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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2→1→0?···미 금리 인하 기대 사라지는 이유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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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2→1→0?···미 금리 인하 기대 사라지는 이유는?

경불진 이피디 2024. 6. 1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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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6~7차례->3차례 이상->1~2차례->많아야 1차례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올들어 미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이 달라진 변화입니다. 지난해와 올초만 해도 거의 모든 언론들이 올해는 연준이 반드시 금리인하를 수차례 이상 할 것이라고 전망했거든요. 특히 미 연준이 기준금리결정을 1년에 8차례하는데 1차례 빼고 7차례모두 내릴 것이라고 전망한 언론과 전문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불진이 그건 시장의 기대고 안타깝지만 미 유동성 등이 줄고 있지 않아 연준이 자칫 금리를 내리지 않거나 오히려 더 올릴 수도 있으니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었는데요. 틀리길 바랐지만 저희의 경고대로 가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올해, 늦어도 내년까지는 현재의 고금리를 견뎌야 할지도 모릅니다.

 

오늘 새벽 전만해도 시장의 분위기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부풀렀습니다. 일단 지난 6일 유럽중앙은행(ECB)0.25%포인트 내린 4.25%로 기준금리를 인하했거든요. 20227월 첫 금리 인상을 결정한 이후 2년여만. 이보다 앞서 중국은 지난 2월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 5년물을 4.20%에서 3.95%로 내렸고 그 뒤인 지난 3월 스위스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75%에서 1.5%로 낮추는 등 연초부터 멕시코(3), 스웨덴(5) 등도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물론 미국이 다른 나라 눈치보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많은 국가들이 금리를 내리고 있는데 미연준도 자극받지 않겠냐는 분석이 이어졌죠. 그래서 많은 국내 언론들이 미 연준이 이번 6월이나 7월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다음번인 9월에는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떠벌렸죠. 그러면서 한은은 자극합니다. 언제 한국은 언제 금리를 내릴거냐는 거죠.

 

실제로 어제만해도 이런 기대에 연준이 부응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어제 저녁 늦게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CPI)이 전문가 예상을 밑돌며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거든요, 전달과 시장의 전망치보다 0.1%포인트씩 낮은 3.3%를 기록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3.4%로 전문가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았고요. 이러자 시장은 환호했죠.

장중 애플이 5% 가까이 급등하고, 엔비디아가 4% 가까이 급등하는 등 대형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식 시장이 상승 흐름을 지속했습니다. S&P500·나스닥, 3일 연속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요.

 

하지만 이런 기대에 연준이 찬물을 끼얹졌는데요. 일단 기준금리는 동결. 지난해 9월 이후 이번까지 7회 연속으로 동결로 5.5%라는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의 금리가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시장도 이번에는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기 때문에 이건 충격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죠. 바로 미래를 점칠 수 있는 점도표.

 

지난 3월만해도 연준 위원 19명 중 가장 많은 9명은 올해말 기준금리 수준을 4.5~4.7%로 예상했습니다. 5명은 4.75~5.0%, 5.0~5.25%2, 5.25~5.5%2명이었습니다.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1명은 4.25~4.5%. 따라서 3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었죠.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점도표를 보니 5.25~5.5% 4, 5.0~5.25% 7, 4.75~5.0% 8명입니다. 5.25~5.5%2명에서 4명으로 늘었고 5.0~5.25%2명에서 7, 4.75~5.0%5명에서 8명으로 늘었고 9명이나 됐던 4.5~4.7%1명이었던 4.25~4.5%는 아예 사라졌습니다. 중간값은 5.1%이긴 하나 기준금리 전망이 3월보다 상당히 올라간 셈이죠. 따라서 보수적으로 생각해도 올해 금리인하는 많아야 한차례에 불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도 아마 정치적인 계산이 담긴 듯합니다. 예전에도 이야기했듯이 경제지표가 아니라 미 대선 향방에 따라 바이든을 돕기 위한 금리인하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죠.

