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아베는 ‘개싸움’을 두려워한다 본문

경제 뒷이야기

아베는 ‘개싸움’을 두려워한다

경불진 이피디 2019. 7. 16. 20:19
반응형

 뭐 씹은 얼굴의 아베 <MBC 화면캡쳐>

 

토착왜구들과 아베가 경악할 소식이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아예 국산 불화수소를 반도체 생산공정에 적용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죠. 국산 불화수소가 생산라인에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일본이 경제보복을 할 줄 알고 정부와 업계가 미리 대비했다고 했는데요. 실제로 이런 대비가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국산 불화수소를 공급하는 A사는 공급 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증산 등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도체 업체들은 A사의 노하우와 경쟁력을 볼 때 일본산 대체 효과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협력업체인 A사의 국산 불화수소 제품 도입을 검토해왔다신뢰성 테스트를 마치고 생산라인에 적용했고, 현재 이렇다할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는 러시아의 불화수소에다 자체 불화수소까지 확보할 수 있어 일본의 무역보복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이참에 탈일본화를 이루면 더욱 안정적으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죠.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이 덕분일까요? 세계 D램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주력상품의 가격상승에 힘입어 반등했습니다. 삼성전자는 한 주 사이 5.6%의 상승했고,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13% 이상 올랐습니다. 특히 외국인들이 한 달 사이 두 회사의 주식을 17천억원어치 사모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한국 수출길이 막힌 일본 소재업체들의 주가는 고전하고 있습니다. 불화수소 생산업체 스텔라케미파는 이 달 들어 지난주까지 4.6% 하락했고, 감광액을 만드는 JSR과 신에츠화학공업도 주가가 빠졌습니다.

 

어제 일본 공항이나 항구 대부분이 한국 관광객 덕분에 유지된다는 소식도 전해드렸잖아요. 중국이 사드 보복으로 관광객을 보내지 않자 한국 관광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것처럼 한국 관광객들이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을 벌인다면 일본 관광업계가 몰락할 가능성이 매우 크잖아요. 그런데 관광업계보다 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 있죠. 바로 내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입니다. 아베는 도쿄올림픽을 통해 일본이 30년 장기불황에서 탈출했다는 것을 전세계에 보여주고 싶어 하죠. 게다가 후쿠시마 농수산물이 안전하다고 전세계에 강조하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일단 둘 다 팩트에서 벗어났죠. 장기 불황이 다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피디가 좋아하는 세계적인 짐 로저스는 최근 많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하고 있죠. 일본은 통일한국에 쨉도 안된다. 그래서 일본 주식 이미 다 팔고 한국 주식 사고 있다고요. 한마디로 짐 로저스 판단으로는 일본이 장기 불황에 탈출하지 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후쿠시마 농수산물에 대해서는 더 이야기할 필요가 없죠. 쌀은 물론 해산물도 방사능 노출 위험이 크잖아요. 특히 지난 4월 후쿠시마 수산물 분쟁에서 한국이 이기고 일본이 지면서 후쿠시마 수산물은 물론 농산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잖아요. 실제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후쿠시마에서 국제 권고치에 최대 100배에 달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국가에서 이를 우려하고 있고요. 게다가 선수촌 등에 쓸 건축 자재 중 일부도 후쿠시마산 목재를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야구·소프트볼 종목은 아예 후쿠시마 아즈마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고요. 이에 국내의 한 환경단체는 도쿄올림픽이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지 의문이 든다는 공문을 우리나라 체육회를 경유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보낸다고 합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2020년 도쿄올림픽을 보이콧하자는 의견이 올라왔고요. 아직 다른 나라에서는 보이콧 움직임까지는 없지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합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일본이 제공하는 음식물과 생수 대신 한국에서 공수하는 방법을 추진 중이라고 하니 만일 진짜 이렇게 된다면 아베로써는 개망신인 셈이죠. 게다가 방사능 때문에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겠다는 유명 선수가 등장한다면 아베의 얼굴이 어떻게 될까요? 도쿄올림픽을 잘 치루기 위해서라도 우리에게 잘 보여야 할 아베가 아무것도 모르고 도발을 했다가 된통 당할 가능성이 매우 커진 것이죠.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도 일본에게 강한 경고를 하셨죠. 일본이 계속 무역 도발을 한다면 일본 경제에 더 큰 피해가 갈 것이라고요. 아마 지금쯤 아베는 후회하고 있지 않을까요? 한국을 잘못 건들였다고 후회하면서요.

