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불진 이피디의 경제공부방

게임이론으로 분석한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전략 본문

카테고리 없음

게임이론으로 분석한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전략

경불진 이피디 2023. 4. 24. 16:01
반응형

“다투지 말라. 남과 다툰다는 것은 손해다. 어떠한 일에도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자기주장을 밀고 나가려는 사람은 이익보다 손해를 많이 보는데 다투어서 적을 만들기 때문이다.”

 

고대 중국 춘추시대 사상가인 노자가 쓴 도덕경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인관관계에 대해서 5가지를 당부하셨는데 첫째, 진실함이 없는 말을 늘어놓지 말라. 둘째, 말 많음을 삼가라. 말은 없는 편이 낫다. 셋째, 알은체하지 말라. 넷째, 돈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다음인 5번째로 다투지 말라입니다. 노자는 아무리 머리가 좋고 재능이 있어도 인간관계가 좋지 않아서 실패하는 사람이 많다. 좋은 인간관계는 인생의 윤활유이자 처세의 기본이기도 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즉 인관관계를 좋게 만들기 위해서는 신뢰를 쌓고 행동으로 증명하고 겸손하면서도 많이 베풀고, 그리고 적을 만들지 말라는 충고죠.

 

갑자기 경제방송에서 도덕책 같은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최근 많은 나라들을 적으로 돌리면서 스트롱맨을 자처하는 분이 계십니다.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 러시아의 푸틴, 중국의 시진핑보다 더 강성 발언으로 주목받고 있는 데요. 누구인지는 다들 아실 것입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런 이야기도 합니다. 냉혹한 국제정세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윤석열 대통령 같은 강성인물이 필요하다고요. 남들이 무시하지 못할 만큼 목소리를 내야한다고요. 물론 필요하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강성 전략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일단 경제적 지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자랑이던 무역이 갈수록 무너지고 있죠. 지난 20일까지 수출이 323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1%나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65900만 달러로 11.8% 줄었지만 무역수지는 4139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는 2658400만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 954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에 3배 가까이 되는 적자 폭입니다.

 

지난해 한해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역대 최대인 4778500만달러인데, 현재까지 이미 절반이 넘는 55.6%의 무역 적자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무역수지 적자는 1300억달러가 넘어설지도 모릅니다. 이는 지난해 일본의 무역적자인 1389억달러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수치입니다. 일본은 우리보다 인구가 2배나 많은데 무역적자 규모가 같다면 우리의 부담은 두 배나 된다는 이야기잖아요.

https://www.podbbang.com/channels/9344/episodes/24682028?ucode=L-cYlmqQUB 

 

경제브리핑 불편한 진실

경제뉴스가 연예뉴스만큼 편해지는 그날까지

www.podbbang.com

 

그런데 코로나 위기 때도 버팀목이었던 우리 수출이 왜 이렇게 망가졌을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탈중국 발언이죠. 취임하자마자 나토회의에 가서 탈중국을 선언하는 바람에 중국으로부터 탈한국을 당하고 있는데요. 현정부에서는 중국과의 관계는 문제없다고 자신합니다. 중국이 리오프닝 되면서 우리 경제가 하반기부터는 반등할 것이란 근거없는 희망론을 설파하고 있죠. 하지만 중국 경제는 이미 시장의 기대보다 높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4.5%를 기록한 것이죠. 이는 로이터가 예상했던 4%보다 0.5%P나 높은 수치죠. 이 정도면 우리 정부가 기대하는 리오프닝 수혜를 받을 법도 한데 무역적자는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이게 다 강성전략 탓이죠.

 

그런데 중국만이 아닙니다. 불곰 러시아와도 정면충돌 중인데요. 지난 19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가정이 많이 붙어있기는 하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되면서 러시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페스코프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이 무기 공급 시작은 특정 단계의 전쟁 개입을 간접적으로 뜻한다며 경고했는데요.

 

6개월 전인 지난해 10월에는 푸틴 대통령이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인 발다이 클럽회의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을 알고 있다”, “이 경우 양국 관계가 파탄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의 인터뷰가 나오자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이죠.

 

특히 푸틴의 최측근인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SNS를 통해 그 나라(한국) 국민이 러시아의 최신 무기가 그들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우리의 파트너인 북한의 손에 있는 것을 볼 때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그들 말대로 퀴드 프로 쿼’(quid pro quo·주고받는 대가)”라고 으름장까지 놨습니다. 정말 러시아가 북한에 최신 무기를 제공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러시아가 반발하건 말건 나랑은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러시아의 관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깊습니다. 일단 러시아에는 우리 교민이 무려 16만명이나 있습니다. 우리 교민이 많이 사는 나라 순위에서 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 우즈베키스탄 다음으로 6위입니다. 또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오리온 등 우리기업도 160개나 러시아에서 활약 중입니다. 하지만 이번 윤 대통령의 발언으로 짐을 싸야 할지도 모릅니다.

