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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서 굴뚝산업 `양말`로 대박친 美벤처

경불진 이피디 2019. 11. 21.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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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리프트 등 '공유경제' 스타트업들이 대세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굴뚝산업이자 사양산업인 양말을 갖고 수천억 원 가치의 기업으로 성장한 스타트업이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2009년 캘리포니아 샌클레멘테에서 창업한 '스탠스(Stance)'. 회사 설립 첫해 이 회사는 약 1500만켤레의 양말을 팔았고 지난해까지 판매량은 3600만켤레에 이른다. 양말을 공급하는 소매점은 이미 전국에 7500개고, 세계 40개국에 팔려나간다.

 

이 회사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지난해 미국프로농구협회(NBA)와의 공식 계약에 이어 지난 4월 미국프로야구(MLB)와도 계약을 맺으면서부터다.

 

지난 3월에는 속옷 브랜드 론칭까지 선언하며 5000만달러의 추가 투자금을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회사에서 유치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부터 다섯 번의 투자자 모집을 통해 유치한 투자금은 12000만달러. 기업 가치는 25000만달러(3000억원)까지 치솟았다. 기껏해야 한 켤레에 3~5달러 수준이던 양말만 팔아 수천억 원 기업으로 키운 건 전무후무한 일이다.

이 회사 창업자인 제프 컬(사진)은 우버를 비롯해 줄렙 뷰티, 스컬캔디 등 실리콘밸리 회사에서 기술 및 투자 유치 담당 임원으로 일했지만 6년 전 회사를 창업할 당시 '양말'엔 문외한이나 다름없었다.

 

굴뚝산업인 양말 산업을 황금알로 바꾼 건 컬이 남들이 보지 못한 '블루오션'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컬은 밀레니얼 세대들이 뭔가 하나라도 패션을 차별화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양말에서 발견했다.

 

처음엔 NBA 스타들의 이미지를 양말에 찍어냈는데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NBA 농구 스타 드웨인 웨이드가 즐겨 신었고 농구를 즐기는 소년과 청년들이 쌈짓돈을 아껴 너도나도 사기 시작한 것이다. 스탠스의 양말은 한 켤레에 12~15달러로 어떤 상품은 40달러를 호가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예전에 없던 '디자인된 양말'이란 개념을 만들어 내며 패션산업계에 조용한 혁신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유명인을 이용해 구전 마케팅을 한 것도 혁신의 한 부분이다. 인기 여가수 리애나는 자신이 즐겨 신는 까만 줄이 들어간 무릎까지 올라오는 양말을 유튜브 동영상에 올렸고 이 제품은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창업자인 컬은 "무엇을 파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파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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