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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독일 기업의 ‘위기극복’ 방법은 정반대?!

경불진 이피디 2024. 4. 2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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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zsEKpsHoxRM?si=gJG-2cceHYg7JnIy

지난주 가장 많이 회자됐던 뉴스 중의 하나가 바로 삼성전자의 주6일제 일 것입니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는 자타공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에서 뜬금없는 주6일제라니···. 정말 기가막히죠. 물론 강압적인 것은 아니고 임원만을 대상으로 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뭔가 이상합니다.

 

아무리 윤석열 대통령과 현정부가 주120시간69시간60시간 등을 추진한다고 하지만 이건 너무하잖아요. 인류 역사 발전은 노동시간 단축의 역사라고도 하는데 삼성의 행보는 역사를 거스른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반면 다들 아시다시피 전 세계는 주4일제로 향해가고 있습니다. 노동시간 단축을 더 강도높게 요구하고 있는데요. 각종 실험도 여러나라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 실험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한때 유럽을 호령하던 독일 경제가 요즘 말이 아닌데요. 독일은 지난해 -0.3%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경기 침체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독일에서 주목하는 것은 숙련된 노동력의 부족입니다. 지난해 11월 독일 상공회의소(DIHK)에 따르면, 80%가 넘는 기업에서 수천명의 결원이 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한 손실이 독일 국내총생산(GDP)2%가 넘는 900억 유로(128조원)로 추정된다는군요.

 

이런 노동력 부족은 부작용을 크게 낳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일을 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현직에 있는 노동자들에게 일이 몰린다는 거죠. 그래서 정해진 시간외 노동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번아웃에 빠지는 노동자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독일 건강보험회사 DAK는 지난해 독일 근로자의 질병 관련 평균 병가 일수가 무려 20일이나 됐습니다. 제약회사협회(VFA)는 병가로 인한 독일의 전체 실질소득 손실은 무려 260억 유로(37500억원)나 되는 것으로 추정했고요. 이는 국가 경제 생산량의 0.8%포인트 감소를 의미하는 엄청난 규모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독일의 노동 생산성도 하락하고 있는데요. 독일연방은행의 데이터에 따르면 독일의 생산성은 201711105.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꾸준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독일의 생산성은 95.8, 영국(102.1)·프랑스(99.1)보다 낮을 정도입니다.

 

이를 타개하려면 어떻게 할까요? 이민을 크게 늘리는 방법이 있지만 쉽지 않죠. 이미 독일은 유럽에서 가장 많은 이민자를 받은 상태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독일의 노동시간은 OECD에서 가장 짧은 편에 속하죠. 2021년 기준 독일인의 연간 노동시간은 1,349시간으로 OECD 평균인 1,716시간보다 367시간 짧습니다. 1915시간이 일하는 한국 노동자보다는 무려 566시간이나 적고요. 따라서 노동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고 합니다. 주로 재계에서 요구한다는 데요.

 

https://youtu.be/9Phfpx8042I?si=G8T0-qiQRzuEiFGJ

 

그런데 재미나고 의미있는 역발상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블룸버그통신과 DW·유로뉴스 등은 독일 기업들의 파격적인 실험을 소개했는데요. 45개 기업은 직원들에게 매주 1일의 휴무를 추가하고, 급여는 이전과 동일하게 지급하는 주4일 근무제의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들 기업은 이 제도를 6개월간 운영하며, 생산성·업무 효율성 등의 향상도를 측정하기로 했다는데요.

 

이번 실험은 독일의 경영 컨설팅 회사 인프라프레노어와 뉴질랜드의 비영리 단체 포데이위크글로벌이 주도했다고 합니다.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했죠. 여기서 주목할 점이 있습니다. 노동시간 단축을 하려면 아무래도 여유가 많은 대기업 위주일 것으로 여겨지잖아요. 하지만 인프라프레노어에 따르면, 참여 기업의 54%가 직원 50명 미만의 중소업체이라고 합니다. 놀랍죠.

 

그런데 이런 실험을 하는 이유가 뭘까요? 노동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줄이는 것이 노동생산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인프라프레노어는 주4일 노동제 도입으로 노동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노동시간을 줄였는데 생산성이 높아진다니 말이 안되는 것 같죠.

