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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착왜구‘ 나베가 막말을 하는 경제학적 이유는?

경불진 이피디 2019. 3. 2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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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이하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무척 분열했던 것을 모두 기억하실 것이다. 또다시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해달라.”

 

이런 황당한 막말을 누가 했는지 애청자 여러분들은 다 알고 계시죠? 바로 아베친구 나베, 토착왜구 등 최근 별명부자로 급부상하는 나경원 자한당 원내대표입니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는 그야말로 황당한 요구를 한 후 소위 보수꼴통지지자들을 향해 개선장군처럼 두 주먹을 불끈 쥔 모습까지 연출하더니 막말의 수위를 한층 더 높인 것입니다. 평소 어벙한 표정에서 벗어나 투사같은 모습을 보이려고 애를 쓰는 것 같은데 뭔지 어석함이 가득 풍겨 나오는 모습이 어의없기까지 하더군요. (마치 승츠비 승리가 예능프로그램에서 자기 사업이랍시고 소개한 후 어색한 근엄함을 보이려다 보는 사람들의 비웃음을 샀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그런데 여기서 잠깐 살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했던 막말은 비난받아야 한다는 것을 충분히 알겠는데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는 도대체 뭐지라고 하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요. 실제로 저희 아이도 아직 근현대사를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뭐에요? 그것 때문에 정말 분열이 있어냐요?”라고 묻더라고요. 애청자 여러분 중에도 기억이 가물가물 하시는 분들이 간혹 계실 것 같습니다. 왜냐면 근현대사는 국사 교과서의 맨 뒷부분이기 때문에 단지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한 목적으로만 국사 과목을 공부해본 사람이라면 취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게다가 박근혜 시절 국정교과서를 추진하면서 근현대사부분을 왜곡하려고도 했었잖아요.



 

그래서 잠시 반민특위에 대해 짧은 토막지식을 알아볼까 합니다.

 

반민특위는 1948년부터 1949년까지 일제강점기 친일파의 반민족행위를 조사하고 처벌하기 위해 설치했던 특별위원회입니다. 임시정부를 계승한 대한민국정부가 출범한 지 1개월여 뒤인 1948922, 반민특위의 법적 근거인 반민족행위처벌법(반민법)이 공포되고 이에 의거해 1012일 반민특위가 구성됐습니다. 반민특위가 공식 활동에 착수한 것은 이듬해였습니다. 194915, 광화문과 흥례문 사이에 있었던 중앙청 205호에 사무실이 마련됐죠. 3일 뒤 친일 기업가 박흥식을 체포하는 것으로 반민특위가 본격 가동됐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한 점이 있죠? 일제가 물러간 것은 1945년인데 반민특위가 만들어진 것은 3년이나 지난 뒤잖아요. 실은 친일파를 처단을 위한 특별법이 필요하다는 요구는 해방 후 끊임없이 제기됐습니다. 그런데 미군정이 이를 거부하죠. 당시 소련을 견제하고 전쟁 후 혼란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친일파들이 필요하다는 말도 되지 않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일제패망으로 떨고 있던 친일파들이 다시 득세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이죠. 다행히 우리정부가 설립되자 빠르게 친일파 청산을 위해 반민특위를 만듭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헌법을 계승한 1948년 헌법 제101조에 이 헌법을 제정한 국회는 단기 4278815일 이전의 악질적인 반민족행위를 처벌하는 특별법을 제정할 수 있다라고 규정해 버리죠.

 

하지만 반민특위 설립당시 친일파들의 방해가 매우 거셌습니다. 특히 제헌의원이자 일제강점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서 몸담았던 대표적인 친일파 김준연 등은 반민족행위처벌법(반민법)이 시행되면 사회가 혼란에 빠진다는 이유로 반민법제정에 반대했습니다. 그런데 나베가 했던 말이랑 너무나 똑같지 않습니까? 70년이나 지났는데도 똑같은 논리를 버젓이 반복하더니 정말 대단하죠.

 

그런데 이런 반대가 그냥 말만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승만 정권의 비호를 받은 노덕술 등 친일파가 암살자를 고용해 반민특위 위원들을 살해하려고 했죠. 암살 기도가 실패로 끝나자 이번에는 사상범의 굴레를 덧씌웠습니다. 바로 국회 프락치 사건이죠. 당시 국회 부의장이던 김약수를 비롯해 반민특위 특별검찰부 소속이던 노일환 등 진보적 소장파 의원들이 남로당 공작원과 접촉, 정국을 혼란시키려 했다라는 혐의로 하루 아침에 체포당했습니다.

