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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죽기 전 바이든 대통령에게 약속해달라고 한 까닭은?

경불진 이피디 2021. 3. 1.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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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렇다 할 대외활동을 하기 힘든 상황이었죠. 트럼프는 아직도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설치고 있고요. 이에 동조하는 일부 음모론자들은 트럼프가 34일에 취임할 것이란 황당한 주장까지 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 취임일이 1930년대에 120일로 바뀌기 전 34일이었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일도 34일이라는 게 이들의 논리라는 군요. 흥미로운 것은 33일과 4일 워싱턴DC 트럼프 호텔의 숙박비가 1100달러대로 평소의 갑절 이상으로 올랐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돈 떨어진 트럼프가 장난치는 것 같죠.

 

아무튼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가 망쳐놓은 미국을 바로잡으려고 백방으로 노력중입니다. 코로나 위기에서도 벗어나라고 힘을 쏟고 있고요. 그래서인지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50를 훌쩍 넘고 있다는 군요. 오바마 대통령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지만 50% 문턱을 단 한 번도 넘어서지 못했던 트럼프에 비해서는 높은 셈이죠.

 

이런 지지율은 바이든의 소탈한 행보 덕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얼마 전 외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걸어서 관저로 퇴근할 때 서류 뭉치를 들고 가는 게 종종 목격된다고 전하더군요. 특히 이 서류뭉치 사이에 재미난 것이 있다는데요. 바로 국민한테서 온 편지라는 군요. 바이든 대통령은 퇴근 후에 국민들이 보내준 편지를 열심히 읽고 답장도 한다고 합니다.

또 손녀들과 마리오카트 게임을 즐기는 모습에서는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소탈함을 선사했죠.

 

부인인 질 여사의 행보도 눈길을 끌죠. 워싱턴DC의 마카롱 가게에서 곱창 밴드로 머리를 묶은 모습으로 남편에게 줄 발렌타인데이 선물을 사는 사진이었는데요. 화려한 장신구 대신 푸른색 곱창 밴드로 머리를 묶은 모습에 트위터에는 소탈하다’ ‘이것이 찐사랑’ ‘마음이 따뜻해진다등의 반응이 쏟아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질 여사의 이런 행동이 절대 꾸며진, 계획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상원의원 36, 부통령 8년을 지내면서도 결코 변하지 않았던 모습이었는데요. 이런 소탈한 모습은 바이든을 다룬 책이나 다큐멘터리에 가득 담겨있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바이든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를 살펴보면서 바이든이 이끄는 미국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점쳐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제가 읽은 책은 선물을 받은 것입니다. 닉왁스몰을 운영하시는 장재영 대표님이 보내주신 것인데요. ‘조 바이든 약속해 주세요, 아버지’(미래지식)입니다. 바이든이 뇌종양으로 숨진 아들 보의 투병 기록을 담은 에세이인데요. 바이든이 자신처럼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보내기 위해 직접 쓴 책이라는군요.

 

이라크전에서 복무하고 델라웨어주 법무부 장관을 지낸 보 바이든은 아버지만큼 촉망받는 정치인이었다는군요. 그런 장남이 2년의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고, 아들의 고통을 함께하면서도 바이든은 부통령 임무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매년 가족과 여행을 떠나고, 가족에게 위안을 얻었죠, 특히 보 바이든은 죽기 전 아버지에게 남긴 말이 인상적입니다.

아버지 무슨 일이 생기든 아버지는 괜찮으실 거라고 약속해세요. 기억하세요. 홈베이스를. 약속해주세요.”

자신 때문에 포기하지 말고 신념에 따라 아버지의 길을 가라는 유언을 남긴 것입니다. 아들을 잃고 2015년 대선 경선을 포기하고 정계 은퇴까지 고려했던 바이든이 5년 뒤 고령에도 출마 선언을 한 것은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결국 아들과의 약속을 지킨 것입니다.

 

특히 바이든의 시련은 이때만이 아니죠. 1972년 상원의원에 당선되자마자 부인과 딸 나오미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들 보와 헌터도 이 사고로 중상을 입었고요. 바이든은 이때 의원직을 포기하려 했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말라는 가족들의 격려로 자신의 첫 취임식 선서를 두 아들의 병실에서 하는 슬픔을 겪었습니다. 편하게 위싱턴으로 이사해도 됐지만 아들들을 지키기 위해 워싱턴 D.C에서 델라웨어까지 무려 왕복 4시간을 기차로 출퇴근했다는 군요.

 

바이든도 이런 아픔을 겪을 때마다 신을 원망했고, 감당하기 어려운 불행이 하필 자신에게 찾아온 이유를 되풀이해 물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바이든은 많은 이들이 불행을 겪고서도 뚜벅뚜벅 하루를 산다. 불행을 겪는 사람이 나여서는 안 되는가라는 생각을 갖게 됐는 군요. 책상 위엔 수십 년간 간직해 온 조그만 액자에 있는 두컷 만화처럼 말이죠. 바이든이 아내와 딸을 잃은 후 신을 원망하며 슬픔에 빠져있자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건넨 것인데요.

 

미국 유명 작가 딕 브라운이 그린 바이킹이 자신이 탄 배가 폭풍우 속에서 벼락에 맞아 좌초되자 신을 원망하며 하늘을 향해 외칩니다. "왜 하필 나입니까?(Why me?)". 그러자 신은 그에게 이렇게 되묻죠. “왜 넌 안되지?(Why not?)”.