 

하지만 인프라프레노어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4일 노동제를 도입하면 아이를 돌봐야 하는 등 여러 이유로 주5일동안은 일을 하지 못해 아예 쉬었던 노동자들이 일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4일만 일해도 되니 아이를 돌보는 것이 보다 수월해질 수 있다는 거죠. 부부가 요일을 나눠서 일하면 되잖아요.

 

게다가 노동시간이 줄면서 번아웃 등에 빠지는 노동자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합니다. 또 노동 동기를 부여해 생산성도 높일 수 있다는 거죠. 게다가 노사갈등도 줄어들 것이라고 합니다. 돈보다는 시간적 여유를 추구하는 노동자들이 기업에 임금 인상요구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거죠. 4일제 시행으로 이런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면 노동력 부족은 완화하고 생산성은 높여 경제도 살릴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https://youtu.be/xeGFL0UjRF4?si=xPb5pxvM4_A6dMwN

4일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실험은 이미 아이슬란드에서 진행된 적이 있습니다. 아이슬란드는 2015~194년간 유치원 교사, 회사원, 사회복지사, 병원 노동자 등 다양한 직군을 대상으로 주4일 노동제를 국가 차원에서 실험했습니다. 전체 노동 인구의 1%가 참여한 대규모 실험이었죠. 노동자들은 노동시간을 기존 주 40시간에서 35~36시간으로 줄이고 그 다음이 중요한데요 연봉은 동일하게 유지했습니다.

 

이를 위해 여러 시스템을 도입했는데요. 회의는 무조건 오후 3시 이전에 가능하고 불필요한 회의는 줄이며 가급적 회의를 이메일 등으로 대체하고 커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시간을 줄이고 서비스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것이 특징입니다.

 

결과는 대성공, 노동시간은 줄이고 임금은 유지하면서 서비스 효율성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당시 실험 대상군은 육체·정신적 스트레스가 낮고 직무 만족도와 생산성, 일과 삶의 균형이 모두 올랐으나 대조군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실험 이후 현재 아이슬란드 공무원 대부분은 이전 40시간에서 현재 26~35시간 근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국에서도 비슷한 실험이 있었습니다. 에딘버러에 기반을 둔 마케팅 대행사 럭스도 임금 감소 없이 주 4일 노동제를 시행했었는데요.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1월 주 4일 근무제 실험을 시작했고 2년 간의 실험을 거쳐 20221월 정식 도입했습니다.

 

럭스는 실험 기간 중 클라이언트와의 교류를 위해 월~목요일, ~금요일 교대근무조를 구성했고 직원들에게 주 4일 노동실험 여부 자체를 공개하지 않아 생산성 차원에서 업무에 차질을 빚지 않는지를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 럭스는 실험 기간 중 매출이 30% 올랐고 생산성은 24% 증가했다고 합니다. 앨리스 윌 럭스 공동창업자는 이 결과에 대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느냐가 아니라 결과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는 군요.

 

이에 영국정부는 2022년에 70여 개 기업의 3,300여 명을 대상으로 주4일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2023년에 61개 기업이 후속 실험에 참여했고요,

 

노동자들은 일주일에 4일 일하고 동일한 급여와 동일한 혜택을 받으며 동일한 업무량을 수행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100%의 성과, 100%의 급여, 80%의 노동 시간이 원칙인 것이죠. 실험의 결과는 어땠을까요?

https://youtu.be/mqJNR7d9eYA?si=GMaNfUh8ejszXbSr

실험에 참여한 기업 중 89%가 실험 종료 후에도 여전히 주 4일제를 유지하고 있고, 51%는 완전히 주 4일제로 전환하는 것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동일한 급여를 지급하면서 노동일을 단축하는 것은 생산성, 직원 복지, 이직률 등에 눈에 띄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0%는 직원 이직률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32%는 채용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응답했고 직원들의 번아웃이나 삶의 만족도 향상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 나아가 벨기에는 2022년에 유럽에서 최초로 주 4일 근무제를 입법화하기도 했습니다. 업무량은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직원들이 주 4일 혹은 주 5일 근무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입법의 배경에는 노동 시장을 보다 유연하게 하고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주4일제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의미있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고 도입해서 성과를 내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흐름이 더 빨라질 것이라고 하는데요. 바로 요즘 가장 핫한 AI 때문에.

 

AI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주 4일 노동제 도입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죠.

2023년 말 Tech.co 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비즈니스 리더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주 4일제를 시행하는 조직 중 29%가 회사 운영에 AI를 이미 광범위하게 사용하며 업무를 간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AI를 업무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한다고 응답한 72%는 조직의 생산성이 높다고 응답했습니다.