 

이에 굴하지 않고 김상덕 위원장 등 반민특위 위원들이 194964일 당시 경찰 수뇌부였던 친일파 최운하를 체포하기까지 하자 이승만 정권의 내무차관 장경근과 시경국장 김태선 등은 66일 중부서장 윤기병을 시켜 반민특위 사무실을 습격하고 특위 소속 특별경찰대(특경대) 경찰들을 오히려 체포했습니다. 특경대가 습격을 당한 후 경찰은 김상덕 선생을 비롯해 반민특위 주요 인사들을 가택 연금했죠.

 

이후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4969AP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반민특위 습격은 자신이 직접 지시한 것이라고 밝히고 611일에는 반민특위 활동으로 민심이 소요돼 부득이하게 특경대를 해산했다라는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집요한 방해 때문에 반민특위는 기대와는 달리 큰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194910월 해체 때까지 반민특위에 입건된 사건은 총 682건이고 그중 검찰에 송치된 것은 559건입니다. 하지만 재판이 종결된 것은 고작 38건에 불과하죠. 특히 38건 중에서 형벌이 선고된 것은 12건에 지나지 않습니다. 징역 1년에 집행유예가 4, 징역 2년에 집행유예가 1, 징역 1년이 3, 징역 16월이 1, 징역 26월이 1건입니다. 그리고 무기징역과 사형이 각 1건입니다. 독립투사 유관순이 받은 3년형보다 센 형벌은 단 2건뿐이었다.

하지만 무기징역 및 사형을 포함해 나머지 형벌은 제대로 집행되지 않았습니다. 피고인들은 1950년 봄까지 전원 석방됐죠. 그뿐 아닙니다. 복권 조치까지 받아 명예를 다 회복했습니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은 친일파가 공식적으로 한 명도 없는 나라가 됐습니다. 일제 36년 동안 수많은 독립의사와 열사, 우리국민들이 죽음을 넘나드는 고초를 당했는데도 이에 책임진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자 보세요, 토착왜구 나베씨, 반민특위 활동을 국론분열이라며 집요하게 방해한 세력이 바로 친일파와 이승만입니다. 사법고시 공부하느라 근현대사공부를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공부하세요.)

 



그래도 국론분열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굳히지 않을 나베와 자한당 때문에 4년 여간 나치에 점령당했던 프랑스와 비교해 보겠습니다. 프랑스는 해방된 후 무려 12만명 이상을 나치부역죄로 재판에 회부했고 38000여명이 징역·금고형을 받았습니다. 특히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도 6000명에 달했으며 실제로 1500명 이상이 처형됐습니다. 1945년에는 재판없이 처형된 사람도 9000여명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과거사 청산이 최근에도 계속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1964년 프랑스는 전쟁 중 민간인에 저지른 반인도적 범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없애 1994년 유대인 처형에 관여한 폴 투비에게는 종신형을, 지난 1998년에는 모피스 파퐁에게는 10년 금고형을 선고하기도 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가해국가였던 독일입니다. 나치와의 과거사 청산에 철저한 독일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경비병을 했던 요한 레보겐에 대한 재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는 강제수용소에서 수백 명의 유대인 살인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됐는데요. 당시 그의 나이는 1820세로 청소년이었다고 합니다. 그럼 현재 나이는 얼마나 될까요? 무려 95세입니다. 이런 고령에도 독일은 관용은 없다며 재판을 강행했습니다. 하지만 심장병과 신장 질환 때문에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의사 판정이 나오자 재판을 멈췄는데 독일 국민들 사이에서는 죽기전까지 단죄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는 군요.

 

실제로 독일에서는 청소년기에 나치 수용소 경비병을 맡았던 90대 고령자에 대한 재판이 아직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치 헌터’(나치 사냥꾼)로 불리는 옌스 로멜 나치범죄중앙수사국장은 매년 약 30명의 잠재적인 가해자를 발견하고 있다우리는 시간과 싸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이 죽기 전에 단죄하겠다는 각오죠. 이런 프랑스와 독일의 사례에 대해 토착왜구 나베나 자한당을 뭐라고 할까요? 국론 분열을 조장한다고 할까요?

