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지갑 닫은 이유 있었네…韓 노동자 연봉 'OECD 중하위권' 본문
Q. 월급 빼고 모든 것이 오른다고 하죠. 그래서 먹는 것까지 줄인다는 이야기도 많은데요. 정말 통계에서도 그런 모습이 잡힐까요?
A.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때문에 못살겠다는 한탄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고 정부나 언론은 강조하죠. 오히려 우리나라 상황이 좋다고도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1인당 구매력평가(PPP) 기준 평균 연봉이란 지표가 있습니다. 각국의 평균 연봉을 단순 비교하지 않고 환율과 물가수준을 고려해 국민들의 실제 소비능력을 비교하도록 도와주는 지표죠. 한마디로 실질임금 수준을 나타내는데요.
OECD 국가 중 1위는 어느 나라일까요?
룩셈부르크입니다. 무려 8만5526달러에 달합니다. 2위는 아이슬란드(8만1378달러), 3위는 스위스(7만9204달러), 4위는 미국(7만7226달러), 5위는 벨기에(6만9874달러) 순입니다. 주요국 가운데는 호주는 6만3926달러로 10위, 영국은 5만5173달러로 15위, 스페인은 4만7772달러로 20위입니다. 우리나라는 4만7715달러로 21위. 그럼 일본은? 4만2118달러로 24위에 그쳤습니다. 4만5987달러의 이탈리아가 23위, 2만90달러의 멕시코가 31위로 꼴찌입니다.
일본보다 앞섰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텐데요. 우리나라가 일본을 앞선 것은 이미 2011년입니다. 1990년 2만1931달러로 일본(3만3511달러)의 65% 수준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 빠르게 격차를 좁히다가 2011년 3만5406달러로 3만5143달러인 일본을 제쳤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의 평균연봉은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OECD 평균 연봉은 5만5420달러로 한국보다 7705달러 더 많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한때 5만달러에 근접했던 우리나라의 평균 연봉이 이상하게도 2022년부터 하락세인 점인데요. 2019년 4만8483달러였던 평균 연봉은 2020년 4만9599달러로 2.3% 증가했고 2021년 4만9705달러로 0.21% 올랐습니다. 그런데 2022년에는 4만8056달러로 3.32% 감소했고, 2023년엔 4만7715달러로 0.71% 떨어져 감소세로 전환했습니다.
2022년 우리나라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설명드리지 않아도 다들 아시죠.
https://youtu.be/CL3WZIYxGX0?si=LmzCf5gkIbOabTN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