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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무역보복과 유니클로 불매운동, 그리고 녹두꽃

경불진 이피디 2019. 7. 1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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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불매운동

유니클로는 최근 일본 불매운동의 화살을 맞고 있잖아요. 그런데 일본 TV도쿄 TBS뉴스 등 현지 언론은 이 소식을 전했다고 합니다.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의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언급했다는 거죠. 그런데 이날 실적 발표에 나선 오카자키 타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재무책임자(CFO)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 움직임이 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니클로가 한국의 불매운동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인정한 셈이죠.

 

그런데 뒤 이은 오카자키 CFO의 발언이 망언에 가깝더군요. 그가 뭐라고 했나면. “불매운동 영향이 있더라도 장기적으로 계속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결정적으로 유니클로 실적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고 합니다. 말로는 직접 하지 않았지만 한국인들은 냄비근성이 있어서 불매운동도 금방 가라앉을 것이라고 여긴 것이겠죠. 지난주에도 살펴봤듯이 조선일보 등 친일신문이나 일베 등 토착왜구들이 불매운동 무용론을 퍼트리고 있는 상황도 알고 있을테니까요. 이런 배신자들 때문에 일본의 우익들이 그래 할테면 해봐라고 기고만장한 듯 합니다.

 

일본 우익과 토착왜구들에게 본 때를 보여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지난주에 미쳐 다 살펴보지 못한 일본 불매운동과 관련한 경제적 파장과 의미를 알아볼까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냄비가 아니라 뚝배기입니다.)

 

아베의 경제보복 조치가 발표된 지 10일이 지났죠. 초반 승기는 초반 승기는 기습적인 수출규제에 나선 일본이 잡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선전포고도 없이 진주만을 급습했던 것처럼 우리 경제의 급소인 반도체 산업을 전격 공략에 나섰죠. 재드래곤이 서둘러 일본을 방문하는 등 우리 경제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는 보수언론들이 조장하기도 했고요. 과연 그럴까요?

 

친일신문 조선일보의 성호철 산업부 차장은 12일자 ‘[동서남북 칼럼] 아베의 일본판 대국굴기에서 이런 황당한 주장을 합니다. “한국에선 아베 총리의 '정상국가론'이 일부 극우의 지지만 받는다고 믿지만 일본 여론이 딴판이 된 건 벌써 오래전이라며 일본 전문가 상당수는 이번 일본의 경제 보복은 헌법 수정 강행에 앞서 꼭 끊어내야 할 과거 굴레를 돌파하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습니다. 한마디로 이번 경제 보복이 전후 세대인 아베 총리(1954년생)의 오랜 꿈을 이루는 전초전이라고 강조한 것이죠. 일본의 무장화를 아베의 꿈, 더 나아가 일본인들의 꿈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혹시 조선일보의 꿈 아닌가요?

 

더 나아가 성 차장은 일본이 한국 주력 산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콕 집어, 일본산 소재의 수출을 사실상 막았는데도 정부 안팎에선 이달 21일 치러질 참의원 선거에 쓰려는 일회용 카드이니 조금 기다리면 지나갈 일이라든가, ‘·일 대립을 싫어하는 미국이 예전처럼 나서주면 해결될 문제 아니냐는 인식 수준이라고 우리정부가 허둥지둥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안타깝지만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라며 일부 진보 측 인사들이 아무리 고종을 개혁 군주라 미화해도, 그는 제국주의 침탈을 못 막은 무능한 통치자라며 부디 문재인 대통령은 서민을 사랑한 지도자이기도 하지만 신()경제 제국주의를 이겨낸 냉정한 지략가로 기록되길 바란다고 썼습니다. 이게 뭔 말일까요? 문재인 대통령이 고종처럼 무능하다는 황당한 주장을 한 것입니다. 그러면 아베는 조선을 식민지화하고 세계대전을 일으킨 이토 히로부미란 말인데요. 이토 히로부미의 꿈을 높게 평가하는 성호철, 아예 일본으로 귀화하고 도쿄에 가서 살죠.

 

이런 친일신문, 토착왜구 기자들이 있기 때문에 일본 아베가 망상을 꿈으로 여기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믿고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중재위 설치 요청의 답변시한인 18일까지 우리 정부가 답변을 거부하면 화이트 국가제외 등 2차 보복까지 하겠다고 경고하고 있죠.