이 만화처럼 생각을 바꾸고 나서야 신과 화해했다고 바이든은 책에서 고백하더군요. 그후 1977년 두번째 동반자인 질 바이든과 결혼식을 올리고 딸 애슐리를 낳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족 잃은 사람들에 대한 슬픔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대통령 취임을 하루 앞두고 워싱턴에 입성하면서 가장 먼전 언급한 것이 코로나로 희생된 이들에 대한 추모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남겼죠.

 

여기 제 아들 보 바이든 소령의 이름을 딴 곳에 제가 서 있다는 사실이 더욱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 지금 유일하게 애석한 게 있습니다. 제 아들 보가 여기 없다는 것입니다.”

 

바이든과 아들과의 관계가 정말 끈끈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신가요. 저도 아들과 그런 관계가 되고 싶은데 부럽더라고요. 특히 책에서는 놀라운 사실도 발견했습니다. 트럼프의 공작 냄새가 물씬 나긴 하지만 둘째 아들 헌터에 관해서 인데요. 보통의 형제들과 달리 사이가 너무 좋았다는 거죠. 특히 형이 아프기 시작하면서 헌터는 자신의 일도 팽개친 채 형을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형을 사랑했다는 것이죠. 형도 동생의 이런 사랑을 알았기 때문에 동생의 이름을 자신의 아들에게 붙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재미난 일도 있다는군요. 가족 모임에서 헌터를 부르면 바이든의 둘째 아들 헌터와 첫째 아들 보의 아들, 즉 바이든 손자 헌터 둘이 대답했다고 합니다.

 

바이든이 아버지에게 배운 교훈이 이것 말고 많다고 책에 적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그가 얻을 수 있는 이득에 대해 말하지 말아라. 그리고 열린 마음을 갖고 단도직입적으로 너 자신의 이득에 대해 말하라. 그리고 그의 입장이 되어 그가 바라는 것과 그의 한계를 이해하려고 애써라. 그리고 네가 생각하기에 그가 할 수 없는 것을 그에게 하라고 고집하지 말아라. 그것이 바로 진심으로 개인적인 관계를 만들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이다.”

 

달콤한 말로 유혹하지 말고 솔직하게 내가 하고 싶은 것, 그것으로부터 내가 얻는 것이 뭔지를 털어놓으라는 것이죠. 이를 통해 신뢰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바이든은 외할아버지로부터 놀라운 교육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이는 얼마 전 본 KBS ‘시사기획 창바이든 시대 불붙은 미중 패권경쟁에도 담겨져 있더군요.

 

명예와 예의 그리고 용기, 이런 것들을 저는 외할아버지의 식탁에서 배웠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죠. “사람의 가치를 결정하는 건 돈이 아니란다. 조이! 누구나 너와 동등해.” 어머니의 신조는 미국인들의 신조와 똑같았습니다. “너보다 잘난 사람없어. 너랑 똑같아. 그리고 너보다 못난 사람도 없어

 

그래서인가 애쉬 제인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을 이렇게 평가합니다.

 

바이든 대통령 개인으로 보면 다른 사람을 대할 때 겸손이란 요소를 갖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백악관에서 국내 문제와 외교문제를 다룰 때도 그런 품성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미국이 오만과 허세를 부려서 얻을 수 있는게 별로 없다는 것을 바이든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바이든의 미국이 펼칠 외교가 전망되지 않으신가요? 우리 언론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중국과 불협화음이 지속되고 북한과 날을 세우지만은 아닐 것이라고 판단되는데요.

 

또 바이든의 경제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2016년 뉴햄프셔 대학 연설도 있는데요.

 

"우리가 할 일은 중산층에게 싸울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과장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중산층이 성공하면 모든 사람이 성공합니다. 경제가 활성화되고 노동자 계급과 가난한 이웃들이 더 잘살게 됩니다. 단언컨대 미국이 걸어온 여정의 역사에서 보통 사람들에게 싸울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들이 나라를 망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없었습니다.“

 

앞으로의 미국 경제 방향도 보이시죠.

 

바이든이 유태인 강제수용소를 함께 방문했던 손녀 피네건한테 건냈던 말도 인상적입니다.

 

봐라, 애야. 이 일은 다시 일어날 수 있단다. 이런 일은 지금도 이 세상 다른 곳에서 일어나고 있어. 너는 너의 신념을 표현해야 한다. 그냥 침묵을 지키면 안 돼. 침묵하는 사람은 공범인 게야.”

 

어린 시절 말더듬는 버릇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바이든이라고 놀림 받던 그가 정치인이 되겠다고 결심한 것도 침묵하는 공범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런 그에게 다른 사람들은 꿈깨라고 얘기했지만 아버지는 달랐다는 군요. “결코 불평하지도, 설명하려 들지도 말라고 가르쳤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이든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죠. 돌을 입에 물고 발음 연습을 하거나, 문장을 통째로 외워 읽기도 했다는군요.

친근한 이웃집 할아버지 같았던 바이든의 강인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장재영 대표님이 선물로 주신 조 바이든 약속해 주세요, 아버지는 저에게 정말 약속과 같은 책이 될 것 같습니다. 견디기 힘든 시련과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살피고 가족을 돌보는 강인한 모습. 바로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죠.

 

나만 왜 이래라는 좌절에 빠졌거나 바이든이 변화시킬 미국의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조 바이든 약속해 주세요, 아버지와 함께 KBS ‘시사기획 창바이든 시대 불붙은 미중 패권경쟁을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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