 

오는 25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주전장' (사진=시네마달 제공)

 

게다가 15일 아베의 심기를 건들이는 영화가 한국에서 시사회를 가졌죠. 일본군 위안부에 기사를 쓴 기자가 우익들에게 인신공격을 당하는 것을 보며 일본 민족주의자들이 왜 그토록 위안부 문제를 감추려고 하는지 의문점을 제기한 일본계 미국인 유튜버 미키 데자키의 시선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인데요 아베가 대놓고 싫어한다고 했는데 이 영화를 만든 데자키 감독은 땡큐 아베라고 아베의 속을 박박 긁어놓더라고요. 속 시원하게 말이죠.

 

그런데 속 시원한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토착왜구가 너무나 많기 때문인 듯해요. 어떤 분은 우리나라에 50만명은 있을 것이라고 하던데요. 우리나라 인구가 대략 5000만이니 100명당 한명이 토착왜구란 소리잖아요. 너무나 많죠. 이번 기회에 싹 쓸어버려야 하는데요.

 

아무튼 일본 불매운동이 자신들의 생각과는 달리 갈수록 확산되자 오히려 이를 지나치게 부추기는 꼼수를 쓰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 여행가거나 일본 물건을 쓰면 무조건 매국노라면서 불매운동을 강요하더라고요. 그렇게 해도 되지 않느냐고 하실 수 있는데요. 남들이 시켜서 하는 것이랑 자발적으로 하는 것은 차원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촛불혁명도 남들이 시켜서 했다면 결코 성공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니까 세계사에 길이 남을 역사를 만들었잖아요. 일본 불매운동도 시민, 자영업자,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것입니다. 누가 강요한 것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확산되고 있고요. 하지만 지나치게 억압적으로 강요하는 모습이 비취지게 되면 오히려 불매운동에 대한 불신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토착왜구들이 노리는 듯합니다. 불매운동의 본질을 흐리는, 변질시키는 꼼수를 쓰고 있는 것이죠.

 

게다가 일부 기업들이 애국심 마케팅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데요. 평소에는 한일관계에 대해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다가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니까 물건이나 팔겠다며 숟가락을 얹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꼼수는 현명한 우리 국민들에게 통하지 않겠죠.

 

그런데 더 황당한 움직임도 있습니다. 일각에서 우리국민들의 숭고한 불매운동을 업무방해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입니다. 특히 유니클로앞에서 피켓들고 불매운동하면 업무방해죄에 걸린다는 내용도 인터넷 상에 떠돌고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당연히 아닙니다. 업무방해죄가 성립되지 않죠. 불매운동은 소비자의 권리이며 공공연히 드러낸다고 해도 법적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민간 차원의 불매운동은 개인 의사나 견해를 밝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입니다.

 

따라서 불매운동을 하거나 이를 지지하는 것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순 없습니다. 나아가 불매운동와 관련된 집회에 참여하거나 불매운동 구호 등을 단순 공유하는 것 역시 개인의 고유한 의사 표현으로 허용됩니다.

 

헌법 124조에는 국가는 건전한 소비행위를 계도하고 생산품의 품질향상을 촉구하기 위한 소비자보호운동을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한다고 돼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의 일환으로 특정 제품을 구매하지 말자고 결의하고 이를 실제로 행동하는 경우에는 업무방해죄가 성립될 여지가 없다는 말입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있습니다. 선을 넘어선 안된다는 점이죠. 지나친 불매운동은 업무방해가 인정될 수도 있습니다. 불매운동 대상이 되는 해당 기업의 영업행위에 직접적인 방해를 끼치는 경우입니다. 특히 불매운동을 확산시킬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타인의 행위를 강요할 경우, 또 이에 따르지 않는 경우 불이익을 고지하는 경우에는 업무방해죄가 성립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불매운동이 법적 시비로 이어질 경우, 대상기업이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불매운동 확산을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가처분 신청은 법원의 정식 판단이 내려지기 전 해당 행위를 중단하도록 임시 명령을 내리는 건데요. 이 가처분 결정을 위반하는 것만으로도 법적 책임을 지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 특정사안에 대한 업무방해 여부가 아닌 불매운동 자체를 문제 삼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불매운동이 업무방해죄가 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습니다.

