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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폭락장’에서는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경불진 이피디 2024. 8. 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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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그냥 바지에 x싸버리고 싶네. 화나서 뭘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 그냥 사무실 의자에 x싸고 비명 지르고 모니터 때리고 싶음.”

 

어제 한 온라인 투자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라고 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국내 증시가 파랗게 질리면서 전쟁이라도 났냐는 한탄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는데요. 지난 2일 폭락에 이어 어제는 코스피가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그야말로 패닉지경이었기 때문입니다.

 

코스피지수가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사태 당시보다 더 크게 하락하는 게 말이 되느냐. 도대체 이유가 뭐냐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왔죠.

 

전문가들조차 입을 다물 지경입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 유럽 신용위기, 코로나19 사태 등 초대형 단일 이벤트가 글로벌 증시를 뒤흔든 과거 증시 폭락 사례와 명백하게 달랐기 때문이죠.

 

폭락 이유가 생각보다 복잡할 수 있다는데요. 미국 경기 둔화 우려 고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글로벌 투자자금 이탈,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의구심 확대, 중동 확전 가능성 고조, 지수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증가 등

 

최소한 다섯 가지에 달하는 악재가 동시다발로 증시를 덮쳤기 때문입니다. 이런 악재가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면서 강력한 폭탄이 됐다는 거죠.

 

따라서 앞으로의 전망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 두개의 악재가 해결돼도 나머지 악재가 어떤 화학작용을 일으킬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따라서 더 떨어질 수도, 다시 반등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을 꺼려하고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공포에 질려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고민하던 중에 예전에 봤던 한가지 글이 생각났습니다. 이번 폭락보다는 규모가 적지만 2019년에도 사이드카가 발동할 정도로 증시가 좋지 않았거든요. 특히 85일에는 코스닥 지수가 7.46%(45.91포인트) 내려 난리가 났습니다. 당시 코스닥 지수가 7% 이상 하락한 것은 2011926(-8.28%) 이후 약 8년 만이었는데요. 코스피 역시 2.56% 급락하며 31개월 만에 1950선을 밑돌았습니다.

 

이날도 월요일이라 블랙먼데이라고 언론들이 제목을 뽑았는데요. 이때 네이버 카페인 가치투자연구소에 올라온 글이 하나 있습니다.

 

제목은 폭락장을 겪고 있는 K씨에게’. 부산에 사는 투자 고수로 2000IT버블 붕괴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산전수전을 다 겪으면서 20년 넘게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닉네임 정중동님이 썼는데요.

 

당시 폭락으로 괴로워하는 주식투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조언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폭락장에서 갈피를 잃은 투자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듯합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그의 핵심만 살펴볼까 합니다.

1, 시간을 믿고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

 

‘최근의 하락장에는 보유종목의 하락을 그대로 보기만 했다. 꽤 높았던 계좌 수익이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도 별다른 대처를 하지 않았던 것은 보유종목들이 훨씬 더 높은 가격에 올라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고,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투자경험에 근거한 믿음이었다.’

 

과거 폭락 사례를 보면 결국 가치 있는 주식은 회복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떨어지는 칼날같은 주식을 참고 기다리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죠. 특히 여유 돈이 아닌 빚투나 영끌을 했다면 기다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말 쉽지 않은 이야기인데요.

 

2. 보유종목을 주기적으로 체크하라.

 

‘주기적이라는 것은 정기적인 실적공시와 해당종목이 속해있는 업종의 업황 또는 업체의 유의미한 변화를 한 두 달에 한번 정도는 최소한 체크하는 것을 의미한다. 꾸준한 체크를 통해서 해당기업의 가치에 더 다가서게 되고, 이런 폭락시기에 감정적인 매수 매도를 하지 않게 되는데 좋은 영향을 주게 된다.’

 

정말 이렇게 체크하는 것이 쉽지 않죠. 하지만 내가 산 주식에 애정이 있다면 이런 노력은 필요해 보입니다.

 

3. 하락시에 사업구조가 좋은 기업들은 덜 하락한다.

4. 미인주는 주가 하락기에 발견할 수 있다.

