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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 명대사

보이지 않는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

경불진 이피디 2019. 12. 1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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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봤던 책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한 스님이 동안거에 들어가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동안거는 지금같이 추운 겨울날 외출하지 않고 사찰에 머물며 오로지 수행에 전념하는 일을 뜻하죠. 그런데 스님이 출발하는 날 유독 날씨가 좋지 않았습니다. 다들 하루 이틀 더 있다가 출발하라고 권했죠. 하지만 스님은 괜찮다며 길을 나선 것입니다.

그런데 주변사람들이 우려한 것처럼 천둥번개까지 칠 정도로 날씨가 점점 나빠졌습니다. 산길로 접어드니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비바람도 치기 시작했죠. 길을 돌리기에는 너무나 많이 들어온 탓에 스님은 조심조심 나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 치만 옆으로 잘못 발을 헛디뎌도 천길 낭떠러지도 이어졌습니다.

 

한참을 걸었지만 아직 동안거를 하기 위한 사찰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돌풍이 스님에게 몰아쳤습니다. 스님은 발을 잘못 디디면서 절벽으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기에 처한 것이죠.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스님은 굴러 떨어지면서도 절벽에 매달린 나무뿌리를 움켜잡았습니다. 이 나무뿌리를 놓쳤다가는 천길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스님은 죽자 살자 매달렸죠. 칠 흙 같은 밤이라 얼마나 낭떠러지가 깊은지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내려다봐도 검은 장막 뿐인 공포가 몰려왔습니다. 하지만 살아야 겠다는 생각에 스님을 밤새 나무뿌리에 매달려 있어야 했습니다.

 

한참을 지난 후 다행히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천길 낭떠러지 밑의 어둠도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죠. 그런데 얼마후 스님은 깜짝 놀랐습니다. 천길 낭떠러지인 줄 알았던 절벽의 끝에 길이 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스님의 발끝과는 불과 1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았죠. 놓치면 죽을 줄만 알았던 나무뿌리를 놓았다면 그냥 털썩 바닥에 설 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너무나 큰 두려움과 어둠의 공포 때문에 몰랐던 것이었습니다. 스님을 이 때 깨달았다고 합니다. 당장 목숨을 잃을 것 같은 엄청난 공포도 알고 보면 이처럼 보잘 것 없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우리가 생각하는 공포가 생각보다는 과장된 것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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