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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살자이’ 맞는데도 1조는 불쌍?···미국에선 ‘00’도 한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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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살자이’ 맞는데도 1조는 불쌍?···미국에선 ‘00’도 한다!

경불진 이피디 2023. 7. 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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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신조어로 시작해 볼텐데요. ‘순살자이’.

 

이게 뭔소리냐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순살치킨도 아니고 순살자이? 이 사건을 떠올리시면 금방 이해하실 것입니다. 지난 429일이었죠.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지하주차장이 무너지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알고 보니 철근이 없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잖아요. 치킨에 뼈가 없듯 철근 없는 콘크리트로 아파트를 지었다는 의혹이 있으니 순살자이란 신조어가 탄생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때까지만 해도 설마 하셨던 분들이 많으셨을 것입니다. 자이는 우리나라는 대표하는 아파트 브랜드잖아요. 4월까지만 해도 기업평판연구소의 아파트 브랜드평판에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다음이 자이였습니다. 롯데캐슬, e편한세상, 래미안, 위브, 더샵, 아이파크 등을 다 제겼죠. 이렇게 평판이 좋은 브랜드 아파트가 순살이라니 말도 안되잖아요.

 

그런데 요즘 대한민국에서 말도 안되는 일이 정말 자주 벌어지죠. 자이도 마찬가지입니다. 국토부가 어제 자이 주차장 붕괴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주차장 기둥 60%나 철근이 없다고 합니다. 아예 설계 때부터 있어야 할 철근을 빼 버렸고 시공 과정에서도 철근이 추가로 빠졌다고 합니다. 발주처인 LH가 설계에서부터 철근을 반 정도 빼놨는데, 시공사인 GS건설이 공사 과정에서 또 반을 빼먹었다는 거죠. 여기에 콘크리트 강도도 기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러니 무너지지 않으면 이상했던 거죠. 정말 뼈없는 순살이 맞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쯤되면 건설업 면허부터 반납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왜냐면 철근 누락 처음 의혹이 제기됐을 때 GS건설 관계자는 고의적으로 원가 절감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니고 내부적으로 봤을 때는 실수인 것 같다고 설명했거든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도 믿었습니다. 그래도 자이인데 하면서요.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 빠진 철근이 무려 60%. 이걸 실수라고 할 수 있나요? 여론의 화살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이자 자이는 또다시 꼼수를 씁니다. 언론들도 자이일병 구하기에 여념없고요,

오늘 많은 언론들이 자이 브랜드의 GS건설이 검단 아파트 단지 전체(17개동, 1666가구)를 전면 재시공하고 입주 지연에 따른 보상을 다 하겠다는 결정을 했다고 전합니다. 그런데 이 결정을 굳이 경영진 회의에서 내렸다고 덧붙입니다. 임원진이 통큰 결정을 내렸으니 박수라도 치라는 것인가요? 그러면 철근이 60%나 없는 아파트를 전면 재시공하지 않는 다른 특별한 방법이 있다는 이야기인가요?

 

더 나아가 조선비즈를 통해 이런 뉴스도 띄우는데요. 제목이 이겁니다. “삼성 애니콜 화형식 본받자”... GS건설, 검단 아파트 전면 재시공결정한 이유

 

이게 뭔소리일까요? 자이 브랜드를 운영하는 GS건설 최고 경영진 회의에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단행했던 애니콜 화형식사례가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는 건데요.

 

삼성전자가 1988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휴대전화를 시장에 선보였는데, 이미 앞서가고 있는 모토로라를 따라 잡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는 것에 집중했다. 그러다보니 휴대폰 불량률이 11.8%까지 치솟았고, 격노한 이 회장이 1995년 삼성전자 경북 구미사업장에서 15만대의 휴대폰을 쌓아놓고 불을 붙인 사건이다. GS건설은 이날 사과문에서 입주예장자들의 의견을 반영했다면서, “과거 자사 불량제품 전체를 불태운 경영자의 마음으로라고 썼다.’

 

참 기가 막히죠. 일단 GS건설은 과거 LG그룹에서 갈려져 나온 회사죠. 그런데 경쟁 그룹 총수를 언급했다는 것도 믿기지 않고요. 게다가 휴대폰이랑 아파트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지 않나요? 전화통화 안되는 불편이랑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는 하는 것이란 어떻게 같이 놓고 비교하나요?

 

더 나아가 삼성전자는 기술이 부족했던 것이었고 자이는 기술은 있지만 철근을 빼돌린 범죄잖아요. 이를 같이 놓고 비교한다니 정말 기가 막힙니다.

 

그런데도 조선비즈는 기사 말미에 “‘자이 브랜드를 통해 건설사의 역할이 단순히 시공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품격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있다고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전면 재시공은 경영철학과도 맞닿아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썼습니다. 철근 빼돌리는 것은 경영철학과 어떻게 되는 건가요?

 

이것만이 아니죠. 많은 언론들이 전면 재시공 비용을 언급합니다. 무려 1조원이 넘을 것이라면서요.

 

그러면서 이런 분석도 내놓는데요. GS건설이 LH로부터 이 공사를 2010112773억원에 수주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공사비 자체는 1600억원 규모 밖에 안된다는 거죠. 하지만 최근 원자재가격과 인건비가 급등하면서 전면 재시공에는 많은 돈이 들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이미 공사가 상당 부분 진행됐던 만큼 철거 비용도 상당할 전망이라는 군요. 게다가 공사 기간이 연장되면서 입주 예정자에 대한 보상비와 공사비 조달 등에 따른 추가 금융 비용 발생도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합니다. 철거와 재시공까지는 최소한 4년 이상 예상해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GS건설이 이번 재시공 결정으로 부담해야 할 비용이 최종적으로는 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합니다. 이렇게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전면 재시공을 결정했으니 철근 빼돌린 것은 잊어달라는 이야긴가요?

