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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가 없는 마을의 비밀

경불진 이피디 2019. 11. 2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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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정부패를 비롯해 범죄가 없는 사회를 꿈꿉니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도로변에 최근 5년간 범죄가 가장 적다고 자랑까지 하곤 하죠. 하지만 그래도 범죄가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실제로 범죄가 거의 없는 생활을 이어가는 마을이 있다고 합니다. SBS스브스 뉴스에 따르면 아프리카 잠비아 북부의 고산지대의 화전민 부족인 바벰바족이 사는 마을이 주인공인데요. 워낙 범죄가 없어 인류학자나 사회학자들의 단골 연구대상이라고 합니다.

 

그럼 이 마을에 범죄가 없는 이유가 뭘까요. 강력한 처벌 때문은 아닐까요. 놀랄게도 비밀은 바벰바족 만의 '색다른 심판'에 있다고 합니다.

 

바벰바족은 어쩌다 일탈 행위자나 죄를 짓는 사람이 생기면 그를 광장 한복판에 세운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일을 중단하고 광장에 모여들어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중심으로 큰 원을 이뤄 둘러싸는데요. 혹시 인민재판을 하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놀랍게도 이 마을 사람들은 돌아가며 이렇게 말한다고 합니다.

 

넌 원래 착한 사람이잖아

이 친구는 우리가족에게 식량을 나눠줬어요

작년에 비 많이 왔을 때 우리집 지붕을 고쳐줬잖아.”

 

돌아가면서 그가 과거에 했던 미담, 감사, 선행, 장점의 말들을 한마디씩 쏟아낸다는 거죠. 칭찬거리를 전부 찾을 때까지 계속하는데 길게는 며칠이 걸릴 때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칭찬의 말들을 쏟아내다 보면 죄를 지은 사람은 흐느껴 울기 시작한다고 해요.

그러면 사람들이 한 명씩 다가와 안아주며 진심으로 위로하고 용서해줍니다.

 

그리고 나서는 그가 새사람이 된 것을 축하하는 의미로 축제를 벌인다고 해요.

 

그런데 이 마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이 축제를 보기 위해 방문했지만 축제가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죠. 애초에 범죄를 짓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죄를 지은사람에게 비난, 욕설, 원망 등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칭찬만 하는 재판.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잘못을 저지른 사람의 죄를 말하기보다 그 사람이 평소에 했던 선행을 말해주고, 용서하고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아름다운 문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물론 바벰바족의 색다른 심판을 우리 사회에 도입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예를들어 상속세포탈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한진해운 최은영 씨의 경우에도 착은 일은 했는지 우리가 알 수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가족간에는 충분히 가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 잘못을 지적하기 보다는 아이에 대한 칭찬을 해본다면 바벰바족처럼 아름다운 가족 문화를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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