 

실제로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처음 열린 13일 한일 실무 협의에서 일본은 대놓고 한국 대표단을 홀대했잖아요. 많은 분들이 회의 장소를 찍은 사진을 보고 분통을 터뜨렸을 텐데요. 창고 같은 곳에서 회의를 여는 의도가 너무나 뻔했잖아요. 테이블 2개와 사무용 의자 4, 화이트보드가 놓인 장소는 국가간 실무자 회의가 열리는 곳이라고 보기엔 너무 초라했습니다. 심지어 우리 측이 앉은 의자 뒤쪽엔 쓰지 않는 의자가 쌓여 있어 창고 같은 인상을 풍겼죠. 바닥에는 정리되지 않은 전선이 삐쭉 튀어나와 있었고 곳곳에 파손된 의자나 책상 등 기자재의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습니다. 예의를 갖춰 넥타이에 정장 차림을 한 한국 대표단과 달리 일본인 참석자들은 셔츠를 돌돌 말아 올리거나 반팔 셔츠인 채였습니다.

 

더 황당한 것은 협의가 끝난 뒤 일본측은 브리핑에서 한국이 수출규제 철회를 요구하지도 않았고 WTO 협정 위반이라는 지적도 안했다는 엉뚱한 주장까지 친 것입니다. 오후 2시에 시작된 회의는 5시간 30분이 지난 저녁 730분에야 끝났는데 한국측 대표단이 본론도 꺼내지 않았다고 강조한 것이죠. 그럼 5시간반 동안 농담 따먹기나 했다는 말인가요?

 

당연히 우리 정부는 즉각 반박했습니다. 실무회의에 참석했던 당사자인 전 과장과 한 과장은 13일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었죠. 한 과장은 철회 요청이 없었다는 일본 측 주장이 있는데, 우리는 일본 측 조치에 유감을 표명했고 조치의 원상회복, 즉 철회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전 과장도 일본 측은 어제 회의가 단순 설명이라는 입장에 한국 정부가 동의했다고 밝혔지만 사실과 다르다어제 회의는 문제 해결을 위한 만남으로 협의로 보는 게 더 적당하다. 일본 측의 설명은 30분에 그쳤고 4시간 이상 우리 입장과 쟁점에 대한 추가 반론이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전 과장은 세계무역기구(WTO) 위반 문제에 대한 한국 측의 항의가 없었다는 일본 측 설명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과 다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일본은 이번 조치가 정당하고 WTO 규정을 위반하지 않고, (징용배상 판결에 대한) 대항 조치도 아님을 한국 정부가 이해했다고 주장했지만, 이에 대해 이해할 수도, 납득할 수도, 동의할 수도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했습니다.

 

잠시 옆길로 새보면 이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나라는 물론 뜻있는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 자선단체인 영국자선지원재단(CAF)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2018 세계기부지수(World Giving Index)’를 반성해야 한다는 댓글이 일본 커뮤니티에 쏟아지고 있는 것이죠.

보통 일본을 지나치게 친절한 나라로 알려져 있잖아요. 하지만 영국자선지원재단이 전 세계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144개국을 대상으로 기부 지수 낯선 사람 돕기 기부 금액 자원봉사 시간 등 4개 항목을 수치화했다고 합니다. 그럼 우리나라와 일본의 수치는 어느 정도 일까요? 일단 우리나라도 높은 수준은 아닙니다. 144개국 중 92. 중간보다 밑입니다. 우리도 반성해야 겠죠. 하지만 친절한 나라로 알려진 일본의 순위는 충격적입니다. 무려 142위입니다. 한마디로 꼴지죠. 인권유린 국가로 악명을 떨치는 파키스탄(104)이나 예멘(126)은 물론 중국(135)과 인도(136) 보다도 불친절한 국가로 분류됐습니다. 이에 대한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이 재미있습니다. 납득이 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현대 일본인들은 타인의 아픔이나 어려움에 이상하리만치 무관심하다는 것이죠.

 

일본 트위터에는 사건사고 영상을 볼 때마다 주변 사람들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무시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섭다고 생각했다” “독재국가에 사는 숙명일까” “거품이 꺼지면서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지니 타인에 대한 배려가 줄어든 것 아닐까요등의 공감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한 네티즌은 납득이 갑니다. 지난번 쇼핑몰에서 가슴을 누르며 괴로워하는 아저씨가 있어서 얼마나 아팠어요라고 묻자 한 시간 동안 여기 이러고 있네요라고 대답하더라. 그러니까 1시간 동안이라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는데도 누구도 말을 걸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일본 사회의 비정함을 토로했죠.

