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물부족에 구리 가격이 뜬다? 본문
Q. 전 세계적인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죠. 이런 이변 때문에 농산물 작황이 나빠지는 것 뿐만 아니라 주요 금속 원자재 수급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하는데요. 도대체 기상이변이랑 금속원자재가 무슨 상관 있을까요?
A. 가뭄리스크란 말이 있죠. 가뭄이 들면 농산물 작황이 나빠지잖아요. 그런데 가뭄리스크에 노출된 것이 농산물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바로 철광석, 리튬, 코발트 등 다른 주요 금속 원자재.
국제금융센터(KCIF)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 이변이 국제 원자재 전반의 수급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자료를 인용해 2050년까지 전 세계 구리 광산의 54%와 리튬·코발트 광산의 74%가 가뭄으로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도대체 물이랑 금속원자재가 무슨 상관있을까요?
물은 광물 원석을 분쇄하거나 불순물을 분리하고, 장비를 세척하는 용도로 쓰인다고 합니다. 맥킨지는 “구리, 금, 철광석, 아연은 (광산의) 30~50%가 수자원이 충분하지 못한 지역에 있어 가뭄에 특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는 거죠.
실제로 세계 구리의 30% 이상(2020년 기준)을 생산하는 칠레는 이미 극심한 가뭄으로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칠레 국영 광산기업 코델코는 지난해 물 부족 등의 여파로 25년 만에 가장 적은 132만5000t의 구리를 생산했습니다.
특히 구리는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 산업 전반에 타격이 클 전망입니다. 세계적인 인프라 자산운용사 맥쿼리그룹은 AI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구리 수요가 2030년까지 연간 200만t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요. 구리는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건설에 모두 사용되기 때문이죠.
그런데 물 부족으로 구리 생산이 줄어든다면 구리 가격은 급등할 수 밖에 없겠죠.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내년 평균 구리 가격을 t당 1만5000달러로 내다봤급니다. 헤지펀드 앙두앙캐피털의 피에르 앙두앙 창립자는 세계적인 구리 공급 부족으로 2028년 구리 가격이 t당 4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을 정도인데요.
다른 광물들도 물 부족으로 생산이 줄어들 수 있다고 하니 정말 걱정입니다.
https://youtu.be/9GX9TZIHYAA?si=MLrxhqq3En8s6fL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