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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레이드’ 시장 들썩···유럽·일본 ‘맨붕’ 한국은?

경불진 이피디 2024. 7. 17.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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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레이드.’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말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가 지난 일요일 총격 사건에도 건재했기 때문인데요. 특히 사고 당시 뒤로 성조기가 펄럭거리는, 마치 영화 같은 장면까지 펼쳐지면서 미국 대선이 이미 끝났다는 이야기까지 들려오고 있죠.

 

바이든이 사퇴를 하더라도, 미셸 오바마가 대항마로 나서더라도 트럼프의 승리를 막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그래서 언급되는 것이 앞선 거론했던 트럼프 트레이드’. 트럼프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지고 글로벌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해외에서 미국으로 몰리는 현상을 뜻합니다. 트럼프가 강조하는 미국을 위대하게처럼 말이죠. 물론 장기적으로는 이에 대한 반작용은 물로 부작용도 있을 수 밖에 없겠지만 단기적으로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불가피해보입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트럼프 트레이드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요?

 

첫 번째, 관련주·비트코인 넘어 달러도 강세.

 

트럼프가 대주주로 있는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 총기 제조 업체 스미스앤드웨슨. 민간 교도소 관리 업체 코어시빅 등은 물론 트럼프를 공개지지 선언한 머스트의 테슬라 주가가 급등했다는 이야기는 다들 아실 것입니다. 이들 주가 급등을 미 언론들은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한다며 트럼프 프라이싱(pricing)’이라고 표현하고 있죠.

 

여기에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했습니다. ‘가상화폐 대통령이 되겠다는 트럼프의 선언 덕분이었는데요. 그동안 내림세를 보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트럼프 피격 이후 급등세를 보이고 있죠. 이젠 65000달러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코인 거래소 주가는 물론 국내에서도 비트코인 관련주들이 대부분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달러도 강세더라도요. 이유가 뭘까요? 트럼프가 당선되면 보호무역 정책으로 시장에 달러 공급 부족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데요. 게다가 트럼프가 국경을 좀 더 걸어 잠근다면 글로벌 기업들이 어쩔 수 없이 미국 본토에 투자하기 위해 달러 수요를 늘릴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의 2016년 대선 승리 때 달러 가치는 5%가량 상승했고, 2020년 대선 패배 때 5%가량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가 예고한 관세 정책도 달러 강세를 유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트럼프는 공약을 통해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에는 60%를 매긴다고 엄포하고 있죠. 그런데 엄포만으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대부분 전망합니다. 만일 현실화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는 수입 가격이 올라 미국의 평균 가족이 연간 1700달러를 더 부담해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가족이 연간 240만원 수준이니 얼마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최근 워싱턴포스트 기사를 보면 미국 국민들의 평균 예금잔고가 겨우 4436달러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부채가 많은데다 워낙 소비도 많이 하기 때문인데요. 이를 감안하면 수입물가 인상으로 1700달러를 더 쓰는 것은 치명적일 수 있죠.

 

따라서 연준은 이같은 물가 급등을 잡기 위해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그러면 달러는 한동안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거죠.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서도 다른 통화에서 달러로 자금이 몰려드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거죠.

두 번째. 중국은 물론 유럽, 일본도 죽을 맛.

 

중국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처럼 보였던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중국이 가장 많은 타격을 입을 것은 기정사실입니다. 그런데 유럽과 일본도 쓴 웃음을 짓고 있다는 데요. 이유가 뭘까요?

 

피격 사건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트럼프는 바로 부통령 후보를 지명했는데요. 주인공은 JD 밴스 상원의원. 39살 밖에 안된 젊은 정치인인데요. 더 주목받는 것은 바로 공화당 내에서도 유명한 극우인사라는 점입니다. 흙수저 출신이라는 밴스는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미국 우선주의를 추종하는 대표적인 고립주의자로 유명한데요. 특히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많은 돈을 쓰는 것을 격렬히 비판하고 있죠. 올해 초 상원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을 무산시키려는 세력의 중심 역할까지 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유럽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밴스 임명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하려는 우크라이나와 이를 지원해 온 EU 모두에 재앙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더 주목할 점은 밴스가 대표적인 보호 무역론자란 점입니다. 그는 미국 제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 인상을 열렬히 옹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은 중국을 넘어 유럽과도 무역전쟁을 벌일 지도 모릅니다.

 

중국, 유럽만일까요? 미국에 엄청난 양의 자동차를 팔아먹는 일본도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거죠, 실제로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최근 펴낸 월간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관세 인상, 대미 무역흑자에 대한 제재,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는 통화에 대한 제재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일본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세 번째, 우리경제는?

 

우리정부가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진단을 내놓고 있어 걱정입니다.

 

기획재정부는 12‘7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발표했는데요. 내수 회복 기대감을 한껏 드러낸 점이 눈에 띕니다. 수출 호조, 고금리·고물가 완화, 일부 소비지표 개선 등으로 3개월 연속 내수 회복 조짐이 보인다는 거죠. 도대체 기재부 공무원들은 딴 나라에 살고 있나요?

 

반면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8일 펴낸 경제동향보고서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실적은 개선되고 있지만 소비와 투자는 여전히 고금리 부담에 짓눌려있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특히 내수 부진이 개인사업자의 부채 상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지난 4월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0.59%)과 가계대출 연체율(0.40%) 모두 장기평균을 상회한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는 거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도 소상공인 7월 경기동향 전망(BSI)57.9로 전월 대비 9.5p 하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3개월 연속 하락. 이들은 경기를 비관한 이유로 '소비심리 위축(45.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처럼 정부와 KDI,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내수 진단의 차이가 너무 큽니다. 선수는 다리 골절로 더 이상 뛰지 못하겠다고 하는데 감독은 겨우 다리 삔 것 가지고 꾀병 부리냐며 혼을 내는 모양새와 비슷해 보이는데요. 이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트럼프 피격 사건 이후 전세계가 트럼프 2기를 준비하고 있는 이때 우리나라에서는 내수가 회복되고 있는지, 침체되고 있는 지를 놓고 말싸움만 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정말 배가 산으로 가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나라가 트럼프 트레이드의 주 타깃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hmhbtgUbg6k?si=uFMQRbD_Dt6FuSx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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