 

아쉬운 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이후 서방으로부터 경제제재를 당하자 중국과의 관계가 더욱 깊어졌는데요. 서방기업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중국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러시아 내에서는 이러다 중국에 다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반발까지 나오고 있다는 군요. 그래서 러시아인들이 주목하는 나라가 한국인데요. 한류가 확산되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데다 한국제품의 퀄리티가 중국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초코파이, 도시락, 밀키스는 러시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브랜드로 꼽을 정도라고 하죠. 2021년 현대차와 기아는 러시아에서 378000여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전체 2, 수입차 기준 1위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판매량은 4분의 1 토막 수준인 97000여대로 급감했고 최근에는 아예 공장 문을 닫을 걱정까지 하고 있다는 군요. 따라서 한국 수출 확산에 좋은 기회가 찾아오고 있는데 이를 윤 대통령이 차버린 것이죠. 1호 영업사원이 대단합니다.

 

그런데 이 뿐만이 아니죠. 당장 유럽이나 미국에 갈 때 비행기를 더 오랜 시간 타야합니다. 시베리아 항로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인천-유럽간 항공편은 왕복 6시간, 인천-미주동부간 왕복 4시간이 더 걸립니다.

 

가구 가격은 또 오를 수 있습니다. 고급 가구의 경우 러시아산 목재를 주로 쓰는데 목재 수입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죠. 더 나아가 떡볶이 친구인 어묵 가격도 훌쩍 튈 수 있습니다. 어묵 만드는데 러시아산 명태가 주로 쓰이거든요.

 

게다가 우리나라는 러시아로부터 유연탄을 호주 다음으로 많이 들여오고 있습니다. 무연탄은 가장 많고요. 이들 수입이 막히면 에너지 난을 물론 시멘트 등의 생산차질도 불가피합니다. 이런 사실을 윤 대통령은 알고 강성 발언을 했을까요?

https://youtu.be/3ZAAqUGhWA8

여기서 한가지 경제학적인 교훈도 알아볼까하는데요.

 

우리는 살면서 많은 선택의 순간에 놓이기 됩니다. “자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와 같은 단순한 것에서 저 사람이랑 사귈까? 말까?” “이직할까? 말까?” “이사할까? 말까?” 등 다소 어려운 선택도 있죠. 그런데 이런 선택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저 사람과 협력할까? 아니면 대결할까?”

 

이런 선택의 순간 참조할 만한 이론이 바로 게임이론이죠. 게임이론 중에 가장 유명한 죄수의 딜레마를 가지고 했던 유명한 실험이 있습니다.

 

이 실험에는 경제학자를 비롯해 심리학자, 수학자, 정치학자, 사회학자 등 각 분야의 게임이론 전문가들이 만든 14개의 전략이 참여했죠. 이때 우승의 영광을 차지한 것이 전략을 아마 다들 아실 것입니다. ‘팃포탯’(Tit For Tat). 영어로 tit가볍게 툭 친다는 뜻, 그리고 tat 역시 그와 비슷한 가볍게 때린다는 뜻이죠. 즉 팃포탯은 상대가 먼저 툭 치면 나도 맞받아서 툭 친다라고 해석이 됩니다. 그래서 보통 팃포탯을 함무라비 법전에 나오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에 비유하죠. 처절한 복수, 응징의 대명사로도 여겨지죠. 하지만 이것은 팃포탯을 제대로 이해한 것이 아닙니다. 왜냐면 팃포탯의 목표는 응징이 아니라 협력을 이끌어내는데 있거든요.

 

이는 전략을 뜯어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이 전략은 딱 4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 ① 출발은 언제나 협동으로부터 시작한다.
  • ② 상대가 나를 배신했다면, 나는 다음 판에서 반드시 배신으로 보복한다.
  • ③ 상대가 협동을 선택했다면, 나는 반드시 다음 판에서 협동으로 보상한다.
  • ④ 내가 팃포탯 전략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공표한다.

 

이런 단순한 전략이 정말 효과를 발휘할까요? 만일 내가 이런 전략을 쓴다면 내가 배신하면 반드시 보복을 당하는구나. 반면 내가 협력을 하면 상대는 반드시 나를 용서해주는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따라서 게임이 반복될수록 상대는 결국 배신보다 협력이 자기에게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죠. 그래서 결국 협력을 하게 됩니다.

 

상대가 협력하면, 나도 협력하고 상대가 배신하면 나도 배신한다는 단순한 전략이 실로 상대방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놀라울 정도의 효력을 발휘하는 셈이죠.

