애매하다고 한다는군요. 굳이 대충 정리하자면 약간 어둡고 은은하고 몸과 마음이 편안하며, 좋은 친구와 함께 달콤한 상태에 빠진 느낌 정도라고 얼버무립니다. 그래서 덴마크 사람들의 휘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얀테의 법칙Law of Jante’을 알아야 한다는 군요. 얀테가 보통사람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즉 보통사람의 법칙이란 셈이죠.(갑자기 노태우가 생각나는 것은 제가 아재이기 때문일까요?)

 

아무튼 보통사람의 법칙, 즉 얀테의 법칙이 뭘까요? 아무 충격을 먹는 분들도 많으실 것입니다.

네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마.
네가 좋은 사람이라고 착각하지 마.
네가 남들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마.
네가 남들보다 더 낫다고 단정짓지 마.
네가 모든 걸 잘한다고 생각하지 마.
남들을 비웃지 마.
네가 남들보다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 마.
네가 남들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마.
관심 받는다고 착각하지 마.
남들을 가르치려 들지 마.

 

부모님이나 주변 분들에게 너는 특별하다, 좋은 사람이다, 잘생겼다, 똑똑하다 등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던 우리들로써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죠. ‘아이 기 죽일 있나란 생각도 하실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설마 자신의 자녀에게 한다고 라고 의심하는 분들도 많으실 테고요. 하지만 덴마크 사람이라면 이 10계명을 어릴 때부터 듣고 자란다고 합니다.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마를 자녀에게 진짜 해준다는 것이죠. ‘아니 왜?’라고 하실텐데요.

 

너는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라는 말로 자존감을 고취하는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하는 미국식 육아법이 아이의 꿈과 재능을 고양시켜주는 반면 자기중심적이 될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기 밖에 모르게 된다는 것이죠. 하지만 덴마크식 육아법은 나이, 성별, 인종, 학력, 직업, 재력, 지역 등 따지지 말고 너나 나나 다 똑같은 인간이란 것을 강조한다고 합니다. ‘너와 내가 함께 사는 곳이란 생각을 심어주는 것이 육아의 목적이라는 것이죠. 정말 다르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신가요?

 

이같은 10계명은 가정 교육에만 머무는 것이 아닙니다. 교육제도에도 그대로 녹아있는데요. 덴마크 아이들 대부분은 0~9학년이 함께 있는 공립학교, 폴커스콜레에 다닙니다. 그런데 7학년까지는 어떤 시험도 보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천국이겠죠. 개인별 학업 성과를 점검하기 위해 8학년부터 허용되는 시험에도 등수를 매기지 않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들이 공부를 할까 걱정이 되기도 하겠죠?

 

이런 걱정에 대해 덴마크 선생님과 부모들은 반응이 놀랍습니다.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은 단순히 공부 잘하는 아이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사는 협동정신을 키위기 위해서라고요. 소수의 엘리트를 양성하지는 못하겠지만 모든 아이들의 꿈과 자립을 돕는 것이 덴마크 교육의 목적이라고요. 이 대목에서 뒷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이 오더라고요. 옆집아이보다는 잘해야 해, 짝궁보다는 시험 잘봐야 한다는 부모님의 성화를 들으며 커왔고 지금 아이들에게 이렇게 닦달하고 있는 우리로써는 이해하기 힘들지만요.

 

그래도 이렇게 시험도 보지 않으면 대학을 제대로 갈까 걱정이 드시죠. 덴마크 학생들에게는 의무교육 졸업후 다양한 진로의 기회가 주어지는데 40% 이상이 통상 2년제인 직업전문학교를 선택한다는 군요. 그리고 30% 정도의 학생만 대입을 준비하는 일반 고교인 김나지움에 진학합니다. 그리고 대학까지 나라에서 학비를 전액지원하고 만일 대학에 다니는 학생에게 소득이 없다면 생활비까지 줍니다. 그런데 좀 이상하죠. 대학 다니는 것이 공짜인데, 생활비까지 주는데 왜 30%만 대학에 갈까요? 혹시 김나지움부터는 빡세게 공부시켜서 일까요?

