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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강국 지위···싱가폴에 빼앗길지도 모른다?

경불진 이피디 2024. 2. 2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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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가 살아날 수 있을까요?

많은 언론들이 올해는 우리나라 반도체가 살아날 것이라고 소리를 높였습니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전문가들은 메모리 반도체의 고정거래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다2024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70%가량 커질 거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GPT로 촉발된 AI전쟁이 가열되면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데 그 수혜의 상당부분을 우리 기업들이 누릴 것이란 기대였죠. 정부도 반도체 수출이 살아나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도 2.2%1.4%에 그쳤던 지난해보다는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합니다. 25년 만에 일본에게 뒤졌던 굴욕을 올해는 되갚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정부의 기대를 믿어도 될까요? 안타깝지만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우리 반도체 산업이 살아나기에는 환경이 너무 좋지 않고 커다란 장애물도 있거든요. 게다가 해외에서 우리 반도체를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나 차갑습니다. 이런 시선을 되돌리고 반도체 산업을 다시 일으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날아다니게 하려면 뭐부터 해야 할까요?

 

일단 우리 전문가들의 시선이 바뀌었습니다. 지난해만해도 올해 가장 매력적인 종목으로 슈퍼 사이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은 반도체를 꼽았던 전문가들이 체면을 크게 구겼습니다. 79600원으로 올해 장을 시작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2073300. 두 달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8% 가까이 빠졌습니다. DB하이텍도 같은기간 54800원에서 49500원으로 9% 넘게 빠졌고요. 최근 HBM(고대역폭메모리) 수혜주로 꼽힌 SK하이닉스만 142400원에서 149600원으로 5% 정도 올랐을 뿐입니다.

이렇게 되자 반도체 애널리스트도 말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반도체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작년 11월 이후 연초까지 형성됐던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이달 9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하락 전환해 반등 트리거(방아쇠)를 찾지 못했다큰 틀에서는 20234분기 실적 시즌이 임박하자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수급적 영향이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잠시 옆길로 새서 재미난 점 한가지를 알려드릴께요. 삼성전자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이 변심했다는 내용이 국내 대형 언론사 기사로 실렸거든요. 그게 어디일까요? 바로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올해 증시 반도체가 주도한다더니당분간 보수적 접근””이란 제목의 기사를 12일 내보냈습니다. 조선일보가 삼성전자에게 불리한 기사를 쓰다니 의외죠.

 

그런데 그 이유를 미디어오늘이 알려주는군요. 20일자 기사제목이 언론사 먹여 살렸던 삼성전자 광고마저 대폭 줄었다입니다. 한국광고총연합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가 지난해 TV·인쇄·라디오 광고비를 무려 36.8%나 줄였다고 합니다. 지난해 반도체 산업 불황으로 광고 예산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데요. 그동안 삼성전자라면 무조건 물고 빨았던 언론들이 이젠 달라지지 않을까요? 앞으로 국내 반도체 전망이 암울하다는 기사가 많이 나올지도 모르겠는데요.

 

그런데 이런 전망은 외신에서 이미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구 600만 명에 불과한 싱가포르가 반도체 제조 유치 경쟁에서 어떻게 더 큰 국가들을 이겼나?’

 

이는 지난해 11월 포춘에 실린 기사 제목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싱가포르에 반도체 회사가 있다고?” 아마 많은 분들이 반도체하면 우리나라와 대만을 떠올리고 여기에 미국, 중국, 일본, 네덜란드 정도지 싱가포르가 반도체를 한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그런데 싱가포르의 반도체 위상은 생각보다 높습니다.

 

세계 3위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 세계 3위의 파운드리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와 4위인 UMC가 싱가포르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여기에 유럽 최대의 시스템반도체 제조회사인 STM, 대만의 TSMC와 네덜란드의 NXP가 합작해 만든 SSMC, TSMC의 자회사이자 전력반도체의 강자 뱅가드도 싱가포르에 웨이퍼 팹을 운영하고 있고요,

 

덕분에 반도체는 싱가포르 국내총생산(GDP)의 약 7%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산업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제조업 육성을 통해 제조 부문의 규모를 2030년까지 50% 더 확장하겠다는 제조 2030(Manufacturing 2030)’ 계획을 세웠습니다. 반도체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과 투자를 하겠다는 거죠.

 

그런데 놀라운 점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국가적인 지원과 투자하지만 싱가포르 정부가 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보조금. 다른 나라, 특히 우리나라도 보조금까지 줘가면서 반도체 산업을 유치하려고 하잖아요. 윤석열 대통령도 무려 622조원을 투자해 용인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했죠. 하지만 여기에 들어오기로 확정된 외국 기업은 아직 드문 듯합니다.

반면 싱가포르에는 외국 반도체 공장에 속속 생기고 있는데요. 보조금도 주지 않는데 왜 싱가포르에 공장을 만들까요?

 

바로 우수한 인력이 비결이라고 포춘을 분석합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 앤 코(Bain&Co)의 반도체 분석가인 피터 핸버리(Peter Hanbury)싱가포르가 지닌 고도의 훈련을 받은 인재 풀(반도체 기업이) 싱가포르를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로 고려하게끔 만든다고 강조했습니다,

 

로렌스 웡 싱가포르 부총리도 지난 9월 글로벌파운드리 공장 개장식에서 우리는 천연자원은 없지만 인적자원은 보유하고 있다. 특히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에 있어 역량을 지녔다싱가포르가 반도체 산업에 있어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얼마전만해도 한국의 자랑거리 아니었나요? 천연자원은 없어도 세계적인 경제 대국에 올랐던 비결이 바로 우수한 인적자원 이었잖아요. 사람에 대한 투자, 기술에 대한 투자는 IMF 사태가 벌어지는 위급한 상황에도 줄이지 않았습니다.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사회적 공감대에 다들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투자를 늘려왔죠. 덕분에 GDP 대비 R&D 투자가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2위를 꾸준히 유지해 왔죠.

 

하지만 이젠 이런 이야기를 더 하기 힘들게 됐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정부가 별다른 이유없이 R&D예산을 무려 16.7%나 삭감했죠. 이 때문에 많은 연구프로젝트를 스톱됐고 월급과 연구비가 줄어 석·박사나 박사후 과정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아예 한국을 떠나 연구환경이 좋은 나라로 가려는 움직임도 있고요. 이에 대해 항의하는 카이스트 졸업생은 입틀막까지 당했잖아요.

 

그런데 이것만이 아니죠.

한국의 상위권 학생들은 반도체보다 의대에 투자한다.”

19일자 블룸버그 기사 제목입니다.

 

블룸버그는 의대 정원을 크게 늘리려는 정부의 계획으로 더 많은 상위권 학생이 반도체 엔지니어가 되기보다 의사가 되기 위한 시험 준비 과정에 등록하고 있다의대 지원자 중에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최상위권 공대 입학을 거부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고 놀라워했습니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엔비디아 등 반도체 업체가 연일 상한가를 경신하는 등 공대 인력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데 한국의 학생들은 여전히 의대에 몰빵하고 있다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반도체 산업 인재를 계속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외신들도 R&D예산을 대폭 깎고 인재를 더 이상 확보하지 못하는 한국 반도체 산업에 미래가 없다고 보고 있는 것이죠. 우리의 자랑 반도체 산업이 이젠 사양 산업으로 몰락할 지경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DB하이텍 같은 우리 반도체 기업이 살아나고 주가가 오를 수 있을까요?

 

이를 바로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말 안해도 다들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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