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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버티면 원금 2배···‘개인투자용 국채’의 함정은?

경불진 이피디 2024. 6. 1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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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 버티면 2

이런 투자 상품이 있다면 투자하실 건가요? 바로 개인투자용 국채 이야기인데요. 국채는 예금자보호 대상은 아니지만, 나라가 파산하지 않는 한 원리금 떼일 위험은 사실상 없잖아요. 그래서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졌는데요. 하지만 기관들의 전유물처럼 돼 있었죠. 지난해 말 기준 국채 보유비중을 보면 개인은 1.5%에 불과합니다. 기관이 78%, 외국인이 20%가량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유가 있습니다.

 

국채는 일반적으로 최소 입찰 금액이 100억이나 됐으니까요. 이런 큰 돈을 투자할만한 개인은 거의 없잖아요. 그래서 국채는 개인과는 거의 상관없는 것처럼 여겨졌는데요. 하지만 이젠 아니라고 합니다.

 

오는 20일부터 개인도 투자할 수 있는 국채, 즉 개인투자용 국채가 발행되거든요. 그래서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이 ‘20년 버티면 통장에 원금 2배 꽃힌다’, ‘매달 50만원 넣으면 20년후 100만원노후대비에 최적등 개인투자용 국채 투자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정부도 서민들의 자산형성은 물론 장기저축 수단을 제공하는데 의미가 크다고 홍보하고 있는데요. 도대체 개인투자용 국채는 무엇이고 장점과 단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말 그대도 개인만 투자할 수 있는 국채를 뜻합니다. 전용계좌를 보유한 개인만이 매입할 수 있습니다. 종목은 10년물, 20년물 딱 두가지, 기재부는 6월에 각 1000억원 등 모두 2천억 원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후 매월 발행해 올해 총발행 금액은 1조 원입니다.

 

그럼 어떻게 살 수 있을까요? 판매 대행 기관인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계좌를 개설한 뒤 13일부터 17일까지 청약하면 620일에 발행됩니다. 개인이 구매할 수 있는 금액은 적어도 10만 원에서 연간 1억 원까지입니다. 다만 수요가 너무 많으면 원하는 만큼 못 살 수도 있습니다.

 

그럼 가장 중요한 것이 금리죠. 표면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는데요. 표면금리는 발행일 전 달에 낙찰된 국고채 10년물과 20년물 금리가 그대로 적용되고, 가산금리는 정부가 그때그때 정합니다. 중요한 것은 연복리 적용 이자를 준다는 점입니다.

https://youtu.be/y7Fwj2GaN10?si=OfeG9B-rgIbKIf_R

 

좀 복잡한데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이피디가 여유돈이 있어서 1억원이라는 거금을 개인투자용 국채에 넣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현재 10년물 적용 표면금리는 3.54%, 여기에 가산금리 0.15%를 더해주기 적용금리는 3.69%가 됩니다. 따라서 1년 뒤엔 1369만원이 됩니다. 단리면 2년차엔 369만원이 더 붙어서 1738만원이 되지만, 연 복리면 1369만원에 3.69% 이자가 붙어서 1752만원이 됩니다. 벌써 14만원은 차이가 나죠.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지게 되죠. 따라서 10년 뒤엔 14367만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세전입니다.

 

따져보면 10년물 국채의 만기 수익률은 세전 44%, 세금 떼도 37%입니다. 1억원이 10년 뒤에 세금낸 후 13700만원이 되는 거죠. 연평균 수익률로 따지면 세전 4.4%, 세후 3.7%가 됩니다.

 

만일 20년물을 샀다면 적용 표면금리는 3.425%, 가산금리를 더하면 3.725%가 되고 20년 후에 받을 수 있는 돈은 2780만원이나 됩니다. 앞서 이야기처럼 20년만에 원금의 두배가 되는 거죠. 연평균 수익률로 따지면 세전 5.4%, 세후 4.6%이나 됩니다.