 



(토막지식으로 알아보겠다고 했는데 너무 길어졌네요.) 다시 돌아와서 나베 등 자한당이 막말을 일삼는 이유가 뭘까요? 따지고 보면 정치권 막말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죠. 가장 대표적인 막말은 작가출신인 김홍신 전 한나라당 의원이 했던 말인데요. 1998김대중 대통령은 너무 거짓말을 많이 하여 공업용 미싱으로 입을 박아야 한다는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했었죠.

 

2004년 한나라당 의원들은 연극 환생경제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빗댄 극중 인물 노가리를 향해 XX’, ‘X등의 욕설을 퍼붓는 추태를 부리기도 했습니다.

 

그럼 현재 여당은 막말한 것이 없느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2013년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귀태(鬼胎·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라는 표현도 막말 아니냐는 것이죠.(그런데 이게 막말일까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그런데 이런 막말이 정치권에 난무하는 이유가 뭘까요? 정치적으로는 여러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오늘은 경제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경제적인 이유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수요와 공급 법칙 때문이죠. 이게 뭔소리냐 하실 수 있는데요.

 

민주주의 제도 하에서는 다수가 선택한 정부나 정치인들만 주목받잖아요. 따라서 소수의 정치적 소외 계층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들 중에는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있죠. 하지만 이런 주장들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에 불만을 극심히 드러내곤 합니다. 바로 막말로요. 하지만 이들이 직접 막말을 해봤자 별 소용이 없죠. 그냥 지나가는 개소리 취급을 하니까요. 그래서 자신들의 극단적인 주장을 대신해줄 정치인을 찾게 됩니다. 정치인이 막말을 해야 언론에서 보도를 해주니까요. 바로 이런 수요가 막말 정치인을 만든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를 경제학적으로 분석해볼까요? 막말에 대한 수요는 어느 정도 항상 있습니다. 하지만 보편적이진 않죠. 극단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목소리가 커서 대단한 세력을 가진 것 같지만 정작 실상은 얼마 되지 않죠. 극우나 극좌에 속한 사람은 각각 10% 남짓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따라서 막말에 대한 수요는 언론들이 보도하는 것처럼 규모가 크진 않고 제한적입니다. 경제학적으로 말하면 비탄력적이라는 이야기죠.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거나 줄어들기 힘들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공급은 어떨까요? 공급도 마찬가지입니다. 막말이 주목받는다고 막말을 하는 정치인이 확 늘어나진 않습니다. 정상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낯 뜨거워서 도저히 막말을 할 수 없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물론 요즘 자한당을 보면 예외는 항상 있기 마련이란 진리를 깨닫게 되지만요.) 따라서 막말에 대한 공급도 비탄력적입니다. 따라서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서 배웠듯이 비탄력적인 재화는 가격의 등락도 극심하죠. 수요가 조금만 늘거나 공급이 조금만 줄어도 막말의 가치는 급증합니다. 반면 수요가 조금만 줄거나 공급이 조금만 늘어나면 막말의 가치는 급락하죠.

 

이런 현상을 대표적인 비탄력적 재화인 농산물, 그중에서도 배추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배추파동은 몇 년을 주기로 반복되잖아요. 기후가 좋지 않아 배추공급이 조금 줄거나 배추김치에 대한 인기가 늘어나 배추 수요가 조금 늘면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그 다음해는 배추 농사가 늘어나죠. 공급이 증가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배추가격은 폭락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배추김치의 수요까지 줄면 가격 폭락 폭은 더 커지죠. 과거에는 이런 일이 몇 년에 걸쳐 반복되곤 했죠.

 

