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야놀자가 미국에 상장한 진짜 이유는?

 

Q. 야놀자, 네이버웹툰 등 국내 기업들이 최근 뉴욕 증시에 상장돼 화제죠. 그런데 국내 기업이 왜 굳이 한국을 나두고 미국에 상장했을까요?

 

A. 상장을 고민하는 전세계 기업들이 미국 증시로 몰려들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 분석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새롭게 상장한 기업들 중 전체 공모금은 172억달러(약 23조7000억원)를 기준으로 해외 기업이 39%에 달했다고 합니다. 기업공개(IPO) 규모를 기준으로 1위에서 3위까지 모두 외국기업이라고 하는데요.

 

1위는 버뮤다의 크루즈 업체 바이킹 홀딩스, 2위는 핀란드의 아머 스포츠, 3위는 카자흐스탄의 핀테크업체 카스피입니다. 여기에 야놀자, 네이버웹툰도 출사표를 던졌죠.

 

첫째. 기업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기 위해서. 미국 주식시장 기업 주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습니다.. 미래수익 대비 주가가 미국 시장은 평균 20.6배로, 유럽의 12.8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12.6배보다 높죠.

 

이는 분야별 전문 투자자가 많은 덕분이라는데요. 새로운 비즈니스이거나 해당국가에 경쟁 기업이 없는 경우 유럽이나 아시아에는 공모가가 상대적으로 박합니다. 하지만 미국은 특정 기업을 전문적인 시각으로 평가해주기 때문에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죠.

 

두 번째,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신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 상장된 기업보다는 미국에 상장됐다고 하면 한번더 쳐다보게 되잖아요. 게다가 미국은 국내보다 엄격하고 공신력있는 회계기준을 적용한다는 평가도 받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 상장됐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가치를 높이는데도 유리할 수 있죠.

 

세 번째, 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맺을 때도 유리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국내 상장보다는 미국 증시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고요.

 

네 번째,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기업 문화의 차이. 우리나라는 주로 과거 레퍼런스를 보지만 미국은 미래의 가능성에 주목하거든요. 다시 풀어보면 우리나라는 과거 실적을 주로 보지만, 미국은 미래 성장성을 더 높게 평가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왜 이런 문화가 생겼을까요? 이럴 때 주로 언급되는 것이 국민성인데요. 그건 정말 단편적인 시각입니다. 국민성이 그냥 생겨나는 것이 아니거든요. 국민들간의 수많은 논의와 타협, 그로인한 시스템 등이 갖춰져야 국민성도 개선되는 것입니다. 타고나는 것의 차이는 매우 적죠.

 

즉 미국은 과거 폰지, 엔론 사태 등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시스템을 보안해 왔습니다.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투명한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죠. 소유와 지배도 분리돼 있고요. 그래서 과감히 미래에 투자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하죠. 재벌들의 각종 비리와 주가조작 등이 들통나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죠. 작은 지분만 가진 재벌 총수들이 왕인 것 같은 전횡을 휘두르기도 하고요. 게다가 왕조국가도 아닌데 세습이 횡횡합니다.

 

그래서 일반 기업들도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작은 비리 쯤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런 불투명성을 우리 국민은 물론 외국 투자자들도 알고 있죠. 그러니 자꾸 과거만 따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유망 기업들이 미국에 진출하는 것을 넓은 물에서 놀라고 기뻐만 해야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 비즈니스가 더 투명했고 경제도 발전했다면 유망기업들이 힘들게 미국까지 가지 않아도 됐을테니 말입니다.

 

https://youtu.be/iQUeWE3ccC0?si=x7aVP0gqOr4RyOE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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