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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이 또 해냈다?!···뼈 때린 ‘이마트 보고서’

경불진 이피디 2024. 4. 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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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보다 무서운 것이 무플이라고 하죠.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 셀럼들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상황만큼 두려운 것이 없다고들 합니다. 물론 지나친 악플도 끔찍하긴 하지만요.

 

그런데 주식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주식투자자들의 관심에서 사라지게 된다면 그야말로 낭패일 수 밖에 없죠. 거래는 줄고 주가는 떨어지고 심각한 악재가 될 수 있잖아요. 실제로 케인즈는 주식시장을 미인대회에 비유했죠. 실적이 아무리 좋고 내가 아무리 높게 평가해도 다른 사람들이 나쁘다고 하면 탈락할 수 밖에 없는 미인대회처럼 주식시장도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주식보다 남들이 좋다는 주식에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잖아요. 마치 인기투표처럼 말이죠. 이를 달리 표현하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주식의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인데요. 반면에 사람들이 싫어하고 급기야 관심에서 멀어지면 해당 주가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갑자기 무플, 미인대회 등을 언급한 이유가 있습니다. 주식투자자들은 물론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다가 최근들어 급격히 관심에서 멀어지는 주식이 있거든요. 급기야 증권사가 보고서를 쓰면서 목표주가와 투자의견도 제시를 거부했는데요. 우리나라 증권사들의 리포트는 대부분 매수 의견이잖아요. 지난해에도 알아봤듯이 국내 증권사 리포트 82.9%가 매수의견이고 중립은 5.1%, 매도의견은 0.1%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아예 의견제시를 하지 않는 경우는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증권가에 물어보니 정말 이례적이라고 하는데요. 정말 이 종목은 앞으로 관심도 두지 말라는 것 같은데요.

 

도대체 어떤 종목일까요? 또 이런 대담한 평가를 한 증권사는 어디 일까요?

주인공은 바로 요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정용진의 이마트입니다. 그리고 도발적인 리포트를 낸 곳은 신영증권. 신영증권은 매년 반성문을 쓰는 곳으로 유명하죠. 지난해에도 ‘2023년 나의 실수라는 리포트를 통해 잘못된 전망 등에 대해 사과하고 반성했는데요. “틀려도 나만 틀렸어라고 그냥 넘어가는 다른 증권사와는 달리 어떤 실수 때문에 잘못 전망했는지를 설명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투자자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었죠. 그냥 보여주기식의 반성이 아니었다는 것이 이번 리포트로도 증명되는 것 같습니다.

 

중립이나 매도 의견도 아니고 아예 목표주가와 투자의견도 제시를 거부하는 것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잖아요. 정용진 회장이 이 리포트를 보면 정말 뜨끔할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왜 이렇게 어찌보면 가혹하게 이마트를 평가했냐는 것인데요. 그래서 해당 리포트를 살펴봤습니다. 4장 밖에 되지 않아 금방 읽을 수 있는데요. 다만 신영증권 홈페이지에서 이 리포트를 보려면 고객인증을 해야 합니다. 그럼 못보는 거네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다른 루트가 있습니다. 매일경제신문 홈페이지에서 증권->투자정보로 들어가면 각 증권사의 리포트를 만날 수 있는데요. 여기서 이마트로 검색하면 도소매-컬리와 이마트란 보고서가 나옵니다. 시간이 되시면 직접 한번 보시면 좋을 듯하고요.

오늘은 리포트 내용 중 핵심만 요약해 보겠습니다. 리포트를 쓴 서정연 애널리스트는 전일 컬 리가 간담회를 통해 회사의 근황과 중장기 전략을 공유했는데 이날 마침 이마트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전사 희망퇴직 신청을 받겠다는 뉴스를 접했다고 합니다. 이 뉴스는 경불진에서도 다뤘죠.

 

그래서 제목처럼 컬리와 이마트를 한번 비교해보고 싶어졌다고 하는데요.

 

일단 컬리는 2015샛별배송이라는 서비스로 시장에 등장하면서 화제를 모았고 10년이 채 안 된 시점에서 매출액 2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반면 오프라인 시장에서 식료품 경쟁력을 확고하게 쥐고 있던 이마트는 컬리보다 5년 전인 지금으로부터 15년 전부터 일찌감치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지난해 쓱닷컴의 순매출액은 약 1.7조원에 불과합니다. ‘장보기몰이라는 전략을 앞세워 오프라인 식료품 1위로서의 자존심을 온라인에서도 지켜내겠다는 야심은 현재로서는 이루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거죠.

 

서 애널리스트는 이마트가 G마켓과 옥션을 통해 비식품 온라인 공급도 하고 있는데 왜 쿠팡보다, 심지어 컬리보다 사업을 못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까?”라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진짜 이유가 궁금하죠. 일단 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이마트는 사상 첫 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는데 언론 보도에서는 연결종속회사인 신세계건설의 실적 부진으로 인한 적자라고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이마트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십년 전 대비 4분의 1토막이 나 있기 때문인데요. 8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던 사업이 지금은 2,000억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는 거죠. 이건 정말 심각하죠.