 

 

잠시 옆길로 또 새보면. 불매운동이 만들어낸 재미난 물건도 있습니다. 박피디가 좋아하는 아메리카노인데요.

다들 아시다시피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 커피에 물을 부어 묽게 마시는 커피잖아요. 에스프레소를 그대로 마시기엔 너무 진하고 쓰기 때문이죠. 우리가 커피의 쓴맛을 없애기 위해 설탕과 크림을 넣어 달달하고 구수한 다방 커피를 만들어 마셨던 것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아메리카노는 어떻게 만들어진 이름일까요? 김영사에서 펴낸 하루 한입 세계사에는 재미난 이야기가 나옵니다.

 

2차 세계 대전 때 북아프리카에서 독일군을 물리친 미군이 이탈리아에 상륙했습니다. 그런데 미군들은 이탈리아 현지인이 주로 마시는 에스프레소 커피가 부담스러웠죠. 너무 쓰고 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물을 타서 미국에서 마시던 방법으로 연하게 만들어 마셨습니다. 이탈리아인의 눈에는 이런 모습이 무척이나 낯설게 느껴졌죠. 특히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로마 제국의 후손이라는 자부심을 가진 이탈리아인은 커피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했습니다. 그래서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서 마시는 미국인을 보고 수군거리기 바빴습니다. 미국인이 커피 맛을 제대로 즐길 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커피도 제대로 마실 줄 모르는 아메리카노!”

아메리카노라는 말은 이렇게 다소 미국인을 얕잡아 보는 느낌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미국뿐만 아니라 수많은 나라에서 흔하게 쓰는 말이 됐죠. 하지만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미국인은 아메리카노라는 말을 쓰지 않았습니다.

 

미국인들은 왜 연한 커피를 마시는 것일까요? 홍차를 주로 마셨던 영국을 제외하면 다른 유럽 국가도 대체로 미국에 비해 진한 커피를 마시는 편입니다. 하지만 미국 커피가 유럽에 비해 묽고 연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이 기원은 미국의 보스턴 차 사건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보스턴 차 사건은 우리가 역사 교과서에 접했던 것처럼 미국 독립 전쟁의 계기가 된 사건이죠. 17731216일 미국인들이 원주민으로 변장하고 보스턴 항구에 정박해 있던 동인도 회사의 선박을 습격했습니다. 그리고 배에 실려 있던 차 상자를 모두 바다에 던져 버렸죠. 갑자기 미국인들은 왜 이런 도발을 했을까?

 

영국 정부는 미국이 수입하는 차에 세금을 부과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영국 동인도 회사에 차 무역 독점권을 주면서 미국 상인들의 차 수입을 막았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상인들이 강하게 반발한 것이 보스턴 차 사건입니다. 특히 영국차에 대한 불매운동도 강하게 벌어졌죠. 영국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영국산 홍차를 구입해 마시는 사람들까지 미국의 질서를 어지럽힌다며 협박이나 테러 위협을 받았습니다. 홍차 한 잔을 마시려다가 거의 매국노 취급을 당했던 것이죠. 하지만 매일 홍차를 마시던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차를 끊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다른 대체 음료가 필요했습니다. 이때 등장한 것이 바로 커피였죠. 커피를 묽게 타면 색깔이 진한 홍차와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홍차와 커피에 대한 분위기는 훗날 미국의 제2대 대통령인 존 애덤스의 부인이 집을 떠나 있던 남편에게 보낸 편지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집에서는 더 이상 홍차를 마시지 않아요. 대신 매일 오후가 되면 홍차 대신에 커피를 마셔요. 이제는 홍차를 끊어야 하는데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지요.”

 

이렇게 영국산 홍차에 대한 반감이 높아진 미국에서 그 틈새를 뚫고 들어온 것이 네덜란드와 프랑스의 커피였습니다. 미국 상인들이 차를 수입했던 네덜란드에서 이번에는 대신 커피를 들여오기 시작한 것이죠. 네덜란드 역시 당시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에 대량으로 재배했던 커피를 팔 곳이 필요했습니다. 프랑스 역시 이 무렵 카리브 해 연안의 식민지에서 재배한 커피를 판매할 시장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니 미국의 영국산 홍차 불매 운동은 커피를 판매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죠. 그 결과 미국 시장에 값싼 커피가 대량으로 흘러 들어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전 세계 커피 소비량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커피 왕국이 됐죠.