 

SBS TV 화면캡쳐

이와는 달리 최근 국내에는 숨은 영웅들이 화제가 되고 있죠. 지난 4일 범천동에서는 건널목을 건너던 초등학생이 신발이 벗겨져 고개를 숙인 사이에 좌회전 승용차가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죠.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사고가 벌어지자 부산 시민들이 어변져스처럼 순식간에 몰려들어 차량을 들어 초등학생을 안전하게 구해냈죠. 이것 만이 아닙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28일에는 또 부산에서 갓길에 세워둔 승합차 바퀴에 오른쪽 발이 끼인 채 누워있는 50대를 발견한 여고생들이 갑자기 나타나 구했잖아요. 마을버스에서 사고를 발견한 여고생들이 소장한 스마트폰까지 바닥에 내려둔채 급히 차로 달려가 이를 몸으로 막아 큰 사고를 막았죠. 마치 캡틴마블처럼 말이죠.

 

또 고속도로에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승용차가 있지 지나던 각각의 승용차에서 두 분이 내려 승용차 안에 있는 사람을 구해낸 놀라운 일도 있었죠. 특히 차가 화염에 휩싸이기 직전 이 분들은 자신이 다칠 수 있는데도 자신의 차에 있던 캠핑용 팩으로 유리를 깨고 승객을 구출해냈죠. 특히 이 놀라운 구조를 펼친 두분은 서로 모르는 사이인데 이심전심으로 사람을 구했다고 합니다. 아마 헬일본에서는 보기 힘든 일이겠죠. 헬조선이라고 보수언론과 자한당을 선동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는 이런 천사같은 분들이 너무나 많은 듯합니다. 경불진을 사랑해주시는 애청자분들처럼 말이죠.

 

아무튼 다시 돌아와서 초반에 승기를 잡은 듯한 아베와 조선일보, 토착왜구들이 인상을 연일 구기고 있습니다. 자충수에 빠지는 분위기이기 때문이죠. 일단 한국만 때리면 올라간다는 아베의 지지율은 이번에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습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최근 아베 내각 지지율은 51%로 경제보복 이전보다 2%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이 조사 결과대로라면 오는 21일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주장하는 헌법 개정 지지세력이 81석가량을 확보하는 데 그쳐 참의원 선거 대상이 아닌 선거구의 기존 79석을 더하면 160석에 불과하게 됩니다. 절반은 넘기지만 개헌 발의에 필요한 전체 의석 3분의 2(164)에 네 석 모자라는 것이죠.

 

13일 발표된 일본 지지통신이 여론조사는 더 심각합니다. 아베 지지율은 43.1%로 한 달 전보다 1.8%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오는 21일 참의원 선거 후 개헌 논의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선 찬성이 41.2%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15일 오늘 발표된 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조사에서는 지난달보다 7%포인트 떨어진 49%를 기록했습니다. 조선일보의 꿈이자 아베의 꿈인 일본 군사무장화는 물건너 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더 재미난 것은 세계 여론입니다. 일본이 경제보복 정당화를 위해 한국의 대북제재 위반 의혹을 제기했잖아요. 우리공화당인지 일본공화당인지 조원진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제출한 전략물자 부정 수출 적발 자료를 가지고 마치 불법적으로 북한에 전략물자가 흘러 들어간 것인양 조선일보가 보도했고 이를 일본이 그대로 받아 우리 정부를 공격했잖아요. 그런데 이는 이미 다 공개된 내용이죠. 그런데 이런 의문을 품으시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아무리 뭐라해도 부정 수출 적발인데 이를 산업통산자원부가 왜 공개하냐고요.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해당 통계는 전략물자 불법수출 건수가 아니라 전략물자 불법수출 적발건수란 점입니다. 두 가지는 상당히 다르죠. 전자는 전략물자가 실제로 얼마나 불법수출 됐는지에 대한 통계고, 후자는 전략물자가 불법수출 되려다가 얼마나 적발됐는지를 보여줍니다. 따라서 물자 부정 수출 적발 자료는 전략물자 불법 수출이 적극적으로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라는 것입니다. 그만큼 불법 수출하려다 적발돼 회수 됐다는 이야기죠. 이게 다른 나라는 물론 북한으로 흘러들어갈 수 없습니다. 적발됐으니까요? 그런데 이를 마치 북한에 흘러들어간 것처럼 조원진과 조선일보, 아베가 삼각공조로 왜곡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북한이 살상용 사린가스를 만들 수 있다며 일본산 불화수소(에칭가스)를 한국에 수출 규제하는 주장도 너무나 터무니 없습니다. 100번 양보해서 우리를 통해 북한에 애칭가스가 흘러들어갈 수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북한이 살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왜냐면 살상용 화학무기를 만드는 데 굳이 순도가 높고 가격이 비싼 일본산 에칭가스를 삽니까. 더 싼게 수두룩 한데요.

