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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마스 10만 인파 몰렸지만 소비경기 살아나기 힘든 이유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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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마스 10만 인파 몰렸지만 소비경기 살아나기 힘든 이유는?

경불진 이피디 2023. 12. 2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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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ZRonvs4vFjk?si=aBcrDGPyEwegmldx

애청자 여러분들은 요즘 경기가 어떠하다고 보시나요? 언론들이 전하는 것들 보면 크리스마스 서울 시내 곳곳에는 10만이 넘는 인파가 몰렸고 30만원이 넘는 케이크가 품절이라는 기사가 쏟아지는 것을 보면 경기가 살아나는 것은 아닐까기대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죄송하지만 그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이야기를 해야 할 듯합니다. 언론들이 전한 뉴스만 보고 키웠던 잘못된 기대는 자칫 판단을 그르쳐 소중한 돈을 잃을 수 있게 만들기도 하거든요.

 

일단 지난 크리스마스를 어디서 보내셨나요? 제가 가족들이란 크리스마스 이브 때 광화문에 갔었는데요. 차 세울 곳이 당연히 없을 것 같아 버스를 탓는데 버스에서부터 사람이 많더라고요. 광화문에 도착하니 승객의 41 정도가 같이 내렸고요. 그런데 그 때부터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과거 촛불집회 때 인원만큼이나 엄청난 인파가 눈 앞에 펼쳐졌거든요. 가만히 있어도 사람이 치어 자연스럽게 앞으로 가게 될 정도였습니다. 이러다 사고 나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도 들었는데요. 군데군데 경찰과 공무원들이 통제를 하는데도 건널목 등에서는 위험한 장면이 자주 연출되더라고요. 워낙 건너는 사람이 많은데 차들은 밀려오고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언론들이 전하는 소식도 비슷합니다.

 

명동에만 10만명성탄전야 서울 번화가 6곳에 30만명 몰렸다(국민일보)

압사당할 거 같다성탄 이브, 명동에 10만 명 몰렸다(문화일보)

 

서울시가 실시간 도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명동과 홍대, 강남역 등 서울시내 주요 6곳에 순간 최대 29만여명의 인파가 모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뉴스만 보면 경기가 금방 살아날 것 갔죠. 코로나 이후 최대 인파가 몰렸으니 먹을 것도 많이 사먹고 물건도 많이 사야 정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작 현장에서는 재미난(?) 장면들이 자주 목격됩니다. 광화문 주변 음식점이 꽉 차지 않은 것입니다.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렸으면 자리가 없어야 정상이겠죠. 그런데 일대를 돌며 마주친 곳들에서는 좌석이 비어있거나 아예 문 닫은 가계들이 많더라고요.

 

물론 사람이 미어터지는 곳도 있습니다. 맥도날드 같은 곳들. 크리스마스에 가족이나 친구·연인과 비싼 곳에서 저녁을 먹기 보다는 다소 저렴한 햄버거로 때우는 거죠. 지갑이 얇아지니 싼 것을 찾아 소비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은 몰리지만 소비는 하지는 않는다는 거죠. 이유는 다들 알고 계실 것입니다. 쓰고 싶어도 쓸 돈이 없기 때문이죠.

 

코로나 때도 잘 버티던 우리 경제가 희한하게도 지난해 3분기부터 꺾이기 시작했는데요. 그런데 최근 뉴스를 보면

 

https://youtu.be/kYujn5Ep3oI?si=jLNfE2whxpvkSNCM

‘고물가에도 3분기 가계 실질소득 0.2%↑…5분기 만에 증가 전환’(이데일리)

 

지난 3분기 가계 실질소득이 5분기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근로소득이 10개 분기 연속 증가한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물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이에 연동해 국민연금·기초연금 등 각종 연금도 그만큼 연동해 오른 영향이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있습니다. 마치 소비가 살아난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통계를 좀더 뜯어볼까요?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 3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의 월평균 소득은 5033000원으로 전년 대비 3.4%증가했습니다. 물가 변동 영향을 제거한 실질 소득도 0.2% 증가했습니다. 그럼 정말 기대할만큼 소비가 나아진 것일까요? 이를 알기 위해서는 과거와 비교해 봐야겠죠.

 

경제가 폭망했다고 언론들이 그렇게 난리쳤던 20213분기 실질소득 증가율을 얼마일까요? “코로나가 한창인데다 언론들이 그렇게 난리쳤으니 당연히 마이너스겠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테지만 놀랍게도 플러스 5.4%입니다. 같은해 4분기도 +2.8%. 문재인 정부 마지막인 2022년에는 마이너스 아닐까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20221분기에는 +6%나 됩니다. 2분기에는 더 늘어나 6.9%. 국민들의 실질소득이 이정도 늘어나면 조금 살만해졌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언론들이 경제 폭망이라는 기사를 쏟아냈으니 다들 속은 것이죠.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이 있습니다. 이렇게 플러스 성장하던 실질소득이 놀랍게도 3분기가 되면 -2.8%로 주저앉습니다. 4분기에도 1.1%. 기가 막히죠. 정권이 바뀌면 경제가 좋아질 줄 알았던 분들이 많으실텐데 실상은 이렇다는 겁니다. 그럼 올해 들어서는 나아졌을까요? 1분기에는 0%, 실질적으로는 0.000004%이니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아닌 같기도같은 상황이고요. 2분기에는 좀 나아졌을 줄 알았는데 3.9%로 다시 추락합니다. 그러다 3분기에 2%도 아니고 0.2% 살짝 늘어난 것이죠. 물론 언론들이 전하는 것처럼 5분기 만에 증가세 전환이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흐름을 보면 심상치 않죠. 4분기에도 크게 나아지기 힘들어 보이지 않나요?

