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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만 극복했다는 ‘베버-페히너의 법칙’ 아시나요?

경불진 이피디 2024. 2. 2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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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인 고물가에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짠테크족이 늘어나고 있죠. 애청자 여러분중에서 짠테크에 도전하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결과가 어떠신가요? 워낙 비싼 물가 탓에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앱테크도 하고 커피도 줄이고 웬만하면 걸어도 다녀보지만 통장은 그야말로 텅장이 되기 일쑤. 돈이 모일 생각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통장에 지출 내역을 보다보면 깜짝 놀라는 경우도 많습니다. 평소에는 돈 한 푼 허투루 쓰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충동적으로 고가의 상품을 지르는경우가 있거든요. 지름신이라도 내린 것처럼 말이죠. 워낙 벌이가 적거나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이런 충동 소비가 있으면 텅장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하죠. “자제력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그런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심리학적인 영향이 있다는 거죠. 이런 영향을 잘 알고 있어야 지름신이 내리는 것을 피할 수 있습니다. 도대체 심리학적인 영향이 뭘까요?

 

여기서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나는 절대 충동소비를 하지 않아.” 모든 것을 철저히 따져보는 성격이라 어떤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는다고 자신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럼 다음 문제를 한번 풀어볼까요?

 

쉬는 날 갑자기 족발이 먹고 싶어졌습니다. 배달앱은 요즘 배달비가 비싸니 직접 사러가려고 하는데요. 5분거리에 있는 싱싱족발은 2만원. 그런데 20분 거리에 있는 맛나족발은 1만원이라면 여러분은 어디로 가실 건가요? “남는 게 시간인데 1만원이 어디야하면서 대부분 맛나족발로 가실 것입니다.

 

그런데 마침 냉장고가 고장 나서 사러가야 합니다. 전단지를 보니 마음에 드는 모델을 5분 거리에 있는 전자매장에서는 300만원에 팝니다. 그런데 20분 거리에 있는 하이매장에서는 같은 모델을 299만원에 판다고 하네요. 더 이상 할인을 받을 수 없다면 여러분은 어디로 가실 건가요? 대부분이 힘들게 뭐하러 15분이나 더 걸려 하이매장에 가냐고 하실 것입니다. 그냥 가까운 전자매장에 가지.

 

그런데 한번 따져보자고요. 같은 시간이 걸리는데 가격 차이는 족발이나 냉장고나 똑 같습니다. 15분 차이에 1만원. 그런데 2만원과 1만원의 1만원과, 300만원과 299만원의 1만원은 느낌이 다르지 않나요? 똑 같은 만원인데도. 돈이 액수가 커질수록 차이에 둔감해진다는 거죠.

 

이를 설명하는 법칙이 있습니다. ‘베버의 법칙’. 19세기의 독일의 생리학자 E.H.베버가 발견한 법칙이라 붙여진 이름인데요. 사람이 감각으로 구별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절대적 양이 아니라 차이의 비율에 따라 결정된다는 거죠. 달리 이야기하면 감각 자극의 크기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 변화를 인식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똑같은 1만원 차이라도 2만원 일 때 만원과 300만원일 때의 만원을 받아드리는 것이 다른 것처럼 말이죠.

https://youtu.be/J3cGkyyjq1o?si=KQkaRUwxigFb5Z2C

 

이런 예는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초보투자자라 10만원을 주식에 투자했다고 칩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1만원을 잃었다면 어떻게 될까요? 10분의 1이나 잃었다는 생각에 가슴을 칠 것입니다. 다음에는 절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까지고 하고요.

 

그런데 이 사람이 투자금을 1000만원을 늘렸는데 또다시 1만원을 잃었다면 어떻게 될까요? 겨우 1만원이란 생각이 들곤 합니다. 1000분의 1밖에 되지 않으니까요? 같은 1만원을 잃었는데 받아들이는 것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거죠.

 

즉 돈의 액수가 커질수록 대부분의 사람들은 푼돈에 대한 감각이 무뎌진다는 겁니다. 1만원 정도는 쉽게 보게 된다는 거죠. 문제는 그런 상태가 지속되면 점점 자연스럽게 큰돈도 흥청망청 쓰게 돼 나중에는 돈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 버립니다.

 

대표적인 예가 있죠. 오랜만에 가는 해외여행. 1000원도 아까워하며 짠테크에 열을 올리던 사람들도 해외여행을 가면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면세품이라는 이유로 고가의 상품을 손쉽게 구매하죠. 하지만 100만원짜리 제품을 90만원에 샀다고 해서 10만원을 아낀 것이라고 생각하면서요. 그러면서 씀씀이가 늘어나죠. 문제는 낭비벽이 심한 사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짠돌이도 비싼 비행기표와 호텔비를 쓰는 해외여행에서는 1000, 만원은 푼돈처럼 여겨지는 거죠.

