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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타일러가 언급한 ‘세자매 농법’ 아시나요? 본문

재미난 연구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타일러가 언급한 ‘세자매 농법’ 아시나요?

경불진 이피디 2020. 6. 19.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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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화면 캡쳐

 

지난 18MBC TV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블레어의 정원 가꾸기를 도와주던 똑똑박사타일러가 세자매 농법을 언급했는데요. 옥수수와 콩, 호박을 같이 심는 것을 뜻한다고 방송에서 설명했습니다. 도대체 왜 옥수수··호박을 같이 심을까요?


세자매 농법은 아메리카 원주민인 이로쿼이 족의 오랜 지혜라고 합니다. 이들의 전설에 따르면 옥수수, , 호박은 함께 성장하고 번성하는 분리할 수 없는 세자매라는데요.

 

실제로 옥수수, , 호박을 함께 심으면 잘 자라고 텃밭을 유기농으로 가꿀 수 있다는군요.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옥수수는 엄청난 생산력을 자랑하는 작물이지만 질소 요구량이 벼의 2배에 달할 정도로 엄청나다고 합니다. 그래서 같은 곳에 계속 심으면 땅의 지력이 급격히 약해지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화학비료를 많이 써야 하는 단점이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북한은 화학비료도 없이 무리한 옥수수 재배를 시도하다가 고난의 행군으로 이어지는 대재앙을 부른 바 있죠.

 

그런데 콩과 호박을 같이 심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콩은 공기 중의 질소를 많이 빨아들여 뿌리로 보내는 작물입니다. 따라서 옥수수에서 빼앗긴 땅의 질소를 콩의 뿌리가 보충해주죠. 바닥에 깔린 호박은 토양에 자연그늘을 형성하여 잡초가 자랄 빛을 차단하고, 역시 토질에 영양분을 제공해 줍니다. 옥수수도 튼튼한 줄기로 콩과 호박이 잘 자랄 수 있는 지지대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죠. 서로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그야말로 상생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상호 작용은 실제로 놀라운 생산력을 발휘해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식량 걱정을 거의 안 하고 살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완전 바위 절벽에 살던 인디언들조차도 큰 문제없이 식량을 공급받았다는 군요. 잉카, 마야 등 인디언 문명도 세자매 농법 덕분이라고 해도 될 정도죠. 훗날 유럽인들도 아메리카 대륙에 정착할 때 유럽에서 가져온 작물이 잘 자라지 않아 큰 어려움을 겪었죠. 이를 불쌍하게 본 인디언들이 친절하게도 세자매 농법을 가르쳐줬다고 합니다. 그러면 고마움을 알아야 할텐데 오히려 나중에서 인디언을 야만인 취급하고 쫓아냈다니···. 상생의 정신을 담은 세자매 농법 덕분에 굶주림을 면했던 유럽인들이 오히려 더 야만적이지 않나요?

 

아무튼 타일러 덕분에 좋은 것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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