 

재미난 것은 액설로드 교수는 대회 결과를 널리 알린 뒤 팃포탯을 꺾을 새로운 도전자를 찾기 위해 2회 대회를 개최했는데요. 이번에는 진화생물학, 물리학, 컴퓨터과학 분야의 교수들도 참전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1회 대회 우승전략인 팃포탯을 변형한 전략도 등장했고요. 그래서 2회 대회에는 무려 62개의 전략이 도전장을 내밀었는데요. 우승은 놀랍게도 또다시 팃포탯이 차지했다는 군요. 정말 무적 전략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이 있습니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이 쓰는 것으로 보이는 전략도 있거든요. 일명 테스터. 테스터의 전략도 간단합니다. 첫 게임에서는 무조건 배반합니다. 다음 게임에서 상대방이 배반을 할 경우 팃포탯 전략으로 수정하죠. 다음 게임에서 상대방이 협력을 할 경우에는 2, 3번째 게임에서는 협력을 하고 이후부터는 한 게임씩 협력과 배반을 반복합니다.

 

https://www.podbbang.com/channels/9344/episodes/24682028?ucode=L-cYlmqQUB 

 

경제브리핑 불편한 진실

경제뉴스가 연예뉴스만큼 편해지는 그날까지

www.podbbang.com

왜 이런 전략을 취할까요?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사람들이 주로 이런 전략을 씁니다. 만나는 상대방마다 적당히 몇 번 배반도 해 보고 보복하는 패턴도 관찰해 보면서, 만만해 보인다 싶으면 가혹하게 착취하고, 만만치 않다 싶으면 깨끗이 단념하고 손을 내미는 방식인데요. 보복을 할 줄 아는 상대에게는 고개를 숙이지만 조금이라도 너그러운 모습을 보이는 상대는 크게 털어 먹는 거죠.

 

이런 전략이 힘을 크게 발휘할 때도 있습니다. 소위 팃포2탯을 철저하게 유린할 수 있죠. 팃포2탯은 모든 것이 팃포탯과 동일하지만, 상대방이 먼저 연속으로 배반하지 않는 한 보복하지 않습니다. 쉽게 말해서 좀 더 관대한 팃포탯. 따라서 이런 팃포2탯이 테스터를 상대하기는 벅찹니다. 테스터는 팃포2탯이 연속배반에만 반응한다는 것을 눈치채자마자 이 점을 교묘히 악용해 가면서 지능적으로 괴롭힐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테스터가 팃포탯을 만나면 어떻게 될까요? 테스터가 슬쩍슬쩍 간을 볼 때마다 팃포탯은 타협도 자비도 없는 강경한 보복으로 맞섰고, 이후 곧바로 화해의 손길을 내밀죠. 테스터에게 팃포탯이 요구하는 것은 굉장히 명확했고, 원체 상황판단 능력이 좋은 테스터는 얼마 안 가서 팃포탯을 상대로 어떻게 대응하는 게 가장 최적의 방법인지 바로 간파하게 됩니다. 바로 팃포탯과 무한히 협력하는 것이죠.

 

즉 윤석열 대통령의 전략도 중국과 러시아가 팃포2탯 전략으로 나온다면 힘을 발휘할 수 있지만 팃포탯으로 나온다면 바로 깨갱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입니다.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게임이론의 전략은 우리 일상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꼰콘대같은 부장, 얄미운 후배들도 팃포탯전략으로 처음에는 협력하고 그런데도 배신한다면 철저히 응징할 방법을 찾아야죠. 그리고 다시 손을 내밀면 바로 잡아주고요. 소위 밀당을 잘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협력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목표도 응징이 아니라 협력이란 점도 명심해야 하고요. 적을 만들지 말라는 노자의 충고처럼 말이죠.

내 편이 아니라도 적을 만들지 마라는 책에는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소인배들은 보복 후에도 상대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소인배는 그릇과 아량이 좁아 트집을 잘 잡으면서 사소한 것도 마음에 담아두고, 은근히 복수를 잘 하는 뒤끝 있는 사람이죠. 이런 사람들과는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인데요. 그럼 소인배를 어떻게 구분할까요? 소인배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친절을 베풀고, 환심을 산 다음 나중에 무리한 부탁을 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더 나아가 이간질 잘 하고, 사실관계를 교묘한 방법으로 왜곡하고, 이익되는 말만 듣고, 난처한 상황이 되면 얼굴을 싹 바꾸어 버리고, 변명을 잘하고, 강자에게 아첨 잘하고, 자신이 한 말을 상황에 따라 수시로 잘 바꾸는 사람이죠. 이런 사람들과는 사귀지 말라는 것이 게임이론의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적을 만들지 말라는 노자의 가르침을 무시하고 중국·러시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전략이 얼마나 위험한 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게임이론 실험에서도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테스터 전략은 협력을 목표로하는 팃포탯에게 소위 발리잖아요. 이런 교훈을 경불진 애청자만이 아니라 대통령실도 알아야 할텐데 말이죠. 사방팔방 적 좀 그만 만들고요.

 

https://smartstore.naver.com/kbjmall/products/8045347796

 

닉왁스 베이스워시300ml 트윈세트 : 경불진몰

[경불진몰] 경불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착한 쇼핑몰

smartstore.naver.com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