 

불매운동 덕분에 탄생한 아메리카노. 재미있죠. 일본 불매운동 덕분에 우리나라에도 새로운 상품이 탄생하지 않을까요?

 

다시 돌아와서 일본 불매운동이 무용론을 넘어 피해론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경련은

일본에 대한 보복은 오히려 일본의 추가보복에 빌미를 제공해 한국의 피해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습니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의 조경엽 선임연구위원은 한일 무역분쟁의 경제적 영향 분석에서 일본 수출 규제로 반도체 소재가 30% 부족해지면 한국 GDP2.2%, 일본은 0.04% 감소하고, 우리나라가 보복 대응에 나선다면 한국의 GDP 손실은 3.1%, 일본은 1.8%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쪽 피해가 훨씬 크다는 주장입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일본산 불매운동과 일본 관광 자제 논의는 국민 정서상 이해되지만 효과가 불확실한데다 또 다른 보호주의 조치로 인식돼 일본 정부에 재보복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 명분과 실리 모두 얻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일본 불매운동이 시대착오적이라는 보수 일각의 주장에 대해 사실 구한말이나 일제 초에 나왔던 얘기의 연장선에 있는 거라고 본다. 그 당시에도 우리 사회의 많은 지배 계급이나 엘리트들은 요즘과 비슷한 주장을 했었다고 밝혔습니다.

 

참고로 최근 페이스북에 대표적인 매국노 이완용이 100년 전인 19193.1운동 당시 신문에 게재한 경고문을 담은 이미지가 화제입니다. 학부대신으로 1905년 을사늑약을 주도한 이완용은 19193.1운동 당시 3회에 걸쳐 경고문을 작성했는데요. 당시 시위가 대규모로 번지자 4월 이완용은 조선총독부 기관지였던 매일신보에 경고문을 게재했습니다. 경고문에서 이완용은3·1운동에 대해 몰지각한 아동배가 선동하고 다수는 부창부수 한 것이라고 평가절하앴습니다. 일부의 선동에 무지몽매한 대중이 휩쓸려 운동이 번졌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이만여천리 강토와 천백여만 정도 인구로 독립을 외치는 것은 허망한 일이라며 병합 이후 근 십년 총독 정치의 결과 인민이 막대한 복지를 향유했다는 황당한 주장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경제규모가 작은 대한민국이 일본과 맞서 싸우는 것이 허망하다고 이완용은 강조했는데 조경엽 연구원, 허윤 교수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다시 최배근 교수의 이야기로 돌아와서요. 최 교수님은 이번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단순한 무역분규가 아니라 침공행위나 다를 바 없다라며 ‘21세기판 임진왜란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국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마다 엘리트 집단들보다는 일반 국민, 백성들이 나라를 구했듯이 지금 불매 운동도 그러한 연장선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아베의 이번 도발이 동북아 맹주로 떠오르려는 자신의 꿈이 트럼프 셈법과 문재인 정부 노력에 의해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십니다.

 

최 교수님의 설명을 좀 더 살펴보면 재미있습니다. 많은 보수언론들이 이번 무역보복 사건이 터진 이후 우리나라가 일본에 50여년 동안 단 한차례도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고 강조합니다. 1965년부터 2018년까지 대일 무역적자 누적액은 무려 6046억 달러(708조원)에 달한다면서요. 그래서 한국은 결코 일본을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하는 것이죠.

 

그런데 정작 일본은 한국에서 이렇게 많은 돈을 벌고 있는데도 문제입니다. 한 때 무역괴물로까지 불렸던 일본이 연간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죠. 2011년 역사상 처음으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던 일본은 절치부심 끝에 2016년 적자에서 탈출했습니다. 2017년에는 442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죠. 하지만 지난해에는 일본의 무역 수지 적자가 113억 달러로 다시 적자 전환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705억달러 흑자입니다. 그런데 올해 5월 달까지 이미 137억 달러를, 지난 1년치를 돌파하고 있죠. 참고로 우리나라는 보수에서 경제가 망했다고 그렇게 난리쳤는데도 일본의 100분의 1에도 못미치는 1245만달러 적자입니다. 아무튼 일본의 무역적자 이유가 뭘까요?

