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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빈살만 허세’에 속고 있다?!···사우디 경제 불편한 진실은?

경불진 이피디 2024. 4. 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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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집에 슈퍼카까지 몰며 부를 엄청나게 자랑하는 사람들 중에 이런 경우가 있죠. 실제로 통장을 까보면 돈은 거의 없고 다 빚인 경우···. 이를 전문용어로 허세 쩔었다고 하죠. 그런데 국가 전체가 허세에 쩐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요. 도대체 어느 나라를 말하는 것일까요?

 

“전세계의 모든 기술과 역량을 총동원한, 그야말로 현대의 만리장성이다. 우리 기업들의 대대적 참여가 필요하고,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

 

지난해 10월 윤석열 대통령이 했던 말인데요. 도대체 현대의 만리장성이 뭘까요?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프로젝트. 당시 사우디 왕세자이자 실세인 빈살만이 방문했을 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재벌들과 만나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요. 정부와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했고요. 그런데 당시 사진이 좀 이상했잖아요. 경불진에서는 마치 선생님 앞에서 숙제 검사 받는 모습이란 이야기도 했었는데요.

 

왜 이렇게 이야기했느냐면 지난해 1027일자 ‘‘중동 잭팟터졌다는 현대차·현대건설 주가가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에서 설명했었죠. 네옴시티가 현실이 될 수 있느냐에 의문이 많기 때문입니다. 빈살만이 추정하는 사업비는 5000억 달러( 703조 원)이지만 실제 완성하는데는 1조 달러( 1380조원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물론 이 돈을 사우디 정부가 전부 대는 것이 아니긴 합니다. 하지만 이 돈을 투자할 나라나 국가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었죠. 게다가 GS건설, DL이앤씨, 한화건설, HD현대중공업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설회사들이 2010년 전후로 사우디에 투자했다가 조단위 손실을 봤다는 뉴스도 당시 이유로 거론했습니다. 자칫 잘못 투자했다가는 또다시 이런 꼴을 당할 수도 있다는 거죠.

 

그런데 우려가 또다시 현실이 될 조짐입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석유 의존 경제를 다각화하려는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계획 가운데 가장 큰 프로젝트인 네옴시티의 중기 목표가 축소됐다사우디는 2030년까지 미래지향적 도시인 '더 라인(The Line)'150만 명의 주민이 거주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현재는 예상 전망치를 30만 명 밑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20221114일자 미스터 에브리싱빈살만 한국경제의 구원투수 될까? 네옴시티는 신기류?‘편에서 알아봤듯이 더 라인은 네옴시트의 4개 구역 가운데 거주 공간을 뜻하죠. 높이 500미터로 63빌딩의 두배나 되는 거대한 유리벽을 무려 170km, 서울에서 전주까지 길이로 연결하겠다는 웅장한 계획인데요. 과연 이게 가능할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블룸버그는 전체 건설 규모인 170km 중 불과 2.4km2030년까지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했습니다. 전체 계획의 1.4%만 우선 만들겠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더 라인 건설현장에서 노동자들이 해고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역시나 돈 때문입니다. 블룸버그는 사우디의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가 아직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2024년 예산을 승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며 사우디가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위한 더 많은 자금 조달원을 찾기 위해 올해 말에 채권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돈 많은 사우디가 왜 채권판매까지 계획했을까요? 지난해 9월 기준 PIF의 현금 보유량은 150억 달러(21조 원)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는데요.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네옴시티 건설에 필요한 700조원의 3% 밖에 안됩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부자나라인 사우디의 국부펀드가 왜 21조원 밖에 안 될까요? 우리나라의 국민연금도 900조원이 넘는데 말이죠. 정말 사우디가 그동안 보였줬던 플렉스는 허세였던 것일까요?

여기서 사우디에 덧씌워진 편견을 하나하나 벗겨보려 합니다.

