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경쟁이 치열 할수록 더 몰린다?···‘다윈의 역설’ 본문
화려한 색깔의 산호초. 호주나 남태평양에서 만날 수 있는 산호초는 화려한 모습과는 달리 바다의 사막입니다. 육지의 영양분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산호초에는 물고기가 북적입니다. 바다 생물 종의 25%가 살고 있죠. 예를 들어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둘레가 2,300㎞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산호초 군집인데 여기에는 661종의 산호, 1,600종의 어류, 30종의 고래와 돌고래 그리고 세계 7종의 바다거북 가운데 6종이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산호는 지구에서 가장 생산적이며 경제적으로 가치가 큰 생태계를 만듭니다. 산호초에 기대어 생계수단을 이어가는 인구는 전 세계에 5억명 이상이며 8억 5000만 명 이상이 산호초 100km 이내에 살면서 산호초의 직간접적인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또 산호는 파도의 힘의 90%를 흡수해 전 세계 15만km가 넘는 해안선을 보호하는 등 의 생태계 서비스는 매우 다양하죠.
그런데 이상하잖아요. 영양분이 거의 없는 산호에 왜 해양생물들이 몰려들어 살고 있는지. 많은 생물들이 몰려있는 곳이면 먹이 경쟁이 치열해 도태되기 쉽기 때문에 한적한 곳을 갈 것 같은데···. 아니면 강한 놈들도 몰릴 것 같은데 의외로 약한 놈들도 많거든요. 이상하죠?
다윈은 이유를 밝히기 위해 무던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끝내 이 문제를 풀지 못하고 ‘다윈의 역설’이라고 용어만 남겼죠.
과학자들은 바다 밑바닥에 숨어 사는 엄청난 수의 물고기가 급속히 성장하고 죽으면서 산호초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많은 해양 생물이 몰리는 것을 설명하긴 힘들죠. 먹이 경쟁이 치열해지는데 왜 몰려드는 지를 알 수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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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를 사회학적으로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복잡계 과학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웨스트 미국 스탠퍼드대학 교수는 도시의 크기가 2배로 커지면 도시의 GDP, 임금, 혁신 등도 2배 커지는 것이 아니라 15퍼센트 더 증가하는 ‘15퍼센트 규칙’을 따른다고 주장했습니다. 체계적인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여 도시가 2배로 늘 때마다 도시에 필요한 도로, 주유소 등은 오히려 85퍼센트만 더 늘어나, 도시에 필요한 시설이 15퍼센트가 체계적으로 절약된다는 것이죠. 도시의 밀도가 높아짐에 따라 연결성과 이동성이 향상되고 혁신적인 ‘사회적 자본’이 더 많이 창출된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도시에 사람이 10배 늘어나면 그 도시가 만들어내는 기업의 특허 등이 17배나 늘어난다고 합니다.
이러한 도시의 매력은 사람들이 경제적 기회와 사회적 기회를 위해 도시에 더 몰려들게 한다는 것이죠. 도시는 일자리, 문화, 사회적 자본이 제공하는 무한한 기회로 인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복잡한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해양생물에게는 산호초가 바로 도시라는 것입니다. 산호초에 가면 다양한 생물들을 만나 상호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이 몰려든다는 것이죠.
사람도 도시로 몰려드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물이 상호작용을 위해 도시로 몰려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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