 

일본은 기본적으로 2012년 아베 정권이 들어서고 나서 아베노믹스라는 경기부양책을 썼는데, 아베노믹스의 본질이 뭐냐 하면 일본은행에서 대규모로 엔화를 찍어내서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가지고 수출을 살려가지고 경기를 좀 회복시키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아베노믹스) 지금 좌절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부터 일본이 무역 흑자를 본 게 241억 달러에 달합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 빠르게 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일본의 무역 수지 적자가 커지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따라서 한국으로부터 무역 흑자를 지속하지 못하면 일본은 무역수지 측면에서 만성 적자국가로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우리나라가 올해 반도체 수출이 크게 급감했다고 보수언론들이 난리를 쳤잖아요. 26%나 감소하면서 나라 망하게 생겼다고요. 그런데 일본이 더 난리가 났다고 합니다. 이유가 뭐냐면 일본이 우리한테 수출하는 품목 중에서 5위 품목이 뭐냐 하면 반도체 제조 장비입니다. 그런데 아베의 경제보복 전인 5월 기준 일본이 우리나라에 수출하는 규모가 39% 감소했습니다. 우리 반도체 수출이 26% 감소하자 일본의 반도체 장비 수출은 39% 줄어든 것이죠. 그래서 반도체 장비 업체를 팔아버린 것이고요. 이처럼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우리 경제의 피해보다는 일본의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최 교수는 국제사회의 역학 관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도체 관련 산업적 피해가 발생했을 때 제재의 득을 보는 건 중국이다. 중국 굴기를 가장 싫어하는 게 미국 트럼프인데 역린을 건드렸다는 점에서 미국이 공조할 수 있는 공통적 이해관계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

트럼프를 지렛대로 국제 공조를 만들고 국민이 단합하고 아베정권을 일본 국민들로부터 분리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러면 우리에게 승산이 크다는 말입니다.

 

게임이론에서도 우리의 승리를 점치고 있습니다. 게임이론에는 합리적인 돼지 게임이 나옵니다. 합리적인 돼지라?

 

일단 게임의 구조는 이렇습니다. 한 돼지우리에 큰 돼지와 작은 돼지가 있다고 가정합니다. 돼지우리의 먹이통은 동쪽 구석에 있고, 서쪽 끝에 있는 끈을 잡아당기면 먹이통으로 먹이가 떨어집니다. 따라서 서쪽 끝에 있는 먹이통 끈을 잡아당기고 동쪽 끝에 있는 먹이통까지 걸어가서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죠. 다른 돼지가 먹이통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떨어진 먹이를 낳아 챌 수 있잖아요. 게다가 큰 돼지는 작은 돼지를 힘으로 밀치고 먹이를 혼자 먹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우리와 같은 작은 돼지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큰 돼지가 먹이통 끈을 잡아당기는 사이에 먹는 수 밖에 없는 거의 불가능하겠죠.

 

게임이론 적으로도 생각해보겠습니다. 큰 돼지나, 작은 돼지나 가장 바라는 상황은 누군가 줄을 당기고 나는 그 앞에 가서 대기타면 되는 것입니다. 손 안대고 코풀기처럼 말이죠.

 

반대로 가장 원하지 않는 상황은 둘 다 당기지 않아서 굶어 죽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큰 돼지는 작은 돼지를 밀치고 먹이를 혼자 먹을 수 있다는 겁니다. 작은 돼지는 옆에 떨어진 먹이나 먹어야 하구요. 그렇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를 경우의 수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습니다. 4가지인데요.

 

큰돼지 입장에서 게임이론 적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게임이론이란 상대방의 행동에 따라 자신의 최적 행동을 찾는 것이잖아요. 만일 작은 돼지가 끈을 당기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그냥 자신을 먹으면 됩니다. 그런데 만일 작은 돼지가 버티면요. 같이 굶을 수는 없으니 자신이 당겨야겠죠. 그래야 작은돼지가 먹고 남은 것이라도 먹을 수 있잖아요.

 

그럼 작은 돼지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우선 큰 돼지가 끈을 당기면 자신은 버팅기면 돼죠. 큰 돼지가 달려올때까지 제빠르게 먹고 남은 것을 넘기면 되니까요. 그럼 큰 돼지가 버팅기면요? 자신도 버팅겨야 합니다. 왜냐면 끈을 잡아당긴다면 떨어진 먹이를 큰 돼지가 남김없이 다 먹어버릴테니까요. 어차피 남는 것이 없겠죠. 큰 돼지만 좋은 일 시켜줄 필요가 없으니 그냥 버팅기는 것이 최선이죠.

