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너 그거 아니···한국 1인당 GNI 일본 앞섰다는데···이유 알고보니 본문
Q.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GNI)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유가 기준연도를 바꿨기 때문이라는데요. 왜 이것 바꿨다고 순위가 바뀔까요?
A.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GNI)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앞섰다고 하죠. 한국은행이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는 3만6194달러. 2022년 3만5229달러에서 2.7% 증가했습니다. 반면 한은이 일본 내각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본의 작년 1인당 GNI는 3만5793달러. 한국보다 401달러 적습니다. 일본의 1인당 GNI는 2022년까지만 해도 3만6337달러로 한국보다 앞섰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가 역전한 것입니다.
그런데 뭔가 좀 찜찜하죠. 우리 경제가 결코 나아진 것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번에 한은 발표에 힌트가 있습니다. ‘국민계정 2020년 기준년 1차 개편 결과’. 이게 뭔소리일까요?
국민총소득(GNI)은 국민이 벌어들인 총소득을 뜻하죠. 한 국가 국민의 소비와 후생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웰빙의 경제적 기초를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이 GNI를 총인구로 나눈 1인당 GNI는 국민의 평균적인 소득수준을 나타내며 소득수준의 국가 간 비교에 활용되죠.
그런데 국민들이 벌어들인 총소득을 어떻게 측정할까요? 경제총조사, 실측 투입산출표 등을 토대로 측정하는데요. 이를 매년 바꾸는 것은 돈이 많이들기 때문일까요? 우리나라는 5년에 한번씩 조정한다고 합니다. 최근의 생산기술과 산업구조 변화를 적용해 다시 측정한다는 건데요.
이에따라 한은이 국민소득계정 집계 기준 연도를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바꿨다고 합니다. 그동안 제외했던 사업장이 따로 없거나 매우 작은 1인 미디어, 공유공간 사업체, 전자상거래업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을 새롭게 GDP로 측정했다는 거죠. 또 인공지능(AI) 분야가 발전하면서 고부가가치 반도체 등 2015년엔 없는 신산업 및 신상품의 부가가치도 추가로 집계했다고 한은은 설명합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국 1인당 GNI가 기존 발표치(3만3745달러)보다 7.3% 늘어났다는 거죠.
그럼 궁금해지는 것이 있죠. 다른 나라는 어떨까요? 대다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은 우리나라처럼 5년마다 한 번씩 기준년을 개편합니다. 반면 호주는 매년, 영국은 3년마다 기준년을 바꾸고 있고요.
따라서 일본이 기준년을 2020년 등으로 개편하면 한국 GDP와 GNI의 글로벌 순위가 다시 내려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순위는 올라갔지만 국민들의 지갑은 두둑해지지 않은 것입니다.
https://youtu.be/y7Fwj2GaN10?si=A7hqJknNGcDX9nv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