 

일단 사우디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아무래도 석유, 부자나라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입니다. 빈살만처럼 일반 국민들도 포르쉐같은 슈퍼카를 타는 나라, 애쓰지 않아도 땅에서 솟아나는 석유만으로 돈을 산처럼 쌓아놓고 사는 나라로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테고요. 호날두 같은 거물급 스타를 천문학적인 돈을 주고 사들이니 부럽기도 합니다. 당연히 우리나라보다 1인당 GDP도 월등히 높을 것으로 여기실 것입니다.

 

그런데 2022년 기준 사우디의 1인당 GDP3436달러에 불과합니다. 32409달러인 우리나라보다 적습니다. 1인당 GDP순위도 우리나라는 29위 사우디는 32. 우리의 상상과는 너무나 다르죠.

 

그러면 이렇게 반문하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파이프만 꽂아도 뿜어져 나오는 석유를 팔아서 번 돈은 다 어디로 갔느냐?”

 

사우디의 원유 매장량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베네수엘라에 이은 세계 2. 생산량에서도 미국에 이은 2위입니다.

 

이 정도면 사우디가 원유를 팔아 돈을 긁어모으지 않을까요? 꼭 그렇진 않습니다. 유가가 100달러를 넘었던 2022년 사우디가 원유를 수출해 올린 수입은 2590억 달러(3367,000억 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물론 어마어마한 금액이죠. 하지만 같은 해 삼성전자 매출은 3018,000억 원이었습니다. 삼성전자의 몇 배는 더 벌것이라고 여겼는데 실망스럽기까지 하죠.

결국 사우디가 누리고 있는 부의 원천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어마어마한 규모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사우디가 러시아와 함께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대규모 감산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감산까지 했기 때문에 현재의 80달러 내외의 유가로는 300조원을 커녕 250조원도 넘기기 힘들어 보인다는 거죠.

 

이 때문일까요? 사우디의 외환보유고도 넉넉하지 않습니다. 2017년 외환보유고 4,000억 달러 선이 붕괴되기 직전에 감소세가 그쳤지만 아직 4,000억 달러 초반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4200억달러에 달하는 우리나라와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이 때문인지 서민들은 죽을 맛이라고 합니다. 부족한 재정을 채우기 위해 20207월부터 부가가치세를 5퍼센트에서 15퍼센트로 올리고 아울러 관세도 최고 25퍼센트까지 올렸습니다. 전기요금과 수도요금도 적게는 두 배에서 많게는 열 배까지 올렸죠. 물가도 급등하고 있고요. 빈살만 같은 부자들에게는 상관없는 일이겠지만 서민 경제는 무너지고 있다고 합니다. 사우디 국민들은 다들 포르쉐타고 다니는 줄 알았는데 그게 편견이었다는 거죠. 호날두 등 슈퍼스타를 천문학적인 돈을 주고 사서 돈을 쌓아뒀는줄 알았는데 그게 다 허상이었다는 거죠.

 

이 때문일까요? 거시경제도 참담합니다. 지난해 사우디의 경제성장률은 0.9%. 감산에다 유가까지 내리면서 역성장에 빠졌습니다. 올해들어서는 다시 유가가 올라가면서 6% 성장률이 기대되지만 지난해 역성장했던 기조효과를 감안하면 그렇게 높은 수치는 아니죠. 게다가 이 수치는 달라질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이란-이스라엘이 진짜 전쟁을 벌이면 사우디는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국경을 맞댄 것은 아니지만 이란 이스라엘 중간에 사우디가 있거든요. 이란과 이스라엘의 로켓이나 전투기가 사우디 상공을 날아다닐지도 모르기 때문에 국민들의 불안을 클 수 밖에 없죠. 게다가 석유의존에 탈피하고 관광산업 육성에 전력을 다했는데 전쟁기운이 감도는 사우디에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리도 없죠. 더 나아가 거대한 유리벽인 네옴시티 건설도 가능할까요? 아무리 두꺼워도 로켓포 한방이면 유리가 깨지지 않을까요?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무려 700조원, 자칫 1000조원이 훌쩍 넘을 수도 있는 네옴시티 건설은 윤 대통령이 이야기한 현대의 만리장성이 아니라 신기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윤 대통령이 적극 사우디에 대한 참여를 독려했는데 자칫 돈만 물리는 호구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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