 

‘큰 폭의 하락시기에는 사업구조가 좋은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덜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기업들이 드러나는 시기는 시장이 아주 짧은 시간 보여주는 민낯과 같다. 그 민낯을 통해서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진정한 미인주를 고를 수 있게 된다.

 

시장이 폭락할 때 비로서 옥석구분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이를 어떻게 고를 수 있을까요?

 

5. 평소에 했던 공부는 하락장에서 빛이 난다.

 

‘주가 하락기에 발견한 미인주는 사업구조가 타 기업과는 왜 다른지, 원가구조는 얼마나 차별화되어 있는지, 인적구성은 어떠한지, 전방산업의 불황에도 매출처의 반복구매가 이어지는지, 주주구성이 뛰어나거나 배당이나 신규사업투자 등과 같은 자본배분을 잘하는지, 고객의 전환비용이 높은지, 타기업의 진입이 어려워 실적예측력과 상승력이 탁월한지 등을 공부하다 보면 앞서 열거한 요소들이 몇 가지씩 걸쳐서 나타나게 되어있다.’

 

정말 이렇게 공부한다면 보이지 않을 것 같던 미인주도 보이지 않을까요? 하지만 경고도 빼놓지 않는데요.

 

6. 과도한 레버리지는 결국 화를 불러일으킨다.

 

‘한국시장은 변수가 많아서 한 두 번의 성공으로 과도하게 레버리지를 사용하다 보면 결국에는 큰 화를 입게 되어 있다.’

 

9번 벌다가도 한번에 다 털리는 경우가 의외로 많죠. 따라서 영끌, 빚투는 절대 금물입니다.

 

7. 주가하락과 기업가치하락이 항상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기업가치가 하락하면 주가가 하락하지만, 주가가 하락한다고 해서 반드시 기업가치가 하락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폭락장에서는 그럴 것 같습니다. 모든 주가가 빠지는 상황에서 가치주도 어쩔 수 없이 휩쓸리게 되지만 앞서 조언처럼 가치주는 역시나 빛나기 마련이죠.

 

8. 투자수익률은 과거의 자신과만 비교하라.

 

‘상승시나 하락시 또는 폭락시에 기록한 일지와 자신의 감정상태 그리고 매체에서 쏟아져 나오는 공포조장글과 주변상황을 스크랩해서 남겨놓으면 시간이 흐른 후 스스로가 얼마나 성장하고 발전했는지, 폭락시에 느꼈던 두려움들이 얼마나 불필요했는지도 알게 되고 투자자로서의 그릇도 점점 커질 수 있게 된다.’

 

다소 철학적인 조언일 수도 있습니다. ‘남들 시선을 신경쓰지 마라는 충고도 있잖아요. 투자도 마찬가지란 이야기죠. ‘양떼효과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자신만의 철학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9. 폭락시 매수는 어렵다. 그러나 주식투잘 성공할 가능성은 높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폭락했을 때 주식을 매수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그 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과연 몇 명이나 주식을 매수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2019년 폭락 때도 마찬가지겠죠. 공포에 휩쌓이지 않고 자신만의 투자철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10. 올바른 투자방식을 고수한다면 이기는 건 시간문제다.

 

‘주변 상황과 상관없이 자신의 올바른 투자방식을 고수하고 지킬 수만 있다면 시간의 문제이지 반은 이긴 게임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과거 반복된 위기 때 비슷한 손실을 보던 시기에 기업과 동행한 투자자들은 항상 좋은 결과로 투자자로서도 한 단계 성숙했다.’

 

마지막 조언에 모든 것이 담겨 있는 듯합니다. 경불진의 조언처럼 자신이 신중하게 골라 투자한 기업과 동지가 된다면 폭락 공포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요?

 

다만 아직 안개가 완전히 걷힌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추격매수한다거나, 특히 영끌, 빚투는 절대 금물입니다. 안개 속에서는 안전한 곳에 차를 멈추고 주변 경치를 즐기는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이기는 길이 아닐까요?

 

https://youtu.be/6AZadbbyA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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