 

이런 심리에 대한 연구를 독일의 물리학자 G.T.페히너는 더욱 발전시켰습니다. 이런 차이, 즉 자극이 커질 때 그걸 느끼는 감각의 양은 얼마나 커질까를 연구했다고 합니다. 페히너의 가설은 감각의 세기는 자극의 로그에 비례한다는 것인데요. 갑자기 고등학교 수학 시간에 배웠던 로그가 나와서 머리가 아플텐데요. 간단한 예만 들어보겠습니다. 자극이 10배 커질 때 감각의 세기는 2배만 커집니다.

https://youtu.be/ivY6Lb5OKzI?si=-FtPQNMokpLbwb_H

평소 용돈을 1만원씩 받던 아이를 생각해볼까요. 갑자기 10만원을 받았을 때 행복감이 과연 평소의 10배일까. 자극이 커질 때 감흥은 그것보다 훨씬 덜 늘어난다는 게 페히너 주장의 요지입니다. 한계효율이 체감하는 것과 비슷하죠. 오늘날 심리학자들은 이 두 가지를 합쳐 '베버-페히너의 법칙'이라고 부르죠.

 

이를 직관적을 알 수 있는 예도 있습니다. 열개의 촛불에 한개의 촛불을 더 하면 어떨까요? 주변이 밝게 보이겠죠. 하지만 100개의 촛불에 촛불 한 개를 더 하면? 아무런 차이를 느끼지 못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우리 주변에서 자주 벌어집니다. 우리가 마트에 가서 물건을 살 때 이런 경험을 자주 하실 겁니다. 카트에 얼마담지 않았는데 계산대 앞에서 합산된 금액이 너무 큰 것에 깜짝 놀라곤 하잖아요. 저도 매번 그러는데요. 바로 베버-페히너의 법칙 때문이죠. 자질구레한 물건 가격은 별로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것입니다. 여러 물건을 구입할 때도 더욱 그렇다는 거죠. “푼돈이 모여봤자라고 생각해 무심코 담다보면 금액이 점점 커진다는 거죠.

 

베버-페히너의 법칙은 자극과 감각의 비례 관계를 설명한 법칙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자극도 쉽게 느낄 수 있지만, 자극이 강해질수록 자극의 변화가 커져야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거죠. 이 법칙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습니다. 밤에는 보이던 달이 낮에는 강한 태양 빛 때문에 보이지 않고, 시끄러운 곳에서는 평소보다 더 큰 소리로 말해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문제는 우리의 돈 생활에서도 베버-페히너의 법칙이 적용된다는 점입니다. 앞에 예를 들은 것처럼 돈의 액수가 커질수록 변화에는 둔감하게 된다는 거죠. 이런 생각의 오류를 고치지 않는다면 아무리 용을 써도 돈을 모으기 힘듭니다. 통장이 텅장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거죠.

https://youtu.be/x-AH_zSk8vs?si=PriOiJASjWBZVtsT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비법 2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모든 거래의 기회비용을 생각하자.

 

기회비용이 뭔지는 다들 아실 것입니다. 선택하지 않은 대안들 중 최선책에 대한 비용과 선택에 따라 발생한 비용의 합계를 의미하죠. 비용은 무언가를 얻는 대가로 지불하는 것은 돈이 될 수도, 시간이나 경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경제적 행위에서는 선택의 대가로 지불해야 하는 기회비용이 반드시 발생합니다. 때에 따라서 공짜로 얻은 것도 실상 따져 보면 포기해야 하는 다른 공짜가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이죠.

 

지출이 필요할 때마다 얻는 것과 잃는 것을 차분하게 따져본다면 감정적인 소비를 피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진짜 부자중에서는 기회비용을 철저히 따지는 사람이 꽤 있습니다. 2018년 돌아가신 이케아의 창업자 잉바르 캄프라드는 지독한 구두쇠로 유명합니다. 생전에는 블룸버그 선정 세계 4위 부자에도, 재산 추정치가 589억달러, 무려 67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던 그였지만 허뜬 돈을 절대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개인용 제트기도 살 만한 양반이 저가항공 이코노미석을 고집하고, 구식 자동차 볼보를 15년째 몰았습니다. 특히 각종 경로 우대혜택을 꼭 챙기는가 하면 평소에는 환경을 위해 일회성 그릇도 닦아 쓴다며 종이컵조차 여러번 사용했죠. 평생 써도 남을 만큼 돈이 많은 양반이 너무한다고 할 수 있지만 캄프라드는 베버-페히너 법칙의 함정을 벗어나기 위해 큰임없이 노력한 것입니다. 자산이 늘어날수록 푼돈에 대해 무감각해지는 자신을 다그치면서 기회비용을 철저히 따졌다는 거죠. 부자에게는 무시해도 좋을 작은 돈인 1만원도 언제나 1만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생각했다는 겁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스웨덴을 넘어 세계 최고 부자 순위에 이름을 올린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아낀 돈을 무덤에 싸갈 것도 아닌데··라고 혀를 끌끌차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남긴 유언장을 보면 이해도 됩니다.

 

“전 재산의 절반은 사남매에게 주고 나머지 절반은 노를란드 발전 기금으로 쓸 것.”

