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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피디픽]젠슨 황이 급소 찌른 ‘딥시크’에 박수 보낸 이유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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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피디픽]젠슨 황이 급소 찌른 ‘딥시크’에 박수 보낸 이유는?

경불진 이피디 2025. 2. 16.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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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의 발전은 인공지능(AI) 발전에 있어 탁월한 성과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한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좀 이상하죠. 다들 아시다시피 딥시크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업체가 바로 엔비디아이기 때문입니다. 딥시크 출시 직후 하루에만 약 880조원(6127억달러)의 시가총액이 사라졌으니까요. 이는 하루 동안 시총 감소 규모로는 미국 증시 역사 사상 최대. 게다가 젠슨 황 본인의 자산도 200억달러(30조원)가 허공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런데도 탁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니···. 젠슨 황이 돈에 초월한 것일까요? 아니면 돈을 너무 많이 잃어 머리가 어떻게 된 것일까요?

 

이 때문에 언급되는 재미난 경제학 이론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제본스의 역설’. 제임스 본드도 아니고 제본스의 역설이 도대체 뭘까요? 그리고 정말 제본스의 역설이 존재할까요?

 

일단 딥시크에 대해 잠시 살펴보고 넘어가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딥시크는 20237월 설립된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의 이름입니다. 그런데 이 업체가 파란색 고래 로고를 앞세운AI 앱을 출시했는데요. 출시되자마자 앱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GPT가 일으킨 열풍이 잠시 누그러진 사이에 중국에서 그것도 스타트업이 AI앱을 만들었다니 다들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죠. 게다가 무료고요. 특히 딥시크가 주장한 내용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성능은 챗GPT나 메타의 라마보다 뛰어나거나 버금갈 정도인데 훈련비용이 겨우 5576000달러(78억원)만 들었다고 주장했기 때문인데요. 일반적인 대규모언어모델(LLM)의 훈련비용은 수억 달러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딥시크의 주장대로라면 훈련비용이 10분의 1도 아니고 100분의 1 밖에 들지 않았다는 뜻인 거죠. 이게 사실이라면 정말 대륙의 실수아닐까요?

 

그런데 개발 비용만 저렴한 것이 아닙니다. 이용료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인데요. AI 개발 기업이 돈을 버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크게 두가지 인데요. 하나는 챗봇 같은 서비스의 개별 이용자에게서 직접 구독료를 받는 겁입니다. 바로 챗GPT가 플러스 버전에서 월 20달러를 받고 있죠.

 

다른 하나는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개발자에 제공해서 그 이용료를 받는 겁니다. 즉 오픈소스로 공개해 누구나 능력이 있다면 마음대로 이용하는 대신 이용료를 내라는 건데요. 그 이용료는 사용하는 토큰량에 비례해서 내게 됩니다. 이런 모델은 딥시크만이 아니라 많은 AI개발 업체들이 이용해 왔는데요. 여기서 놀라운 점은 딥시크가 토큰당 이용금액을 확 낮췄다는 것입니다. 2024년 발표한 딥시크 V2의 경우 100만 토큰당 입력 비용 1위안(0.14달러), 출력 비용 2위안(0.28달러)인데요. 이게 얼마나 저렴할까요?

 

우리에게 익숙한 미국 오픈AI,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메타의 라마(LLaMA), 프랑스의 믹스트랄(Mixtral)은 물론 중국산 AIabab, 어니(ERNIE), GLM, 문샷(Moonshot), 큐원(Qwen)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GPT-4-0613모델의 입력비용은 30달러. 출력비용은 60달러인데 딥시크는 0.14달러, 0.28달러이니 말 다했죠. 기존 가장 저렴한 클로드 모델보다도 절반 이하고요. 이번에 출시한 딥시크 R1API 서비스 가격은 다소 높아져 100만 토큰당 출력 기준 16위안(2.19달러)인데요. 그래도 GPT o1(60달러)과 비교하면 30분의 1 수준입니다.

 

이 때문일까요? 딥시크의 중국에서의 별명이 뭔지 아시나요? ‘AI계 핀둬둬(拼多多)’입니다. 도대체 핀둬둬가 뭐지라고 하실텐데요. 알리처럼 무지막지하게 싼 가격으로 중국 시장에서 급부상한 전자상거래 기업이 바로 핀둬둬입니다. 그리고 핀둬둬가 해외용으로 출시한 쇼핑 앱이 바로 그 유명한 테무(Temu). , 딥시크는 ‘AI계 테무라고 불리고 있는데요.

 

이런 별명이 이번에 붙은 것은 아닙니다. 202457딥시크 V2’ 모델을 출시하면서부터 SNS 상에서 딥크시를 ‘AI계 테무라고 불렀는데요. 그 이유는 앞서 설명드린대로입니다.

그런데 궁금해지죠. 이렇게 저렴하게 서비스하려면 개발·훈련비용을 크게 낮춰야 하는데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설마 소설 삼체에 나오는 것처럼 엄청난 인구를 연산작업에 쓰지는 않았을텐데요.

 

그래서 중국 공산당이 뒷배가 아니냐는 주장도 있긴 한데요. 표면적으로는 꽤 든든한 모기업 지원도 받고 있습니다. 딥시크는 AI 기반의 대형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High-Flyer) 창업자 량원펑이 일반인공지능(AGI)’을 개발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만든 회사인데요.