 

AI 기반 기업의 사업주들은 원격근무 및 하이브리드 워크, 4일제 등 새로운 업무 방식을 다른 기업 대비 더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업무 전반에서 AI 도구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조직의 고위 경영진 중 무려 93%가 주 4일 노동을 고려하고 있거나 이미 시행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던 단순 작업을 AI에게 넘기면 업무 효율이 올라갈 수 있잖아요. 그러면 기존보다 더 짧은 시간에 주간 업무량 및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되죠.

https://youtu.be/6snUsIvNDgA?si=tZ3zDF1y0Y9WB_Rp

영국의 디지털 디자인 에이전시 드리프트타임(Driftime)은 주 4일 노동을 운영하기 위해 AI 기술을 채택했다고 합니다. 공동 창립자인 앱 디 타이요(Abb-d Taiyo)는 간단하지만 시간을 들여야만 했던 작업들을 AI에 넘겨줌으로써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는 거죠. 하루 적게 일하면서 작업 결과물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의 업무 만족도가 올라가면서 업무 성과도 함께 올라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AI에 가장 앞서가는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뉴욕 메츠 구단주인 스티브 코언도 CNBC에서 챗GPT 등 거대언어모델(LLM)로 인건비 2500만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소개하며 노동자에게 진정한 주 4일 근무가 현실화되는 미래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물론 주 4일제 전면도입은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4일제 도입이 쉽지 않은 분야도 분명 존재합니다. 예컨대 학교는 주 4일제 도입이 어려운 곳으로 꼽히죠. 학부모들이 주 4일제에 일괄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되지 않는 한 교사나 교직원도 주 4일제를 시행하기는 어렵습니다. 레스토랑이나 소매업, 의료·법률 분야같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간이 곧 돈인 산업도 주 4일제 전환이 쉽지 않죠. 노동시간 단축이 노동자들의 수입 감소로 이어지는 직군에서는 노동일 단축 자체가 불가능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202012월부터 직원이 선택할 경우 주 4일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대신 임금도 20% 감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당연히 아이슬란드나 영국에서와 같은 성공은 거두지 못했습니다. 임금을 줄인다는 사실에 주4일을 선택한 노동자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는 주 4일 노동제를 통해 고용률을 높이는 실험을 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습니다. 프랑스 기업들이 시간제 계약직을 늘리는 꼼수를 폈기 때문입니다.

https://youtu.be/zsEKpsHoxRM?si=gJG-2cceHYg7JnIy

이처럼 주4일제는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각 나라의 경제 환경과 문화에 따라서도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우리 실정에 맞는 주4일제를 찾기 위해 실험이 필요합니다.

 

다행히 포스코는 국내 철강 업계에선 처음으로 올 초부터 격주 주 4일을 시행하기로 했고, 충청남도는 0~5세 자녀를 둔 육아 부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오는 7월부터 주 4일제를 실시하겠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온라인교육업체 휴넷은 20227월부터 ‘100% 월급 받고, 80% 근무 시간으로, 100% 성과를 낸다‘100-80-100’을 강조하며 주 4일제에 들어갔습니다. 이에대한 직원 만족도는 93.5%을 기록했고 주 4일제 시행 1년 동안 채용 경쟁률은 3배 오르고 매출은 20% 상승했다고 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민주당 공약에도 주 4일제가 있습니다.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발표한 정책 가운데 가장 인기 공약으로도 꼽혔고요.

 

민주당의 총선 공약집을 보면 주 4일 노동제를 도입하는 기업을 지원해 2030년까지 노동시간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이하로 낮추는 것이 골자입니다. 4일 근무제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을 지원 대상으로 삼고 있죠.

 

중요한 것은 실제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임금 저하 등 노동조건의 후퇴 없는 주4일제를 도입하기 위해 법·제도적 기반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4일제 시행으로 소득감소가 수반될 경우 주4일제는 단지 투잡, 쓰리잡 같은 N잡러를 대거 양산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죠. 또 기업들이 시간제 노동자를 늘리는 꼼수를 피지 못하도록 막는 제도적 보안이 필요합니다.

 

이런 실험에 가장 적합한 기업이 바로 한국의 자랑이라는 삼성전자일텐데. 엉뚱하게 주 6일제를 도입한다니···. 지금이라도 정신차리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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