 

여기에 분리과세 혜택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금융 소득이 2000만 원 이상이면 종합과세자로 분류돼 49가 넘는 세금 내야 되는데요. 하지만 개인투자용 국채는 연복리 특성상 이자를 만기에 몰아서 받습니다. 따라서 분리과세가 되는데요. 매입액 기준으로 2억원까지, 이자소득에 대해서 15.4%(지방세 포함)로 따로 과세합니다. 자산가들 부담없이 투자하라는 의미죠.

 

또 노후를 대비해 연금처럼 수령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들어 40세에 20년 동안 매월 50만 원씩 샀다면 20년 뒤인 60세부터는 20년 동안 매월 100만 원씩 수령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녀를 위해 개인 투자용 국채에 가입할 경우, 만기까지 보유하면 상속도 가능합니다. 따라서 노후 자산이나 자녀 학자금 대비에도 좋다고 언론들이나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지금까지 정리해보자면 개인투자용 국채의 장점은

 

첫째. 리스크가 낮습니다.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등은 망할 수도 있지만 국채는 국가가 망하지 않는한 안전하죠.

 

둘째, 복리 금리. 표면금리에다 가산금리를 연복리로 주기 때문에 금리가 높습니다.

 

셋째, 세금혜택. 2억원 한도 내에서 14% 분리과세가 적용됩니다.

 

하지만 장점만 있는 상품은 있을 수 없겠죠. 단점도 분명히 존재하는데요.

https://youtu.be/JrTwXOkO_oI?si=ctFvUnYlWZdlsDc2

 

 

최근 조선일보 기사 제목을 볼까요. ‘국채인데도 홍보물에 안전이라는 단어 못 쓴 미래에셋의 속사정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개인투자용 국채는 미래에셋에서만 단독판매합니다. 그래서 다른 금융사에서 견제가 심하다는데요. 그런데 이 견제구가 단순한 시기심에서 나온 것은 아닌 듯합니다. 그래서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미래에셋증권은 애초 개인투자용 국채를 설명할 때 만기 보유 시 가산금리, 연 복리,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안전적인 투자상품이라는 문구를 사용했습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이 표현이 들어간 광고 등은 금융투자협회 심의를 통과했고요,

 

그런데 경쟁사가 이를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이 세상 어디에도 100% 안전한 투자는 없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결국 금융투자협회는 보수적인 시각에서 다음 심의부턴 표현을 안정적인으로 사용하라고 권고했고, 미래에셋증권이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이후 미래에셋증권은 보도자료를 비롯해 유튜브 영상 등에서 안전적대신 안정적이라는 문구를 사용하게 됐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좀 억까(억지로 까는 것)’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채는 말 그대로 국가가 발행하는 채권이기에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이 원금 보장이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라가 망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블랙스완 같은 일이 발생하잖아요. 2008년에는 미국이 금융위기에 빠지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이졌잖아요. 따라서 국가가 망하지 말라는 법도 없죠. IMF 구제금융을 20차례 이상이나 받은 아르헨티나도 있고요. 물론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겠지만 대한민국이 망하지 않든다고 100% 장담하긴 힘들지 않나요? 1997IMF 금융위기가 이를 증명하죠.

 

따라서 10, 20년 사이에 대한민국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2IMF가 오지 않다는다고 100% 확신하기 힘들다는 거죠. 따라서 홍보문구도 안전이 아니라 안정으로 바뀐 것이고요. 개인투자용 국채를 투자할 때도 이를 감안해야 합니다.

https://youtu.be/7dEjnP7BJvE?si=sSG1lMY7C0L-66XY

 

따라서 개인투자용 국채의 단점

 

첫 번째는 100% 안전한 것은 아니다입니다.

 

두 번째는 중도환매가 쉽지 않다.

 

일단 중도환매가 완전히 안되는 것은 압니다. 매입 1년 후부터 가능합니다. 정부가 매월 설정한 중도환매 한도 내에서 가능하고 선착순으로 접수됩니다. 따라서 이 때를 이용하면 목돈이 급하게 필요할 경우 환매할 수 있습니다. 다만 환매한도가 정해져 있고 그것도 선착순입니다. 따라서 환매하고 싶어도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만큼 팔 수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혹시 환매에 성공하더라도 장점을 포기해야 합니다. 개인투자용 국채의 장점은 가산금리와 연복리, 분리과세 등의 혜택이잖아요. 그런데 중도환매하면 이를 누릴 수 없습니다. 원금에다 표면금리 이자를 그것도 단리로만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생각했던 것보다 환매액이 줄어들 수 밖에 없죠.