 

그럼 균형점이 보이시죠. 작은돼지 입장에서 무조건 버팅겨야 합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아쉬울게 없기 때문이죠. 몸집도 작으니 배도 큰 돼지 보다 덜 고플 것입니다. 더 오래 버틸 수 있다는 이야기죠.

 

반면 큰 돼지 입장에서는 오히려 몸집이 큰 것이 손해입니다. 더 빨리 배고플테니 먼저 끈을 당길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조금 밖에 먹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죠. 굶어죽어도 먼저 굶어죽을테니 그러기 전에 두손두발 드는 것이죠.

 

재미있지 않나요? 덩치가 큰 것이 유리하다고 여겼는데 게임이론에서는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잖아요. 실제로 국제경제에서 합리적인 돼지 게임이 자주 발생합니다. 최근 다시 오르고 있는 유가도 마찬가지죠.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기름이 펑펑 나는 곳에서 산유량 결정을 마음대로 결정하고 유가를 좌지우지할 것 같잖아요. 그런데 정작 사우디는 OPEC의 작은 나라들의 눈치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외신을 봐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 상승을 유도하기 위해 OPEC의 산유량이 일일 9만 배럴 줄었지만, OPEC 산유량이 39만씩 배럴 늘면서 전체적으로 공급량은 오히려 30만 배럴 증가했다고 합니다. 큰 돼지인 사우디가 감산해야 먹이감이 더 많다고 떠들고 있지만 작은 돼지인 비OPEC 국가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버팅긴 것이죠.

 

일본이라는 경제규모만 큰 돼지를 이길 수 있는 비법도 이게 아닐까요? 일본이 길길이 날뛰고 국내 보수언론과 토착왜구까지 동원해서 경제보복에 나서지만 우리가 버팅긴다면 먼저 나가 떨어지는 쪽은 일본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경제규모가 크기 때문에 피해도 우리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힘을 주는 페이스북 글을 하나 공유할까 하는데요. 제목이 재미있습니다. “개싸움 국민이 할 테니 정부는 정공법으로

 

글을 올린 분은 정부가 불매운동을 선동한 적 없다. 언론에서 붐을 일으킨 것도 아니다. 국민의 가슴에서 하나하나 불이 일어나 실행하게 된 것이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유치한 놀음이라고 오래 못 갈 것이라고 벌써부터 비아냥거리고 공격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우리나라 사람들 냄비근성, 모래알 아니다. 촛불 들고 일어나 대통령도 끌어내리는 국민이다. 시민혁명 한 번 제대로 없는 그들과는 다르다. 그런 우리 국민을 제대로 화나게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일본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이면서도 한국 대통령만 빼고 회담을 하는 유치한 짓을 했고, 애증이 교차하는 한국 대표기업 삼성에 비수를 들이대고 무너뜨리려고 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미우나 고우나 우리 대통령이다. 혼내고 욕을 해도 우리가 한다. 삼성, 때려도 우리가 때릴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는 위안부 재협상과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 관련 배상 판결과 관련한 보복임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면서 이는 국가와 국민의 정신, 정체성과 관련된 일이다. 적당히 협상하거나 흐지부지 타결할 일이 아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찌질한 맥주, 알량한 여행에서부터 시작된 개싸움은 이제 시작이다. 일본과 관련돼 돈이 들어가는 하나하나 찾아서 바꿔갈 것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이 분은 마지막으로 우리 국민들이 개싸움을 할 테니, 정부는 정정당당하게 WTO(세계무역기구)에 제소도 하고 국제사회에 일본의 후안무치함과 편협함을 널리 알려라. 외교적으로 당당하게 나가라면서 아마 많은 국민들 속에 있는 생각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일본여행만 딱 1년 보이콧하면 일본 변한다”(A****), “끈질기게, 철저하게 일본 제품 불매하겠다”(****), “정부에 불만 많은 사람이지만, 이 글은 추천한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동조했습니다.

 

아베에게 경고를 해야겠군요. 개싸움이 뭔지 똑똑히 보여주겠다고요.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