그런데 자한당의 행태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얼마 전 자한당 전당대회는 그야말로 김진태를 위한 대회였습니다. 물론 황교안이 당 대표가 됐지만 거의 모든 언론들이 태극기부대의 지지를 받는 김진태의 행보에 주목했죠. 특히 전당대회 전에는 두자리수 득표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태극기부대가 대거 자한당에 입당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죠. 한마디로 김진태의 막말 수요가 급증한 것입니다. 그래서 박근혜를 풀어주거나 5·18망언을 서슴지 않으며 광신도인 태극기부대의 비탄력적인 수요에 호응했던 김진태는 결국 22%라는 놀라운 득표를 했죠. 당내 기반이 취약했던 김진태로써는 대단한 선전이었죠. 비탄력적인 수요로 가치가 일반적인 상황에 비해 매우 부풀려 졌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를 본 황교안이나 나베 등은 김진태의 가치가 비탄력적인 수요와 공급으로 인한 착시효과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둘 다 김진태와 같은 막말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죠.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막말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매우 비탄력적인데 갑자기 공급이 늘어나면 어떻게 될까요? 앞서 배추파동 살펴봤잖아요. 비탄력적인 재화의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은 유지되기 힘들죠. 김진태와 일부가 막말을 할 때는 그나마 가치가 있지만 당대표와 원내대표까지 막말에 가세하며 공급을 크게 늘리면 막말에 대한 가치는 폭락하고 맙니다. 수요공급곡선과 비탄력적재화에 대해 배운 중학생들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을 나베 등 토착왜구들은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헛똑똑이나베가 중학생도 아는 수요공급법칙의 원리도 제대로 모르고 막말을 하고 주먹을 불끈 쥐었던 것이죠. 조만간 배추파동 때처럼 지지율이 급락할 것이 뻔한 대도 마치 영웅이라도 된 것처럼 행동했다는 말입니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죠. 나베 등 자한당의 막말을 듣는 국민들의 마음을 상하게 만드는데요. 이를 일컫는 경제 용어가 또 있죠. 바로 외부불경제입니다. 외부불경제의 정의는 다른 사람에게 의도하지 않은 손해를 입히고도 이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것입니다. 즉 나베 등이 국민들에게 손해를 입히려고 작정하고 막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 이를 듣는 국민들은 기분이 나빠지는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는 말이죠. 이같은 외부불경제의 대표적인 것이 뭘까요? 얼마전 우리국민들을 괴롭혔던 미세먼지와 같은 공해입니다. 한마디로 나베 등의 막말은 소음공해인 셈이죠.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이런 소음공해를 일으키는, 외부불경제를 불러오는 세력이 정치인만 있을까요? 의외로 우리주변에는 막말과 같은 말들이 난무하죠. 예를 들어 주식이나 부동산 전망 중에서도 나베와 같이 막말에 의존하는 세력이 있습니다. “이게 뭔말일까하실 수도 있는데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똑똑한 한 채 타령하며 부동산 신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소리치는 부동산 전문가들이 상당수 있었죠. 이나금·빠숑 등 소위 부동산 스타 강사들이 대표적이죠. 이들은 기존 부동산 전문가들이 감히 할 수 없는 황당한 전망으로 한때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들에 속아 부동산 투기에 나섰던 분들도 상당수 되고요. 그런데 이들의 인기가 높아지자 재미난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나마 정상적인 발언을 하던 부동산 전문가들도 이러다가는 내말 듣는 사람이 아무도 없겠다는 위기감을 느끼며 이런 부동산 스타 강사의 거짓됨을 까발려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오히려 이들에 동조하는 전망을 내놓기 시작했죠. 김진태가 태극기세력의 인기를 끌자 나베도 나도 김진태처럼 미칠 수 있다며 막말을 쏟아낸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9·13 부동산 대책이 나왔는데도 시장이 정상화 될 것이라고 전망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런 정상적인 전망은 언론에서 취급하지 않은 영향도 크고요.

 

아무튼 이런 막말에 가까운 전망을 한·두명이 할 때는 앞서 살펴본 비탄력적인 수요공급 덕분에 높게 평가받았지만 너도나도 막말전망에 동참하자 어떻게 됐나요? 가치가 급락하기 시작했죠. 이제는 이런 막말전망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주식도 마찬가지죠. 지금 코스피지수가 2200선을 오르내리고 있죠. 그런데 만일 이피디가 주식 전문가였다면 주가 전망으로 언론의 주목을 한방에 받을 수 있는 비법이 있습니다. 올 연말까지 코스피지수가 5000까지 오른다고 주장하는 거죠. 그러고선 기술적 분석 등 어려운 이론을 그럴싸하게 갖다 붙이는 것입니다. 그러면 언론들도 주목할 것입니다. 21002300을 왔다갔다할 것이라는 전망은 너무나 평범한 반면 5000선을 예측하는 미친 전망을 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잖아요. 막말하는 정치인이 처음에는 드물 듯이 미친 전망을 하는 전문가도 처음에는 적습니다. 앞서 설명 드렸던 비탄력적이기 때문에 가치가 부풀려지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모습을 보고 너도 나도 미친 전망에 매달리면 결과는 너무 뻔하죠.

 

이런 미친 전망은 전문가가 적은 암호 화폐 시장에서 더욱 기승을 부리죠. 비트코인이 다시 1만 달러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아예 제로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누가 더 미친 전망을 하는지 경쟁하는 것 같은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마치 자한당이 막말 경쟁하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전망에 혹해서 투기에 나선 분들이 지금 어떻게 됐는지 다들 아시죠?