이유가 놀랍습니다. 이렇게 적은 학생만 대입을 선택하는 이유는, 대입 관문이 좁거나 경쟁이 치열해서가 아니라 그저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선택하는 것일 뿐이라는 군요. 이게 뭔이야기인가 하면요. 소위 우리나라의 SKY대학에 진학한다고 해서 출세가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덴마크의 코펜하겐 대학은 세계 대학 순위 50위 안에 드는, 서울대보다 좋은 세계적은 명문이거든요. 그런데 코펜하겐 대학 출신이라고 해도 덴마크 사람들에게는 그래이게 끝이라고 합니다. 공부잘했다고 대단하다고 칭찬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냥 공부에 취미가 있는 아이인가보다 여긴다는 거죠. 한마디로 코펜하겐 대학 출신자라고 연봉이 더 높아지거나 존경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 군요. 그래서 실제로 덴마크에서 대학에 가는 아이들 대부분은 진짜 공부가 취미인 아이들이라고 합니다. 놀랍죠.

 

이렇게 공부를 대충하는데도 덴마크가 세계적인 선진국 반열에 오른 이유가 뭘까요? 폴코호이스콜레를 빼놓을 수가 없다는 군요. 그룬트비라는 분이 있습니다. 19세기 덴마크의 시인, 종교가, 역사가로 덴마크 부흥에 기여한 농민 교육자인데요.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죠. 덴마크 출신 위인하면 안데르손이나 원자를 발견한 닐스 보어 정도만 떠오르시죠. 하지만 그룬트비는 덴마크 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세종대왕처럼 여기는 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룬트비가 활동하던 19세기는 덴마크의 암흑기였습니다.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패하고 국토의 상당부분도 빼앗겼죠. 덴마크 국민들은 패배의식에 빠졌고요. 이 때 그룬트비는 덴마크 민중의 마음을 북돋고,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 성인 교육학교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처음에는 씨알도 먹히지 않았지만 그룬트비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폴커호이스콜레가 최초로 설립됩니다. 이렇게 설립된 폴커호이스콜레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덴마크 전역에 100개 이상이 생겼습니다. 수개월에서 1년 정도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으며, 입학 자격은 성별이나 국적에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평생교육인 셈이죠.

 

이런 교육열 덕분에 덴마크는 세계적인 기업도 여럿 가지고 있습니다. 말이 필요없는 레고를 비롯해 170년 역사를 자랑하며 140여 개 나라에서 판매되는 칼스버그, 비싸서 사 놓고 아까워서 눈으로만 감상한다는 진정한 오타쿠들의 음향기기 뱅앤올룹슨, 110년 전통의 해양 운송 서비스 기업 머스크, 돼지고기 수출로만 연 매출 5조원 이상 벌어들이는 데니시 크라운, 세계 3대 명품 도자기 브랜드 로열 코펜하겐, 세계 풍력 발전 설비의 20퍼센이 이상을 담당하는 베스타스 등이 대표적이죠.

 

이런 놀라운 기업들은 도저히 믿기 힘든 경제 시스템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우선 실업제도. 실직하면 나라에서 돈을 줍니다. 우리나라의 실업급여처럼 말이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실업급여 받는 조건이 까다롭게 얼마 되지도 않죠. 하지만 덴마크는 무조건 받던 월급의 80퍼센트를 준다고 합니다. 그것도 2년동안. 2년을 넘기더라도 생계를 꾸릴 만큼의 지원금은 계속 나온다고 합니다. 이런데도 그냥 노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합니다.

 

또 세금도 들으면 까무라칠 정도입니다. 수입의 48% 정도니까요. 그런데 덴마크 사람들은 대부분 기꺼운 마음으로 이 엄청난 세금을 내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결국 돌려 받는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죠.

 

그럼 단점은 없을까요? 물론 없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이렇게 평화롭고 풍요로운데 이혼율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개인의 행복과 자유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다보니, 결혼해서 살다가도 남자든 여자든 살아보니 별로네 하면, 걍 쿨하게 이혼한다는 군요. 또 부모와 자식들의 삶을 독립적으로 보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자녀들도 부모들에 이혼에 대해서는 거의 그건 그대들의 인생, 나는 내 인생, 머 이런 분위기라고 합니다. 이건 단점인지 장점인지 헛갈리는 군요.

 

지금까지 살펴본 덴마크의 놀라운 이야기 어떠신가요? 만화라고 해서 얕잡아 봤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충실하다는 생각이 드시죠. 오늘 미처 소개해 드리지 못한 부분이 많으니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특히 책표지에도 있듯이 온가족이 함께보는 교양만화이니 자녀분들과 같이 보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아직도 책을 읽을지 말지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서 마지막 질문. 김재훈 작가 찾은 덴마크의 행복 비결은 뭐였을까요? 궁금하시죠? 궁금하시면 500원이 아니라 책을 꼭 직접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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