 

문제는 내년. 내년에도 현재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본 위원은 지난 3월과 같이 단 한명입니다. 하지만 금리인하를 하더라도 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지난 3월에는 한명도 없었던 4.75~5%에 한명이 생겼고 2명이었던 4.25~4.5%4명으로 늘었습니다. 가장 낮은 전망은 지난 3월 한명이 찍었던 2.5~2.75%였는데 이번에는 2.5~3% 한명으로 높아졌습니다. 따라서 내년 최종금리 중간값이 3.9%에서 4.1%로 올라간 셈인데요. 이 대로라면 내년 금리인하도 많아야 4번에 그칠 전망입니다. 2026년도 3.1%, 그 이후도 2.6%로 과거와 같은 제로 금리는 당분간 없다고 연준위원들은 보고 있다는 거죠.

 

왜 이렇게 판단했는지 파월의 말도 중요하죠.

 

“가장 최신 인플레이션 지표는 올해 초보다 우호적이었고, 최근 몇 달 간 목표치를 향한 꽤 좋은 진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금리를 인하하려면 좋은 데이터가 더 필요합니다.”

 

한마디로 물가가 내려가고 있지만 아직 기준보다는 높다는 것입니다. 2%가 되기 전까지는 물가가 잡혔다고 믿지 못하겠다는 거죠. 과거 1970년대 물가가 잡히지 않았는데도 금리를 내렸다가 인플레이션 폭탄을 맞았던 아서 번즈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인 듯합니다.

 

그런데 파월은 물론 연준 의원들이 두려워하는 이유가 있는 듯합니다. 예전 방송에서도 언급했듯이 연준은 금리를 급격하게 올려 긴축하고 있는데도 바이든 재선을 바라는 옐런 제무부 장관 등 미 행정부는 국채를 천문학적으로 발행하며 미친 듯이 돈을 풀고 있잖아요.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현재 345000억달러(46754조원). 이는 20203월보다 4년 새 약 11조달러(14000조원) 늘어난 수준입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로는 정부부채가 120%를 넘어섰고요.

 

이 때문에 미국 정부가 국방비보다 많은 돈을 국채 이자비용 내는데 쓰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죠. 올해 이자 비용만 무려 100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이 탓에 난리난 곳이 있습니다. 유동성을 보여주는 미국 M2. 지난 529일 발표를 보면 208700억 달러로 한달 전에 비해 300억 달러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었습니다. 특히 2019년과 비교하면 5조 달러, 지난해 5월과 비교해도 500억달러가 더 많습니다. 이렇게 시중에 돈이 줄지 않고 늘어나니 섣불리 금리를 내릴 수 없는 것이죠.

 

그럼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까요? 언론들은 경기를 살려야 한다며 서민들 다 죽는다며 금리를 내리라고 발악인데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유럽은 물론 스위스, 캐나다도 금리를 내렸는데 한은도 빨리 피벗에 들어가라고 난리입니다.

하지만 어제 이창용 총재가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죠.

 

“섣부른 통화 완화 기조로 선회 이후 인플레이션이 재차 불안해져 다시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그때 감수해야 할 정책 비용은 훨씬 더 클 것이다.”

 

아마도 오늘 새벽 미 연준 점도표를 미리 예상하고 이런 말을 한듯합니다. 그러면서 천천히 서둘러라(Festina Lente)’는 아우구스투스 로마 황제의 정책 결정 원칙을 재차 언급했는데요. 기준금리 인하가 너무 빠르면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느리면 내수 회복세가 약화될 수 있어 균형 있는 판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언론들은 설명합니다.

 

그런데 수치만 따지고 보면 현재 우리 상황에서 금리인하가 가능할까요? 유럽과 캐나다 등이 금리를 내렸지만 4.25%, 4.75%. 내렸는데도 3.5%에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 기준금리보다 훨씬 높습니다. 유럽과 캐나다는 미국 쫓아 열심히 금리를 올린 덕분에 내릴 여력이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무려 11차례나 동결하면서 그럴 여력이 없죠. 현재도 미국과의 기준금리차가 2%포인트로 사상 최대인데 우리가 먼저 내려 더 벌어지면 그 다음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정부나 언론이 금리를 내리라고 난리쳐도 이 총재는 힘들다고 에둘러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독립성을 훼손한다는 내부 반발에 때문에라도 목소리를 내고 싶었던 것 같고요.

 

게다가 더 감안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앞서 점도표에서 살펴봤듯이 미 연준위원들은 내년에도 최종금리 중간값이 4.1%로 현재 우리나라 금리보다 높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에도 우리나라가 기준금리를 내리지 못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금리인하가 기대된다, 한은이 곧 피벗을 할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와 언론들에 더 이상 속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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