 

그럼 이런 미친 막말이나 전망을 근절할 방법은 없을까요? 정치적인 해법이 아닌 경제적인 해법은 이미 교과서에 나와 있습니다. 막말이나 미친 전망이 외부불경제를 일으킨다고 했잖아요. 이런 외부불경제를 경제학에서는 어떻게 다루는지 다들 아시죠? 예를 들어 가장 대표적인 공해를 발생시키는 기업에게는 어떻게 하나요? 벌금을 내리고 세금도 걷잖아요.

 

실제로 선진국에서는 정치인의 막말에 대한 제제 제도를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유럽의회의 경우는 의장이 퇴장까지 지시할 수 있고 경호직원이 와서 문제 의원을 데려갈 수 있도록 합니다. 국에서는 의장 직권으로 막말 등으로 회의 질서를 문란하게 한 의원에게 당일 나머지 회의 시간 동안 퇴장을 명령할 수 있죠.

 


호주에선 공공장소에서 욕을 하면 최대 27만원의 벌금을 물게 돼 있다고 합니다. 일반인들이 아무렇게 내뱉는 욕이라도 공공장소에서 하는 것은 외부불경제를 심하게 일으킨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덕분에 이런 제도가 마련된 것이죠. 하지만 이런 세금과 벌금만으로 막말과 미친 전망의 유혹을 막을 수 있을까요? 불가능하다는 것을 다들 아실 것입니다.

 

그럼 어쩌자는 거냐고 하실 수 있는데요. 이에 대한 해법을 여러분들이 좋아하시는 게임이론에서 찾아볼까합니다. 예전 유치원관련 사태 때도 알아본 신뢰게임 기억나시나요? 스위스 취리히대 페르 교수는 했던 재미난 실험인데요. 기억이 가물가물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 다시 한번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 게임의 규칙은 간단합니다. 생면부지의 두 사람을 실험대상으로 삼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이피디, 박피디가 마루타가 됐다고 생각하겠습니다. 여기서 이피디 박피디는 경불진을 5년이나 같이한 사이가 아니라 오늘 처음 본 사람입니다.

 

일단 페르 교수는 이피디에게 10만원 주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 돈을 다 가져도 되고 박피디와 나눠 가져도 됩니다. 단 얼마를 줄지는 전적으로 이피디가 결정하세요.”

 

이 말을 들은 이피디는 어떻게 할까요? 혼자 꿀꺽할까요? 그러고 싶지만 페르 교수가 한마디 덧붙이죠. “그런데 당신이 나눈 돈의 세배를 박피디에게 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절반인 5만원으로 나누면 박피디는 15만원을 받게 되고 그 돈의 일부를 당신에게 다시 줄 수 있습니다. 단 박피디가 받은 돈을 다시 나눠주는 것도 전적으로 박피디 마음입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이피디의 머리를 복잡해지기 시작하겠죠. 내가 얼마를 양보해야 박피디에게서 가장 많이 돌려받을 수 있을까? 박피디를 오늘 처음 봤는데 믿을 수 있을까? 내가 양보했더니 자기 혼자 꿀꺽하는 것은 아닐까? 벼리별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지나가겠죠. “돈을 주려면 그냥 주지 머리 아프게, 페르 교수 변태 아니야라는 화도 내면서요.

 

페르 교수가 게임을 이렇게 설계한 이유는 다들 아시겠죠? (변태 아닙니다.) 바로 서로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 즉 신뢰가 우리 인간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확인하려고 했던 것이죠. 만일 이피디가 박피디를 전적으로, 100% 신뢰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처음 받은 돈 전부를 박피디에게 줘야죠. 그러면 박피디는 페르교수에게 10만원의 세배인 30만원을 받게 되고 박피디는 이중 절반인 15만원을 이피디에게 돌려줄 수 있잖아요. 이피디, 박피디가 모두 15만원씩 최대로 챙기는 그야말로 해피게임이 될 수 있죠.

 

하지만 박디피를 믿어도 될까라는 의심이 들면 어떻게 되죠? 주류경제학에서 강조하는 이기적인 인간이라면요. 이피디는 박피디에게 한푼도 주면 안됩니다. 박피디가 나눠준 돈을 들고 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그런데 여기서 질문. 페르 교수의 실험에서 이피디는 박피디에게 얼마나 줬을까요? 여러 차례 실험을 한 결과, 평균 7~8만원을 나눈 것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또 이를 받은 가상의 박피디도 받은 돈의 절반 가량을 되돌려 줬다고 합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이기적 인간이라는 주류경제학의 주장과 달리 인간은 이렇게 서로를 믿는 따뜻한 존재라는 이야기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이피디가 평균 7~8만원을 나눈 것은 100% 신뢰한다는 것은 아니잖아요. 100% 신뢰를 하면 10만원을 다 박피디에게 주는 것이 훨씬 현명하잖아요. 혹시 100% 신뢰하게 만드는 방법도 있을까요?