 

이유가 뭘까요? ‘쓱닷컴을 비롯한 본업에서 전략이 혼선을 빚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중 어느 쪽에 힘을 실어야 할지 여러 해 동안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고, 장보기몰이라고는 하지만 다른 카테고리도 잘하고 싶은 욕심 또한 버리지 못하는 바람에 이도 저도 잘 해내지 못했다는 거죠. 특히 쿠팡에 대항하고자 G마켓 옥션을 무리하게 인수했지만 물류 통합을 이뤄내지 못하는 바람에 영업권 상각과 손상차손으로 회계장부를 얼룩지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혹시 개선될 여지는 없을까요? 이에 대해 서 애널리스트는 이마트는 소비자가 편리할수록 기업의 이윤은 줄어든다는 생각을 아직 갖고 있는 듯하다면서 식품 카테고리에서만큼은 내가 1이라는 저력을 확실한 전략으로 어필하지 못한다면 이마트의 실적도 주가도 나아지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마디로 어렵다는 거죠.

 

그래서 목표주가와 투자의견도 제시하지 않은거죠. 물론 완전히 제시하지 않은 것은 아니긴 합니다. 리포트 맨 마지막에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이 있긴 하거든요.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1만원으로 지난해 1130일 것을 그대로 썼습니다. 어제 종가가 68400원인데 차이가 너무 크잖아요. 따라서 이 공간을 비울 수 없기 때문인 듯합니다. 그래서 리포트 맨 첫페이지에 언제나 있는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이 없는 거죠.

 

이마트의 시련은 이 리포트만이 아닙니다. 신용평가사들마저 실적 부진에 휩싸인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낮추고 있습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6일 이마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한 단계 낮은 ‘AA-/안정적으로 변경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2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AA-’로 강등했고요.

 

여기에 노사갈등조짐까지 보이고 있죠. 이마트가 전사 차원에서 창사 최초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겠다고 하자 노조가 신세계를 국내 11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마트 사원들이 이제 패잔병 취급을 받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는데요.

 

노조는 백화점의 존재감이 미약할 때 이마트라는 할인점의 성공으로 그룹을 키워 온 사원들에게 나가주길 바란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산업 전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쫓아다니더니 닭 쫓던 개와 유사한 상황이 돼버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쿠팡 등 신규 온라인 유통채널의 등장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경영진이, 경영위기 책임을 직원들에게만 묻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최근 취임한 정용진 회장이 책임져야한다는 이야기죠. 실제로 정용진 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선 뒤로 제주소주삐에로쑈핑등 잇단 사업 철수와 주요 계열사 실적 부진으로 인해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오명을 얻었죠. 여기에 멸공메시지 등 정치 성향을 강하게 드러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으로 여러차례 도마에 올랐고요. 회사 경영에 도움보다는 손해를 불러온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여기에 신세계건설에 대한 판단착오도 책임을 져야 할 것 같은데요. 그동안 갈수록 늘어나는 이마트매장과 스타필드 공사만으로도 신세계건설은 잘나가갔거든요. 그런데 2007년에 아파트 사업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바로 2006년 정용진이 경영지원실 부회장으로 본격적인 경영에 참여했거든요. 아파트 사업 아이디어가 어디서 나왔는지 짐작가시죠.

 

하지만 2008년 전국 미분양이 13만 가구를 넘는 등 분양시장이 불황에 빠지면서 신세계건설이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당시 분양이 안됐는지 임직원에게 15% 싸게 팔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곤욕을 치렀습니다. 마트 할인처럼 아파트도 할인했다는 의혹이죠. 물론 당시만 해도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서 들어오는 현금으로 어려움은 벗어날 수 있었고 이후 지방 특히 대구 건설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는데요. 한동안 잘나갔던 분양시장이 지난해부터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신세계건설이 어려움에 빠졌는데요. 부도소문까지 돌 정도죠.

급기야 신세계건설이 지난해 매출원가율 100%를 넘겼다는 분석까지 나왔습니다. 이는 건물을 짓는 등 공사를 해 벌어들인 돈보다 원자잿값 등 건물을 짓는데 들인 비용이 더 많았다는 얘기입니다. 한마디로 공사를 하면 할수록 손해라는 거죠.

 

이 때문에 신세계건설은 2022120억원, 20231878억원 적자. 영업이익율이 12.5%나 됩니다. 이 때문에 자본잠식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이 또한 정용진의 마이너스 손때문 아닐까요?

 

이런데도 정용진 회장은 최근 신입사원을 만나 셀카를 찍으며 자기 분야 덕후가 돼라는 덕담을 했다고 하는데요. 정용진 회장은 ‘SNS 덕후아닌가요? 경영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회장직보다는 유튜버로 변신하는 것이 어떨까요? 그게 이마트를 살리고 주가도 올릴 수 있는 방법일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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