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와비파커의 성공 비결은? 본문

경제 뒷이야기

와비파커의 성공 비결은?

경불진 이피디 2019. 11. 22. 20:19
반응형

에이스 ·시몬스 ·썰타국내 침대업계 1~3위업체. 한집안. 한마디로 독점

명품 브랜드의 대물림 때문에 우리는 비싼 돈을 주고 침대를 사고 있고 당연하다고 느낀다.

 

그런데 미국도 마찬가지. 와튼스쿨에 다니던 데이비드 길보아는 배낭여행을 떠났다가 700달러 (79만원)짜리 안경을 잃어버렸다. 다시 사려고 하니 비싸서 엄두가 안나 그냥 다녔는데 문특 이런 생각이 들었다. “테에 작은 렌즈 뿐인데 왜 이렇게 비싸지?”

 

길보아는 수업을 같이 듣던 친구 세명과 함께 이문제를 파보았더니 놀라운 점을 발견했다. 바로 안경산업이 독점화 돼 있다는 사실이다. 샤넬, 프라다, 레이벤, 오클리 등 50여개의 유명 브랜드가 다 똑같은 회사에서 생산되고 있었다. 기술이나 재료가 같은데도 브랜드별로 나뉘어 팔리고 있었던 것이다. 와튼스쿨 4인조는 인위적으로 가격을 고정시켜 폭리를 취하는 안경산업 구조에 바꾸겠다고 결심했다. 누구가 저렴하게 안경을 살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래서 설립한 회사가 와이비커다.

 

이들의 첫 번째 차별화는 고객경험. 홈페이지에서 마음에 드는 안경 5개를 고르면 집으로 배송해준다. 5일간 써보고 마음에 드는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선택한 안경을 와이비커에 보내면 소비자의 시력과 눈동자 사이의 거리 정보를 적용하여 최종 맞춤 안경을 만들어 2주 안에 고객의 집으로 다시 배송해 준다.

 

3번의 택배에 소요되는 비용은 회사가 모두 부담한다. 이런데도 고객이 안경 1개를 맞추는 데 드는 비용은 총 95달러(10만원)로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이렇게 저렴할 수 있는 비결은 사내디자인을 통해 로열티를 없애고 오프라인 매장을 없애 운영비를 줄였기 때문이다. 특히 독점의 유혹도 떨쳐버렸다.

이러한 혁신적인 유통 시스템 덕분에 '와비파커'는 창업 3년만에 4,150달러(443억원)에 달하는 투자금도 유치했고, 작년에는 맞춤 안경을 25만개나 팔아 약 2,375만달러(25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와비파커는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매우 착한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와비파커는 안경이 한 개 판매될 때 마다 추가로 한 개에 해당하는 금액을 저개발 국가에 안경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탐즈슈즈의 '원포원' 전략과 비슷한 개념이다. 이덕분에 와이파커는 2015년 애플, 구글을 제치고 미국 월간지 패스트컴퍼니는 뽑은 가장 혁신적인 기업에 선정됐다.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