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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포비아’에 금융시장 발작···금리·물가·환율 급등 우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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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포비아’에 금융시장 발작···금리·물가·환율 급등 우려

경불진 이피디 2024. 7. 8.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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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포비아’가 살아나고 있다.”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들어오는 소리입니다. 오는 11월에 예정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이길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미 미 국채시장은 발작을 시작했습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도 잡힐 것 같았던 물가가 다시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고 일본 역대급 엔저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습니다. 정부·언론의 압력에 굴복하는 비굴한 모습을 보이는 한은은 물가잡는 것을 아예 포기한 듯한 모습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평가하는지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달 27일 미국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에게는 악몽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바이든 현 대통령의 제안으로 평소보다 3달이나 빨리 1TV토론을 했는데 그야말로 완패였거든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팩트와 거짓을 교묘히 섞어가며 공격하는 것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특히 비슷한 상황에서 신사의 품위를 유지했던 4년 전과 달리 바이든 입에서도 패배자’(loser), ‘호구’(sucker) 등의 막말이 나오는 것에 지지자들은 경악하기도 했는데요. 더 나아가 지나치게 힘이 없고 쉰 목소리, 잦은 기침, 횡설수설한 답변, 중얼거림, 멍한 표정 등으로 고령리스크까지 그대로 드러내 후보교체론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바이든 진영에서는 아직 2TV토론이 남아있는데다 한가지 희망을 걸었던 것이 있었거든요. 바로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 ‘1.6 의사당 난입 사태 선동을 포함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 사건에 대한 재판이 나온다면 트럼프가 타격을 크게 입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바이든이 뒤집어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제 미국 연방대법원이 대통령의 재임 중 공적인 행위는 퇴임 후에도 재판 대상에서 면제돼야 한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더욱 올라가고 있는데요.

 

첫 대선후보 TV 토론 직후에 실시된 하버드대 미국 정치연구센터와 여론조사 기관 해리스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41%)6%포인트(p)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트럼프가 미국 대법원의 면죄부까지 받았기 때문에 격차는 더욱 벌어질 조짐이고요.

 

이는 정보에 민감한 이미 금융시장에 반영되고 있는데요. 미국 국채 금리는 발작수준으로 급등했는데요. 글로벌 벤치마크 금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136%포인트 뛴 연 4.479%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지난달 271차 대선 TV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압승했다는 평가가 나오자 다음날 0.055%포인트 오른 데 이어 또다시 급등한 것입니다,

 

이같은 발작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 외엔 원인을 찾기 힘듭니다. 왜냐면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648.5로 전달(48.7) 보다 하락했거든요. 미국 제조업 경기 둔화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징표로 읽히죠. 따라서 평상시 같으면 미 국채금리가 하락해야 정상인데 오히려 급등한 것입니다.

그런데 트럼프 당선과 미 국채금리는 무슨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등 대중에게도 익숙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16명이 공동서한을 발표했는데요. 그 내용이 충격적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기 때 시행했던 감세 정책을 영구화할 가능성이 높고 무책임한 예산을 펑펑 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다시 촉발할 것이라는 주장인데요. 특히 모든 수입품에 대해 강경한 관세 정책을 펼치며 중국산 수입품에는 최소 60% 관세를 부과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를 인하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공약 등이 우려스럽다고 경고까지 했습니다.

 

시장의 생각도 비슷한 듯한데요. 11월 대선은 물론 국회도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재정적자가 더 커질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는 거죠. 재정적자가 커질수록 더 많은 국채가 발행되고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기 때문에 국채금리가 발작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미국 만이 아니죠. 역대급 엔저행진 중인 일본 금융시장도 난리가 났습니다. ·달러 환율은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61.63엔까지 올랐거든요. 이는 198612월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무려 37년 전인 플라자 합의 직후로 돌아간 셈입니다. 일본은 장기적인 마이스너스 금리에서 올해초 벗어났긴 했지만 아직도 금리 0.1%. 미국과의 차이가 무려 5.4% 포인트나 됩니다. 2%포인트인 한미금리차보다 훨씬 크죠.

 

이렇게 차이가 크다보니 일본 중앙은행이 환율 급등을 막기 버겁다는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엔화가치가 더 하락할 것에 배팅하고 달려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트럼프 포비아가 본격화되면서 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욱 줄어들었고 따라서 엔화 가치 하락은 가속화 될 수 밖에 없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참고로 지난 3월이었죠. ‘17년 만의 일본 금리 인상···‘천천히 움직이는 쓰나미’?‘란 제목으로 방송을 하면서 엔화가치가 바닥이라면 엔화에 투자하는 분들이 많은데 바닥 밑에는 지하실이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드렸죠. 일본 경제가 겉으로는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서민경제는 오히려 더 나빠졌기 때문에 경제가 서서히 더 죽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일단 방송 당시 엔달러 환율은 151엔으로 언론들은 바닥이라고 주장했는데요. 현재는 161. 경불진의 지적처럼 바닥 밑에 지하실이 정말 있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일본 경제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엔화에 섣불리 투자하는 것은 자제해야 할 듯합니다.

 

더 큰 문제는 한국이죠. 정부와 언론은 금리를 낮추라고 난리치지만 현 상황을 보면 큰일 날 소리입니다. 이미 정부가 신생아특례대출 등 초저금리로 26조원이나 푼데다 금리인하 압박에 은행들은 역마진까지 보고 있죠. 실제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3.5%, 그런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하단이 2%대까지 떨어지는 희한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고요. 그 이유는 지난 방송에서 설명드렸으니 참조해주시고요. 여기에 7월로 예정됐던 2단계 스트레스 DSR 적용을 9월로 연기하면서 가계부채는 겉잡을수 없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것만이 아닙니다. 유동성 지표인 시중통화량(M2)이 처음으로 4000조원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지난 4월 전월보다 167000억원(0.4%) 늘면서 4013조원을 기록했는데요. M2는 지난해 6월부터 11개월 연속으로 늘고 있습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증가율이 최근 들어 빨라지고 있다는 점인데요. 4M2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늘었습니다. 이는 202211(5.9%)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죠.

 

이렇게 많은 돈이 풀리고 있으니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어제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4%. 지난해 7(2.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라고 하는데요. 이게 믿겨지나요?

 

통계청 발표에서도 농··수산물 물가는 지난달에도 무려 6.5%나 올랐습니다. 특히 사과(63.1%)와 배(139.6%) 등 과일 가격 강세가 계속됐고요. 석유류 물가상승률 역시 4.3% 올라 전월(3.1%)보다 오름세가 확대됐는데요. 유류세 인하폭마저 이달부터 줄었으니 물가 압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환율시장이 들썩이고 있죠. 오늘 새벽에 마감된 종가는 전일보다 3원 오른 1387.5,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뚫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일 정도입니다.

 

만일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역사적으로 보면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긴 건 1997(IMF 외환위기), 2008(글로벌 금융위기), 2022(레고랜드 사태+미국 금리인상)뿐이었습니다.

 

트럼프 포비아가 가장 크게 영향을 줄 나라가 한국일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금리부터 내리라고 압박하는 정부와 언론, 이들 눈치만 보며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는 이창용 한은 총재도 이미 트럼프 포비아에 빠진 것은 아닐까요? 공포에 질리면 엉뚱한 판단을 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못하잖아요. 우리라도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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