 

도대체 소비가 이렇게 쪼그라드는 이유가 뭘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먼저 꼽아야 할 것은 순자산 감소입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 가계금융복지 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은 52727만원으로 1년 전보다 3.7감소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감소세는 얼마만일까요? 놀랍게도 2012년 통계 작성 후 11년 만에 처음입니다. 이번 정권들어서는 아예 수십년 전으로 돌아가거나 이처럼 전대미문이었던 것이 너무 많지 않나요.

아무튼 여기서 더 주목할 점이 있습니다. 요즘 언론들이 30만원짜리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불티나게 팔린다고 호들갑을 떨죠. 소비가 양극화되면서 서민들의 소비는 줄었지만 돈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소비를 늘리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수십만원 뷔페도 자리가 없다고 하고 비싼 숏패딩을 사려면 오프런을 해야한다고 난리를 치죠. 비싼 케이크, 뷔페, 숏패딩을 당장 사지 않으면 품절될 것이니 빨리 지르라고 부추기고 있죠. 그런데 왜 부추기는 지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생각보다 안팔린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언론에 광고를 미끼로 이런 기사를 써달라고 업체들이 강요하는 거죠. 특히 한정판이라며 아주 조금 만들어놓고 품절됐다고 난리칩니다. 돈 있는 사람들이 이런 비싼 것도 팍팍 구매한다며 너도 이정도 능력되지라고 소비심리를 부추기는 거죠.

 

그런데 이런 부추김도 큰 효과가 없을 듯합니다. 왜냐면 앞서 가구당 평균자산이 11년만에 3.7% 감소했다고 했는데요.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어떨까요? 더 많이 줄었습니다. 전년 대비 4.5. 집값은 내려갔는데 부채는 늘었기 때문이죠. “서민들이나 그렇겠지만 돈 있는 사람들은 다르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소득분위별로 순자산 증감을 살펴보면 가장 아래인 1분위는 0%, 2분위는 7%, 3분위는 4.3%나 됩니다. 그런데 중산층이상으로 여겨지는 4분위는 무려 6.4%, 가장 잘사는 5분위도 3.7%. 가장 여유있는 층마저 순자산 폭락에 신음하고 있는거죠. 경제를 잘아는, 영업사원 1호가 대한민국을 이끌면 소득도 팍팍 늘어날 줄 알았는데 뒤통수를 된통 맞은 것입니다.

 

그런데 본격적인 뒤통수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상위 계층의 순자산이 줄어도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이 있죠. 바로 두둑한 연말 보너스. 몇 년전만해도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렸던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이 연말에 쏜 보너스가 화제였잖아요. 실제로 2021년에는 삼성전자가 연봉의 50%나 되는 성과급을 쐈습니다. 1인당 수천만원의 보너스를 챙긴 셈이죠. 다른 대기업들도 비슷하고요. 그래서 연말이면 자동차, 가전 매장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었죠. 보너스를 두둑하게 받은 대기업 노동자들이 차 바꾸고 비싼 가전을 갈아치웠기 때문이죠.

 

그런데 올해 분위기는 이미 아실 것입니다. 일단 삼성전자 노동자들이 난리났죠. 올 연말 성과급이 제로에서 많아야 12.5%. 1인당 수천만원이 줄어든다는 거죠. 그래서 자동차, 가전매장이 파리 날리고 삼성전자 직원들이 많이 사는 동탄 아파트 가격이 빠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만이 아니죠. 거액의 성과급으로 부러움을 샀던 배터리 업체들도 성과급을 대폭 줄인다고 합니다. 이자장사하며 거액의 성과급을 쏴서 비난까지 받았던 은행들도 줄줄이 줄일 태세고요.

PF위기에 빠진 건설업이나 중소기업들은 성과급은커녕 자리보존조차 걱정할 판이죠. 우리 경제를 이끌어갈 상위계층마저 이렇게 흔들리고 있으니 소비가 살아날 턱이 없죠. 이 때문에 비싼 호텔이나 레스토랑보다는 무료로 즐기면서 어른쇼핑’(?)이 아닌 아이쇼핑 할 수 있는 광화문이나 명동에 수많은 인파가 몰린 것입니다. 소비를 하더라도 저렴한 것만 찾는 짠물소비를 하고 있고요.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연말 송년회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단축 영업 때보다 더 심각할 정도로 소비가 줄었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죠.

 

그럼 대책은 없을까요? 바로 우리가 코로나 때 경험했던 것이 있습니다. 코로나가 창궐하고 소비심리가 최악으로 꺾였을 때 재난지원금이 나오니 어떻게 됐나요? 시장이나 자영업자들이 바로 활기를 되찾고 경제도 살아났잖아요. 코로나 시절보다 더 어렵다고 하소연인데 현정부는 왜 이런 좋은 사례에서 배우지 못할까요?

 

그래서 요즘 유행하는 말이 있다고 하죠.

 

‘눈 떠보니 선진국이었는데 자고 일어나니 후진국이 되었다.’

 

정치가 경제를 얼마나 망쳐놓을 수 있는지 우리 국민들이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https://youtu.be/uyraIVs9HUY?si=rfnNausjh57l0h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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