 

실제로 이에 대한 근거도 있습니다. 일본이 한국에게 무역보복을 가하자 러시아가 고맙게도 백기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러시아 정부가 우리 정부 측에 러시아산 불화수소를 팔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불순물 제거 공정 등에 사용되는 핵심원료죠. 특히 불화수수 샌산 기술은 일본보다 러시아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러시아의 공급 제안이 성사되면 일본이 불화수소 수출을 규제하더라도 국내 기업이 받을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은 기존과 다른 불화수소를 사용하려면 검증과 테스트에 상당기간이 필요하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자신들 뜻대로 되지 않으니 배알꼴려서 하는 소리인 듯 하군요.

 

여기에다 반가운 소식도 있더군요. 최고의 수비는 공격이라는 축구격언이 있잖아요. 우리 정부가 반격에 나선 것이죠. 일본을 향해 우리나라가 전략물자를 불법수출했다는 근거를 대라고 요구하면서 유엔안보리 등의 공동 조사를 받자고 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조사 결과 우리 정부의 잘못이 발견된다면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사과하고 시정 조치를 즉각 취하겠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잘못이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 일본 정부는 우리 정부에 대한 사과는 물론 보복적 성격의 수출 규제 조치도 즉각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자신 있으면 들어와라고 한 것이죠.

 

이에 일본 정부가 발칵 뒤집어 졌다고 합니다. 일본에 불리한 증거가 속속 들어나고 있기 때문이죠. 우선 국회 국방위 소속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일본 안전보장무역정보센터(CISTEC) 자료를 근거로 일본에서 1996~201330건이 넘는 대북 밀수출 사건이 발생한 사실을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특히 가장 최근인 지난 2017년에도 일본 기업이 유도 전기로를 이란에 밀수출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유도 전기로는 핵무기 개발 등에 이용 가능한 것으로 수출할 때 허가가 필요한데, 일본 업체가 이를 어기고 위법 수출을 계속했다고 명시한 일본 경제산업성 자료도 공개했습니다. 우리 통계는 불법 수출 적발로 북한에 넘어가지 않은 것인데 일본은 아예 넘어간 자료입니다.

 

여기에 14일 연합뉴스가 오랜만에 제대로 일을 했군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이 2010년부터 올해까지 안보리에 제출한 보고서 총 10건을 분석한 결과, 대북제재 대상 사치품이 일본에서 북한으로 불법수출된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중에는 담배, 화장품, 고급 승용차 등 북한 수뇌부와 고위층의 애호품이 다량있었다고 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06년 채택한 결의 17188항에서 사치품 금수조치를 규정한 이래 지금까지 이 원칙을 유지하고 있는데 일본이 이를 개무시했다는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200811월부터 20096월 사이에 노트북 698대를 포함해 총 7196대의 컴퓨터가 일본에서 북한으로 건너갔다고 합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자 한때 미·일 반도체 밀약설이 제기될 정도로 이번 사태에 미온적이던 미국 측 입장에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일 반도체 밀약설은 한국 반도체 산업을 죽이기 위해 트럼프와 아베가 밀약을 했다는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들의 근거없는 주장이었는데요. 실제로 미국에 급파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한미일 3자 고위급 협의 추진 사실을 전하며 한미 양국은 매우 적극적인 반면 일본은 소극적 태도라고 밝혔습니다.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도 대북제재 위반 여부에 대한 한일 양국의 공동조사를 제안하며 미국 측과의 사전 공감대가 있었음을 내비쳤습니다.