 

혹시 보험처럼 담보대출은 불가능할까요? 보험도 해약하면 손해가 크니 급전이 필요할 때 보험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잖아요. 하지만 개인투자용 국채는 그게 안됩니다.

 

띠라서 개인투자자 국채는 현금을 장기간 묻어둘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유용할 수 있겠지만 수 년 내 결혼하거나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큰 지출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https://youtu.be/jLOHojXmB3Y?si=OrSHVpSeouy4wIcA

 

세 번째. 과연 이득일까?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많은 전문가들과 언론들이 20년만 버티면 원금에 2배라고 강조합니다.

 

그런데 앞서 살펴봤듯이 10년물 국채의 만기 수익률은 세전 44%, 세금 떼도 37%. 20년물은

세전 108%, 세후 91%입니다. 숫자만 보면 엄청나죠. 그런데 10, 20, 연평균 수익률을 따져볼까요? 10년물은 세전 4.4%, 세후 3.7%, 20년물은 세전 5.4% 세후 4.6%입니다.

 

물론 낮은 수치는 아니죠. 하지만 지난주에도 따져봤듯이 꼭 계산해야 할 것이 있죠. 물가상승률.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2020년은 0.53%였지만 20212.5%, 20225.22%, 20233.87%나 됩니다. 만일 2022년처럼 5%가 넘는 물가가 지속된다면 오히려 손해죠. 지난해 3.87%가 평균이라고 쳐도 개인투자용 국채 실제 연평균 수익률은 1% 남짓입니다. 특히 10년전, 20년전 물가를 한번 생각해보세요. 자장면 한그릇, 라면 한 개의 가격이 얼마였을까요?

 

지난해 한국물가협회 자료를 보면 라면 가격은 지난해 820원이었는데 10년 전인 2013634, 20년 전인 2003470원이었습니다. 20년 만에 두배 가까이 오른 셈인데요. 다른 물가도 비슷하죠.

 

따라서 앞으로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지금 수익률에도 만족할 수 있겠지만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것이란 우려가 있다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거죠. 따라서 이를 잘 판단해야 합니다.

 

또 앞서 예로 들은 40세에 20년 동안 매월 50만 원씩 샀다면 20년 뒤인 60세부터는 20년 동안 매월 100만 원씩 수령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50만원 씩 부었는데 100만원 씩 받으니 엄청 이득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요. 이것도 계산해볼까요?

 

간단히 계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72의 법칙. 복리의 이율로 어떤 금액의 가치가 2배로 증가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간단히 구할 수 있는 마법의 법칙입니다. 예를 들면, 100만원을 연 5%(세후 수익률)로 저축해 200만원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72÷5=14.4년이 걸린다는 것이죠. 따라서 앞의 예는 50만원이 20년만에 100만원이 되는 것으로 단순화하면 72÷20=3.6%. 즉 평균 수익률은 겨우 3.6% 밖에 안됩니다.

 

요즘 적금 이율이 4%를 넘나드는 것을 감안하면 결코 높지 않죠. 물론 20년 장기적으로 이자가 어떻게 될지에 따라 판단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금리 예측에 따라 개인투자용 국채가 유리할 수도 불리할 수도 있습니다.

 

여유돈이 있다면 개인투자용 국채 말고도 대안이 있습니다. 연금저축보험의 경우 담보대출도 됩니다. 또 고금리 때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파킹통장에서도 돈 굴리는 것도 방법이고요.

 

채권 투자법도 다양합니다. 국고채, 미국채, 회사채 등 요즘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또 개별 채권도 증권사 앱에서 생각보다 쉽게 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언론이나 전문가들이 20년만 묻으면 원금 두배라는 광고에 혹하지 마시고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와 금리가 어떻게 될 것인지 그리고 장기간 돈을 묻어도 되는지 등을 잘 따져봐야 합니다. 요즘 같은 불확실성이 만연한 시기에는 신중한 것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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