 

중국 광둥성 출신인 1985년생 량원펑은 200217세 나이로 저장대에 입학해 전자정보공학과 컴퓨터과학을 전공했습니다. '괴짜'로 평가 받는 량원펑은 공개 석상에도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해외 유학이나 글로벌 업체 근무 경력이 없습니다. 다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부터 통계나 알고리즘을 이용해 투자하는 퀀트 펀드에 큰 관심을 가졌고 이미 AI를 이용한 주가 변동 패턴을 분석해 투자에 적극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투자기법으로 2013년부터 량원펑은 여러 펀드를 설립해 수익을 올린 후 만든 업체가 바로 하이플라이어퀀트입니다. 하이플라이어는 2021년 기준 자산운용 규모가 무려 1000억위안(2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하이플라이어는 2021(미국의 반도체 수출제한 이전)에 이미 엔비디아 A100 GPU 1만개를 탑재한 고성능 컴퓨팅 클러스터를 구축했는데요. 이 정도 규모의 컴퓨팅 성능을 갖춘 기업은 중국에 6개뿐이라고 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설립한 것이 바로 딥시크라고 하니 대단하죠.

 

그런데 량원펑이 AI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유는 바로 미국 때입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고성능 GPU의 중국 수출을 규제했잖아요. 그래서 현실적으로 고사양 GPU는 쓸 수 없습니다. 물론 음성적으로 가능하겠지만 한계는 분명 있죠. 따라서 다른 방법을 찾은 거죠. ‘궁하면 통한다고 하죠. 아직 규제 대상이 아닌 저성능 GPU로도 돌아가는 AI를 만들자고 나선 것입니다. 쉽지 않을 것 같은 도전이 예상외로 빠르게 결실을 본 것이죠.

 

이는 마치 문재인 대통령 시절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은 일본이 반도체 소재에 대해 보복성 수출규제에 나서자 우리나라가 빠르게 국산화 시켰던 것과 비슷해 보입니다. 수출규제로 오히려 일본 기업들만 피해를 받았었죠. 윤석열 정부 들어 수출규제가 해제됐지만 일본 반도체 소재의 한국내 점유율 반토막에서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중국이 수출규제를 뚫고 자체적인 저가형 AI를 개발하자 전세계가 충격을 받았죠. 일각에서는 스푸트니크 모멘트라고 놀라워할 정도입니다. 냉전시절 미국보다 먼저 소련이 인공위성을 발사하자 미국이 발칵 뒤집혀졌던 것처럼 중국의 저가형 AI에 또 한번 난리가 났다는 거죠.

 

이는 엔비디아의 위기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딥시크의 출현으로 AI 모델 성능을 높이는 데 비싼 엔비디아 GPU가 필요한 것은 아니란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죠. 그런데도 젠슨 황은 딥시크의 출현을 축하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바로 제본스의 역설을 믿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제본스는 신고전파 경제학 창시자의 한 사람이자 19세기 영국 경제학자 제본스의 이름에서 왔습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기술 발전이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향상시켜 자원 사용이 줄어들 것 같지만 역설적으로 바로 그 자원의 전반적인 소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게 말이 될까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대표적인 예가 있습니다. 바로 석탄. 환경재난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히는 석탄은 이제 거의 사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석탄발전을 가장 먼저 시작한 영국에서는 지난해 마지막 석탄발전소가 가동을 멈추기도 했죠.

 

하지만 놀랍게도 석탄에만 의존했던 1860년 당시에 비교할 때 전 세계적에서 사용되는 석탄의 양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43배나 늘었습니다. 석유와 가스를 모두 포함한 전체 화석연료 가운데 석탄에 의존하는 비중은 여전히 32%를 넘고 있습니다. 일부 후진국 이야기라고요. 아닙니다. 우리나라 역시 전체 전력 가운데 석탄화력발전 비중이 30% 밑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올들어 지난달 2일에는 석탄화력발전소삼척블루파워 2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했습니다. 일반의 짐작과 달리 온실가스의 최대 주범으로 지목된 석탄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거죠.

 

이유가 뭘까요? 제본스의 설명에 따르면 석탄 효율을 높이는 기술혁신이 사회적 기대와 달리 오히려 더 많은 석탄 소비로 귀결되고 석탄 고갈을 재촉합니다. 기술혁신에 의한 효율성 향상으로 석탄 단위 사용당 비용이 하락할 것이고 비용 하락은 다시 수요 증가를 촉발할 것이기 때문이죠. 그 결과 총사용량은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고 제본스는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젠슨 황도 딥시크의 출현으로 인한 기술혁실으로 비용이 하락하면 AI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엔비디아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거죠.

 

실제로 업계의 전망도 비슷합니다. AI개발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관련 기업 주가가 급등했는데요. 네이버(6.13%), 카카오(7.27%), 이스트소프트(11.24%), 더존비즈온(4.25%) 등 타사의 AI 모델을 토대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상품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하락장에서도 오히려 몸값이 뛴 것이죠. 즉 지금껏 국내 AI 소프트웨어 업계는 미국 빅테크들의 눈치만 봤는데 딥시크 생태계가 열리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할 공산이 커졌습니다. 또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기존 AI 강호들이 비용을 낮추고 모델 품질을 더 끌어올리는 등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고요. 딥시크란 '메기'의 등장으로 AI 산업의 효율이 높아지면서 장기적으로는 AI 인프라 수요가 더 커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옵니다.

 

바로 제본스의 역설이 작동하는 거죠. 그러니 젠슨 황이 딥시크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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