 

일각에선 미국이 내심 일본을 한국보다 상위 파트너로 보기 때문에 개입을 해도 한국의 손을 들어준다는 보장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 반도체 산업의 타격이 미국 입장에선 나쁜 것도 아니어서 당분간 관망세를 취할 것이란 관측도 많았죠.

 

하지만 일본 측이 대북제재라는 민감한 안보 문제까지 들고 나오는데다 근거없는 가짜뉴스를 살포하니 트럼프가 화난 듯합니다. 미국이 적극 중재로 돌아설 움직임이라는데요. 특히 이런 문제도 아베와 토착왜구들은 망각한 듯합니다. 한일 반도체 싸움이 장기화되면 어부지리를 얻는 나라가 있죠. 바로 중국입니다. 중국이 좋은 일을 트럼프가 할 까닭이 있을까요?

 

여기에 아베와 토착왜구 입장에서는 놓친 것이 있습니다. ‘냄비근성이라고 얕잡아 봤던 우리 국민들의 불매운동 열기가 오히려 점점 높아지고 있으니까요? 깔아 뭉겨면 금방 사그라들줄 알았는데 오히려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불매운동의 열기를 꺾기 위해 토착왜구들은 우리 정부 잘못도 크다는 양비론을 설파하고 불매운동을 해봤자 우리만 손해라는 무용론을 펼치고 있지만 우리 국민들은 흔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자 한국에 우호적인 일본인들까지 공격하는 가하면 역으로 불매운동을 지나치게 강요하면서 불매운동의 본질을 흐리게 하려는 꼼수도 난무하고 있는데요. 게다가 일부 기업들이 애국심 마케팅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고요. 하지만 이런 준동에도 우리 국민들의 대일(對日) ‘단일대오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 입니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우리 국민의 일본 호감도는 12%1991년 이래 2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반가운 것은 이번에 큰 건 했던 하태경 의원의 주장입니다. “국가를 지키는데 보수가 앞장서라서 일본에 대한 좌우합작을 주장한 것이죠. 사실 일제 강점기 시기에 우리는 교과서에서 좌우가 분열이 심했다고 배웠으나 사실과 차이가 크죠. 1920년 대 신간회는 좌우합작 독립운동 단체입니다. 전국적으로 120~150여 개의 지회를 두고 무려 2~4만 명이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죠. 더 나아가 1945년 일본이 항복하기까지 마지막 5년 임시정부는 중국 충칭에서 좌우합작을 이뤘습니다. 그리고 광복군을 창설했죠 특히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그 유명한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습니다. 일제의 악행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좌우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태경 의원처럼 뜻있는 보수들이 이번 불매운동에 동참한다면 그 힘은 아베의 꼼수를 충분히 무찌르고 남을 것입니다.

 

여기서 지난 토요일에 끝난 녹두꽃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는데요. 애청자 여러분들도 보셨나요? 일제의 앞잡이가 돼 고부사또로 왔던 윤시윤, 백이현은 자신에게 잘 보이려고 아부를 떠는 양반들에게 일본 앞잡이가 왔다고 분개해야 정상이잖아. 그런데 너희들은 왜 이러냐. 고부에 정산은 아무도 없냐. 천황 폐하 만세라고 미치광이처럼 폭주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사또가 됐다고 그렇게 좋아하던 아버지 앞에서 권총으로 자살하죠.

 

또 사형이 집행된 전봉준 역의 최무성은 문명국 일본의 배려로 교수형에 처해짐을 다행으로 알라고 거만을 떠는 일본을 향해 이렇게 외칩니다. “내가 죽거든 귀를 깨끗이 씻어 달라. 저승길에 개소리가 들리면 안 되지 않나. 나 전봉준 죽어서도 이 나라를 지켜볼 것이다고 끝까지 기개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였죠.

 

주인공인 백이강역의 조정석은 훗날 백범 김구선생님이 되는 김창수를 만나는 등 사람이 하늘이다라는 전봉준의 뜻을 그대로 이어받아 의병 활동을 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동학농민혁명이 의병으로, 훗날 3.1운동 및 독립운동으로 이어졌음을 암시하는 의미심장한 엔딩이죠.

 

유독 명대사가 많은 드라마였죠. 울림도 많았고요.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이것이었습니다.

그대들 눈에 눈물대신 우리를 담으란 말이오! 슬퍼하지 말고 기억하란 말이외다. 기억하는 한 우리는 두 번 지진 않을 것이오.”

 

전봉준 장군의 이런 외침, 당부.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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