 

노를란드는 스웨덴 북부 지역으로 전통적으로 탄광과 목재산업 중심지입니다. 스웨덴 인구 10~15%가 살죠. 젊은층은 다 도시로 떠나고 노령인구가 대부분입니다. 스웨덴 정부 주도형 이민자 정착지이기도 합니다. 지독한 짠돌이였던 캄프라드가 그동안 모은 돈을 자신의 조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온 이민자들을 위해 아낌없이 나눠준 것입니다.

 

그동안 탈세 의혹 등으로 스웨덴에서 존경받는 기업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었는데 이 유언장이 공개된 후 스웨덴 사람들의 마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탈세까지 할 정도로 짠돌이를 할 이유가 있었네라면서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멋진 짠돌이 CEO, 재벌은 없을까요?

 

두 번째 방법은 미래에 초점을 맞춰라.

 

지금 당장만 보면 필요한 것, 원하는 것이 넘쳐납니다다. 다양한 광고로 둘러싸여 있으니 과다 소비에 노출될 수 밖에 없죠.

 

그러나 조금만 더 미래를 바라봐도 지금의 필요나 욕구는 큰 의미가 없어지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따라서 돈을 모으려면 이런 감정부터 제어해야 합니다.

 

현재의 만족을 추구하는 대신 미래의 더 큰 이익에 초점을 맞추는 마시멜로의 법칙을 배워야 한다는 거죠.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미국의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는 젊어서 돈이 없을 수는 있다. 그러나 늙어서 돈이 없을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돈이 없으면 늙어서 처량하다는 의미입니다. 젊을 때 돈 쓰는 건 일견 멋있어 보이지만 나이 들면 젊을 때 멋있었던 것은 아무 소용도 없습니다.

 

그럼 미래에 초첨을 맞춰 돈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출하기 전 긴 고민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특히 이를 위해서는 돈을 최대한 나눠 보관할 필요가 있죠. 한 봉지에 담긴 과자는 한 번에 먹어 버리기 쉽지만, 여러 봉지가 있으면 새것을 뜯기 전 잠깐이나마 고민하게 되는 이치와 같습니다.

https://www.podbbang.com/channels/9344/episodes/24503333

 

[꼬꼬문]돈, 돈, 돈을 아십니까?···경제 위기에서 살아남는 단 한가지 비법

최근 경제위기로 돈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미국 다큐 전문 감독이 넷플릭스 ‘돈, 돈, 돈을 아십니까?’를 통해 전하는 조언은? 파산위기는 물론 여유로운 미래를 위해 지

www.podbbang.com

 

예전에 소개해드린 넷플릭스 다큐 , , 돈을 아십니까?'(Get Smart with Money, 2022)에서도 이런 방법을 제시하죠. 소비를 할 때 필요한가(needs), 사랑하는 건가(loves), 기호에 관한 일인가(likes), 원하는 건가(wants)를 먼저 생각해 구분하라고요. 구체적으로는 Need(필요)는 가족의 안전,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것. Love(사랑)는 내가 정말 정말 오프라 윈프리만큼 돈이 많다면 뭘 하고 싶을까에 대한 대답. 예를들어 간절하지만 가당치 않다고 여겨지는 가족여행. 그리고 Like(기호)6개월 정도 즐거움이 지속되는 소비이고 Want(욕구)는 즐거움은 없고 일시적인 만족감만 주는 소비입니다.

 

필요한 것과 사랑하는 것에 가까울수록 삶에 충실하기 때문에 돈을 써도 되지만 기호와 원하는 것에 가깝다면 삶을 낭비하는 것이라기 때문에 최대한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거죠.

 

그러면서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통장 쪼개기를 제안합니다. 수입이 들어오자마자 5개의 통장으로 나누라는 거죠.

 

  • 집과 관련된 비용 (주담대 등)
  • 공과금, 세금 등 각종 청구서
  • 지출/소비용 계좌 (여기 있는 만큼만 돈을 쓴다. 체크카드로 쓸 것)
  • 비상금, 예비비 (갑작스런 사고, 병 등에 대비)
  • 꿈 실현 계좌 (가고픈 여행 등을 위한 돈 모으는 계좌)

 

월급이 나오자마자 자동으로 나눈 계좌에 이체되도록 하고 이 안에서만 용도에 맞게 쓰는 것입니다. 월급통장이 텅장으로 변하는 분들은 이 방법을 써보면 어떨까요? 캄프라드 같은 세계적인 부자는 힘들수도 있지만 노년에 돈 걱정은 좀 줄어들지 않을까요?

 

오늘은 돈의 크게 늘어날수록 자극도 줄어든다는 베버-페히너의 법칙을 알아보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두가지 비법을 살펴봤습니다. 이 법칙에서 주는 교훈처럼 수백 억원을 가지고 있어도 1만원은 언제나 1만원일 뿐입니다. 10만원, 1000만원, 1억원을 먼저 소비했든 안했든 1만원은 늘 1만원입니다. 다만 무조건 아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정말 써야 할 곳에는 써야죠. 어려운 사람을 돕는 기부도 해야 하고요. 오늘 소개해 드린 두가지 법칙만 잘 실천한다면 애청자 여러분 모두 과소비를 막고 노후를 대비하며 의미있는 기부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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