 

페르 교수가 조건을 하나 더 추가했습니다. 이피디에게 보복할 수 있는 권리를 준 것이죠. 예를들어 100% 신뢰하기 때문에 10만원을 박피디에게 양보했는데 세배인 30만원을 챙긴 박피디가 혼자 다 먹겠다고 할 경우가 있을 수 있겠죠. 이 때 페르 교수는 이피디에게 이런 제안을 합니다. “박피디에게 속아서 분하죠. 그럼 복수할 기회를 줄께요. 당신이 내는 돈의 두배를 박피디에게서 빼앗아 오겠습니다. 단 빼앗은 돈은 당신에게 주진 않고요 연구비로 쓸께요.”

 

만일 이런 제안을 받는다면 어떨까요? 괘심한 박피디에게 복수는 할 수 있겠지만 생돈이 나가게 되잖아요. 박피디가 챙긴 30만원을 다 빼앗아 오려면 내돈 15만원이나 나가야 하니까요? 이런 바보같은 짓을 할 리가 있을까요? 그런데 실험을 해보면 거의 대부분 바보같은 짓을 한다고 합니다. 나를 속인 박피디를 응징하기 위해서 15만원 쯤은 기꺼이 투자한다는 것이죠.

 

처음 10만원을 받은 이피디가 혼자 다먹겠다고 했을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박피디에게 동일한 보복권을 주면 거의 대부분의 박피디는 5만원을 투자해 이피디를 응징합니다. 이런 보복권이 있다는 사실을 이피디, 박피디가 안다면 어떻게 할까요? 감히 상대를 속이려 들지 않죠. 이피디는 만 원을 전부 박피디에게 건네고, 박피디는 자기가 받은 돈의 절반을 기꺼이 이피디에게 돌려줍니다. 원래부터 서로를 믿기는 했지만, 보복권의 존재가 서로의 신뢰를 더 강하게 끌어올린 셈이죠.

 

이같은 보복권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알려줍니다. 나베 등이 지껄이는 막말, 소위 스타 강사들의 미친 전망도 우리가 보복하지 않는다는 확신 때문에 나오는 것입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으로 폐족이 됐던 자한당을 완전히 소멸시키지 않고 살려뒀더니 지금 막말로 외부불경제를 일으키고 있고 미친 전망에도 다들 욕을 하면서도 관심을 보여주니 계속 설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뢰게임의 교훈처럼 이들을 철저히 복수하고 응징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다가오는 총선에서 자한당을 몰락시키고 황당한 전망을 하는 스타강사들에게 잘못된 전망에 대한 우리의 사비를 들여서라도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일제 치하 35년간 일제의 주구가 되어 동족을 좀먹기에 광분한 친일매족도배를 광복의 조국 하늘 아래서 민족의 이름으로써 이들을 단죄함에 이르게 된 것은 실로 감개무량하고 또한 통결(痛決)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개인에 대한 복수가 아니라 자손만대의 산 교육이 되게 하고 정신의 거울이 되게 하자는 데서 반민자 처단의 참된 의의가 있는 것이다.”

 

앞서 설명드렸던 반민특위를 이끌었던 김상덕 위원장이 특위 활동을 기록한 책 반민자죄상기(反民自罪狀記)’에 반민특위 김상덕 위원장이 쓴 서문의 일부입니다. 이때 제대로 단죄를 하고 복수를 했다면 지금 나베와 같은 토착왜구들이 설치는 꼴을 안봐도 됐을텐데요. 그렇다고 포기해야 할까요?

 

관용의 나라 프랑스에서 나치 부역자들을 용서하자는 주장이 나올 때 알베르 카뮈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누가 감히 용서를 말할 수 있는가. 내일을 이야기하는 것은 증오가 아니라 기억을 기초로 하는 정의다. ‘공화국 프랑스는 결코 관용으로 건설되지 않는다.”

 

토착왜구 나베와 국민들을 현혹하는 미친 스타강사들에게 우리가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는 것을 지금이라도 확실히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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