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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월 연속 통화량 늘었다는데도 내 지갑에 돈이 없는 이유는?

경불진 이피디 2024. 8. 1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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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보면 이해되지 않는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정부는 지난달 그린북을 통해 제조업·수출 호조세에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하며 경기 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덕분인지 시중 통화량이 또다시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내 지갑은 텅텅 비었습니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어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통화 및 유동성보고서를 보면 6월 광의통화(M2)는 평균 잔액 기준 40376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235000억 원 증가했습니다. 전월 대비 증가율이 0.6%로 전달(0.0%)에 비해 커졌습니다. 특히 M2는 지난해 6(0.3%)부터 13개월 연속 상승세. 4월에는 처음으로 4000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는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계속 올라가고 있는 거죠.

 

M2가 늘어난 이유가 뭘까요? 한국은행은 향후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에 정기 예·적금으로 시중 자금이 몰린 덕분이라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금융상품별로는 정기예적금(전월대비 +114000억원), 수익증권(+92000억원), MMF(+51000억원) 등이 증가했지만, 요구불예금(-4조원), 기타 통화성 상품(-28000억원) 등이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눈에 띄는 점이 있습니다. 정기예적금은 늘어났는데 요구불예금은 줄었다는 점인데요. 정기예적금은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잖아요. 당장 먹고 살기 힘들고 빚에 쪼들리면 쉽지 않죠.

 

반면 당장 쓸 수 있는 요구불예금은 줄었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좁은 의미의 통화량 M112205000억원로 요구불예금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1조원(0.1%) 감소했습니다.

 

이는 부자감세 등으로 여유돈이 생긴 사람들은 고금리를 따먹기 위해 정기예금 등에 대거 투자했지만 여유없는 사람들의 지갑은 얇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문제는 이렇게 M2 증가세가 지속되면 어떻게 될까요? 물가를 자극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금리인하는 물건너 가는 셈이죠.

 

우리 지갑을 얇게 만드는 지표가 하나 더 있습니다. 한은이 내놓은 ‘20247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를 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4% 올랐습니다. 올해 1~4월 네 달 연속 오름세를 보이던 수입물가는 5월 잠시 마이너스로 전환했으나 6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는데요, 문제는 7월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9.8%나 뛰었다는 점입니다. 자칫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 2210% 넘게 상승했던 악몽이 되살아날 지도 모르는데요.

 

실제로 패턴이 비슷합니다. 국제유가 상승이 수입물가를 자극하고 있는데요. 70달러 대 초반까지 내렸던 두바이유는 7월들어 배럴당 평균 83.8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월보다 1.5% 오른 셈인데요. 전년 동월 대비로는 4.2% 상승했죠.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잖아요. 미국 대선전에 미군을 중동사태에 끌어들이려는 이스라엘 네타냐후가 이란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네타냐후가 이란을 공식 방문 중이던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죠. 이에 대한 설명은 너무 복잡해지니 나중에 기회가 될 때 하기로 하고요.

 

실제로 미국이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를 갖춘 핵추진 항모와 토마호크순항미사일을 탑재한 핵잠수함을 중동에 배치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는데요. 자칫 감옥에 갈 수도 있는 네타냐후의 꼼수가 통하고 있는 셈이죠.

그럼 실제로 이란이 보복에 나설까요? 그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보복을 공언해온 이란이 사건 발생 2주가 지나도록 공격을 실행하지 않고 있는데다 이스라엘과의 거리도 너무 멀기 때문에 쉽지 않죠. 하지만 이란이 보복을 포기하더라고 긴장감은 당분간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 큰 문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많은 언론들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반격이 성공적이라면 반색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우크라이나가 공세를 집중하고 있는 지역에 러시아-유럽 가스관(우렌고이 가스관)의 마지막 계측소가 있는다는 점입니다. 만일 이곳을 우크라이나가 차지하게 되면 가스관을 끊을 수도 있다는 거죠.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러시아의 돈줄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지난해 이 가스관으로 공급된 천연가스는 1465000로 러시아의 유럽 수출량 절반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이 곳을 끊어버리면 러시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죠.

 

실제로 2022년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로 유럽이 천연가스 대란을 겪었는데요. 재미난 것은 이 폭발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는 점이죠. 따라서 이번에도 우크라이나가 가스관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 국제유가는 출렁일 수 밖에 없는데요.

 

이미 ‘2개의 전쟁리스크에 유가는 물론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일주일 전에 비해 이미 20% 가까이 급등했다는데요. 그러면 수입물가는 더욱 올라가고 우리 지갑은 더 얇아질 수 밖에 없죠.

얇아진 지갑의 부작용은 이미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요 시중은행의 올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연체액 규모가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연체 규모가 무려 1877억원. 2021년 상반기 말(5793억원)과 비교해 5347억원(87.7%) 늘어났습니다.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부실 규모가 늘어난 셈인데요.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이뤄진 2018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규모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연체율마저 급등세인데요.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올 5월 기준 0.27%로 올해 들어서만 0.0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는 3년 전인 20215(0.11%)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이렇게 연체가 늘어나자 경매시장에 나온 부동산 규모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부동산(토지·건물·집합건물 등) 임의경매(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뒤 원리금을 갚지 못할 때 채권자가 법원 경매에 넘기는 것) 개시결정 등기 신청 건수는 총 1377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9328)과 비교해 47.6% 늘어난 규모로, 20137(14078) 이후 약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는 집값 상승기에 무리하게 빚을 지고 주택을 사들였던 영끌차주들이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결국 백기를 들고 있다는 얘기죠.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영끌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4(5조원), 5(6조원), 6(59000억원)에 이어 7월에도 은행 가계대출은 55000억원이나 증가했는데요. 일각에서는 향후 금리 수준이 낮아지면 문제될 것 없다고 장담합니다. 하지만 이미 시장금리는 상승중이거든요. 가계대출급증에 놀란 국토부가 16일부터 디딤돌·버팀목 대출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합니다. 여기에 시중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일제히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신한은행은 16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추가 인상하는데 최근 한 달여간 5번째 상향 조정입니다.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가산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를 내려 인위적으로 상향 조정하는 것입니다. 반면 예금금리는 떨어지고 우리 지갑도 얇아지고 있죠.

 

정리하자면 통화량은 13개월 연속 늘어났지만 당장 쓸 수 있는 요구불 예금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게다가 이스라엘·이란, 우크라이나·러시아 ‘2개의 전쟁이 다시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면서 물가를 자극하고 있고요. 이러자 주담대 연체율은 급등하고 있고 경매물건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출금리는 오히려 오르면서 우리 지갑을 얇게 만들고 있죠. 이러다가는 파산하는 가계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부분의 서민이 벼락거지로 추락할지도 모릅니다.

 

정말 특단의 대책이라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코로나 당시 서민경제를 살렸던 재난지원금처럼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이라도 빨리 지급해야 지갑이 조금이나마 두툼해질 수 있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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