 

그런데 앞서 지난 1월 공사 중 붕괴 사고가 HDC현대산업개발이 재시공을 결정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8개동 847세대의 공사비는 37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세대수는 2배 밖에 차이나지 않는데 왜 GS건설 공사비는 1조원이나 된다고 떠벌릴까요?

 

그런데도 언론들은 지난 1분기 GS건설의 영업이익은 약 1590억원에 불과하다고 전합니다. 이런데 1조원 대 생돈이 들어갔으니 불쌍하다는 건가요? 그럼 진작 철근 빼돌리지 말았어야죠. 철근 빼돌린 덕분에 GS건설 주가는 어제도 4% 이상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5월 아파트브랜드 조사에고 자이는 17위로 곤두박질치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높다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왜냐면 자이 관련 부실 의혹이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서울 강남 개포동 자이 지하주차장에서 물난리가 벌어졌다는 소식이 화제가 됐었는데요. 이번엔 지난주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 평택시의 1050여 세대 신축 아파트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평택시는 주말 동안 맑은 날씨를 유지했지만, 주차장 지하 2층의 바닥에는 물이 흥건했다는 거죠. 이 때문에 차 한대 없이 텅텅 비어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는 자이가 자이했네라는 자조적인 이야기까지 쏟아집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죠? 과연 부실 의혹이 자이만 있을까요? 경불진이 517무너지고 물새고 인분까지···신축아파트 부실 진짜 이유는?’에서 아닐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었는데요. 건설업계의 고질적 병폐인 하도급과 함께 코로나 위기를 틈탄 자재 빼돌리기를 원인으로 거론했었는데요. 최근 2~3년 동안 지은 신축 아파트는 이번에 붕괴된 자이 아파트처럼 건축자재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른바 신축 아파트 붕괴설도 빠르게 번지고 있죠. 그런데 실제 자이가 순살자이였다는 국토부 발표로 인해 이 의혹이 더 확산될 조짐입니다.

 

그래도 준공감사 등을 통해 걸러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접어야 한다고 이야기 드렸는데요. 소위 비즈니스 프랜들리라며 부동산 살리기에 여념 없었던 정부가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감리를 가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죠.

 

이를 막기 위해서는 2020년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건설안전특별법부터 통과시켜야 하고 후분양을 전면 실시해야 하죠. 하지만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없죠. 그래서 불법·부실시공을 퇴출시킬 깨끗한 국회의원을 다음 총선에서 뽑아야한다고도 말씀드렸죠.

 

문제는 이걸로도 부족해 보입니다. 뭔가 특단의 조치는 없을까요?

 

중부일보 오피니언 코너에 안성욱 법률사무소 성문 대표변호사가 쓴 글이 눈에 띄더라고요. 이 글은 안 변호사가 보스턴 경영대학원에서 법무부 검사 연수중에 경험했다는 일을 바탕으로 쓴 것이라는데요.

 

‘2006710일 보스턴 남단 소재 빅딕(Big Dig) 터널 천장에서 시멘트 타일이 주행 중이던 자동차 위로 떨어져 운전자 1명이 다치고 조수석에 동승한 남미계 여성 1명이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빅딕은 2010년에 개봉한 톰 크루즈, 카메론 디아즈 주연의 나잇 앤 데이영화에서 톰 크루즈가 오토바이를 타고 보스턴 시내를 질주할 때 나오는 그 터널이다.

 

메사추세츠 검찰총장 마샤 콜크리는 사고 다음 날 사고 장소를 범죄현장으로 지정해 폐쇄하고 주 관내에 사고 터널과 같은 공법으로 건립된 모든 터널에 일제 조사하겠다고 발표했고 국립교통안전위원회의 사고 원인 조사와 병행해 200732일 사고책임자 규명을 위해 전직 메사추세츠 검찰총장 출신 폴 웨어 주니어를 특별검사로 임명했다.

 

특별검사 폴 웨어 주니어는 약 4개월에 대한 수사 끝에 터널 시멘트 타일을 고정하는 접착제 불량이 사고원인을 찾아냈다. 접착제가 싱가포르 건설현장 등에서 치명적 하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음에도 자재회사는 시공사에 계속 납품해 온 것으로 드러나 자재회사 관계자들을 살인혐의로 기소하고 메사추세츠 검찰은 주 정부를 대리해 터널공사에 참여한 대기업 베첼 등 15개 회사에 대해 총 15000만 달러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불법·부실 공사를 없애려면 안변호사가 언급한 이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검찰 등 사법시스템마저 재벌편에 서는 경우가 많은 대한민국에서는 더욱더 시민 편에서 부실·불법 공사를 근절할 특별검사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동안 정치적 사건에만 특별검사를 임명했지만 민생사건을 위한 특별검사가 나올 때도 됐다는 안 변호사의 의견에 적극 동의합니다.

 

오늘은 순살자이라는 조롱을 당하면서도 책임회피 꼼수에 여념이 없는 GS건설의 행태와 이를 불쌍하다는 듯이 전하는 언론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장난하는 이런 부실 시공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건설안전특별법. 후분양 전면 실시 등의 대책과 함께 특별검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무엇보다 이런 시스템을 개선할 의지가 강한 정치인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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