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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영화 같은 ‘삐삐폭발’···더 무서운 것이 있다는데?

경불진 이피디 2024. 10. 1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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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죠.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3주도 안 되는 기간에 무려 9000명 안팎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정밀 타격하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1400명이 넘는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가 무려 127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에 중동도 가만히 있지 않죠. 특히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180여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는데요.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자랑하는 다층 미사일 방공체계 아이언돔으로 모두 요격했다고 발표해 뉴욕증시까지 끌어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거짓말.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최대 32기가 이스라엘 남부 네바팀 공군 기지 주변 도로 등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촘촘하다는 평가를 받은 아이언돔의 환상이 깨졌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독일 함부르크의 평화연구 및 안보정책연구소(IPRSP)의 군축 분야를 이끄는 울리히 쿤은 미사일이 빠를수록 막기 힘들어진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라며 특정 표적을 향해 대량의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방공체계를 압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모를리 없는 이란이 경고만 한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는 거죠. 따라서 중동사태는 상당히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특히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유대인 표를 걱정하는 바이든 정부가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거든요. 이를 모를리 없는 이스라엘의 네탄야후 총리는 지난 국제유가 향방 ‘4각 멜로에 달렸다?···해리스·트럼프 vs 이스라엘·우크라방송에서 알아봤듯이 트럼프 승리를 위해 더욱 더 사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고요. 국제유가가 또다시 급등하지는 않을지 걱정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좀 궁금한 점이 생깁니다.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무선호출기, 일명 삐삐 동시다발 폭발 사건을 다들 기억하실 것입니다. 지난달 17일 레바논에서 일어났죠. 한두대도 아니고 수천대가 폭발하면서 무려 3000여명이 죽거나 다쳤는데요. 자칫 우리가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스마트폰도 터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될 수 밖에 없죠.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했을까요?

 

다들 의심한데로 이스라엘의 소행인데요. 워싱턴포스트는 이스라엘의 유명한 정보기관 모사드의 치밀한 작전 결과였다고 보도했습니다. 현대판 '통신 트로이 목마'로 불리는 삐삐 폭탄의 작전 구상이 2022년에 처음 나왔다는 주장이죠. 이는 지난해 10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촉발되기 1년 전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모사드가 역내 친이란 무장세력 가운데 가장 강력한 헤즈볼라의 내부에 침투하기 위해 수년간 노력했다고 설명했는데요. 헤즈볼라 지도자들이 이스라엘의 감시와 해킹에 대해 걱정하고 있고, 특히 일반 휴대전화도 이스라엘 정보 당국의 추적 장치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했다는 거죠.

 

그래서 여성 스파이를 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이중 스파이 활동으로 유명한 마타하리처럼 말이죠. 실제로 아직 정확한 과정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조만간 영화로 만들어질 듯 한데요.

 

아무튼 신원과 국적이 드러나지 않은 이 여성은 아폴로 호출기를 판매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지닌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데요. 헤지볼라 지도부에 접근해 대만 브랜드인 아폴로 호출기(AR924 기종)를 소개합니다. 이 제품은 기존 삐삐와는 달리 케이블로 충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하죠. 특히 방수 기능과 함께 충전하지 않아도 몇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자랑합니다. 헤지볼라로써는 구미가 당길 수 밖에 없겠죠.

게다가 미국이나 다른 이스라엘 동맹국의 업체가 아닌 대만업체라는 점도 매력적이죠. 헤지볼라도 바보가 아닌 이상 이 여성의 신원도 철저히 검증하고 제품도 뜯어봤을 것입니다. 도청이나 해킹, 추적 위험이 없는지도 검증했을테고요.

 

헤즈볼라 지도부는 삐삐가 이스라엘로부터 추적될 수 없다는 점과 배터리 성능 등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지난 2월 약 5000개를 구매해 전투원과 지원 요원에게 나눠줬습니다.

 

하지만 빼먹은 것이 있죠. 바로 폭발 가능성. 설마 삐삐가 폭발할 것이라고 누가 생각할 수 있을까요? 기껏 위험해봤자 배터리에 불이 붙는 정도겠지 폭탄으로 변할 수 있다고 상상한 사람은 아마 없었을 것입니다. 모사드는 바로 이 점을 노린 것이죠.

 

그런데 삐삐가 어떻게 폭탄이 될 수 있을까요? 이 호출기의 무게는 85미만이거든요. 이런 작은 무게에도 강력한 소형 폭발물이 숨겨져 있는 배터리 팩이 장착돼 있다고 합니다. 그럼 헤지볼라가 바로 알아채지 않았을까요? 워싱턴포스트는 헤즈볼라가 분해해도 사실상 탐지할 수 없을 정도로 조심스럽게 폭탄이 숨겨져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삐삐가 폭발할 때 피해를 키우기 위한 사악한계획도 숨겨져 있는데요. 메시지를 보려면 두 손으로 두 개의 버튼을 누르도록 설계됐다는 거죠. 바로 이 점 때문에 이용자 대부분이 손과 얼굴을 다쳤다고 합니다.

 

그럼 대만에서 폭탄을 숨긴 채 제조했을까요? 그건 아니라고 하는데요. 이 모델의 실제 생산은 외주로 이뤄졌으며 그녀는 모사드의 감독 하에 이스라엘에서 조립됐다는군요. 하지만 헤지볼라는 이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는 거죠.

 

그런데 눈에 띄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 폭탄의 사용을 놓고도 이스라엘 관료들 사이에선 논쟁이 벌어졌다는 점인데요. 일부 관료들이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하는 헤즈볼라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으나 헤즈볼라의 대규모 미사일 보복 공격과 이란의 개입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작전을 반대했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스라엘 정보 당국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삐삐의 폭탄이 발견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는 군요. 이에 네타냐후 총리가 작전을 승인하면서 지난 17일 무선호출기를 폭발시켰고 이어 18일엔 무전기를 동시 폭발시켰습니다.

그럼 이런 걱정도 생깁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등도 무시무시한 폭탄으로 변하는 것은 아닐까?

 

물론 휴대전화도 언제든지 폭발 공격에 악용될 소지가 있습니다. 휴대전화 내부에 소형 폭발물을 설치하면 되기 때문이죠. 실제로 1996년 한 하마스 폭발물 전문가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신 베트가 몰래 폭발물을 심은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폭발해 사망한 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삐삐 공격처럼 광범위한 집단 공격에 활용하기에는 투자 대비 효용성이 극히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입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쓰는 휴대전화 특성상 목표 대상을 특정하기 어려운 데다 공작 과정에서 들킬 가능성도 크다는 거죠.

 

오히려 전문가들은 전 세계 주요 국가가 미래전에 대비해 스마트폰, 커넥티드카를 무기화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음성, 문자 통신은 물론 메신저, 금융거래, 정보 검색 창구로 스마트폰이 활용되고 있고 자동차도 스마트화되면서 사이버전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특정 시간대, 특정 지역에 있는 이용자들의 스마트폰, 자동차를 일시에 멈추게 할 수 있습니다. 외부 통신과 두절되게 해 극도의 공포감을 유발하게 되고 자동차의 경우 인명피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죠. 빈 디젤 주연의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처럼 말이죠. 이 영화에서는 악당들이 거리를 다니던 자율자동차와 매장에 전시된 자동차들을 컴퓨터로 해킹하는데요. 자율주행차들이 갑자기 제멋대로 운전을 하고,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았음에도 매장에 전시된 자동차까지 일제히 거리로 쏟아져 나와 한순간 거리는 아수라장이 됩니다. 악당들의 해킹 앞에 모든 자동차가 좀비 자동차가 된 것인데요.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다는 거죠.

 

물론 정부나 자동차 업체들이 손놓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해커를 채용해 방어 기술을 많이 연구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보안이 완벽할 수는 없죠.

 

더 큰 위협도 있습니다. 원자력발전소 등 위험시설을 해킹할 가능성인데요. 원자력발전소의 경우 시스템에 장애를 일으켜 냉각수가 마비되면 발전소가 폭발할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대규모 산업제어(스카다, SCADA) 시스템 방어 기술 발전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세계최초로 원자력발전소가 건설된 영국의 원자력단지 셀라필드가 러시아와 중국과 연계된 사이버그룹에 해킹을 당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 원전도 2021년까지 10년 동안 1463건의 해킹 시도가 있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23일 국정원 산하 국가사이버안보센터는 사이버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관심으로 낮췄다고 합니다. 최근 국내 사이버 위협이 정량적으로 감소한 추세를 반영했다는데요.

 

수치만 줄어든다고 사이버 위협이 사라지는 걸까요? 이스라엘의 삐삐 폭탄 공격은 물론 사이버 위협이 '일상화'되고 있는데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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