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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사태’로 흉흉한 소문 확산···손해보고도 말 못하는 이유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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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사태’로 흉흉한 소문 확산···손해보고도 말 못하는 이유는?

경불진 이피디 2024. 7. 2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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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픈 을과 을의 싸움만 남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티몬·위메프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좀처럼 해결 실마리를 보이지 않으면서 이런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티몬·위메프 등 큐텐그룹 계열사 4곳의 누적 영업 손실이 무려 25811억 원으로 드러나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금융당국이 파악한 5월 판매대금 기준 미정산 금액도 티몬 1097억 원, 위메프 565억 원으로 총 1662억 원이나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책임을 져야할 쿠텐의 구영배 대표는 행방까지 묘연하고 2년 전 위기를 감지하고도 방치한 금융감독원 등 정부기관은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사태로 항공권 취소 등을 당한 소비자들과 카드사·PG사 등 금융권의 피해가 주로 부각되면서 입점업체들이 줄도산 공포에 빠지고 있는데요. ‘2의 머지포인트사태를 넘어 자칫 2IMF’가 올 수도 있다는 공포까지 몰려올 조짐입니다.

 

“티메프 사태 계획적이었다,”

 

28일 서울 강남구 태헤란로 위메프 본사 인근 건물에 모인 위메프·티몬 셀러 대책회의에서 터져나온 말입니다. 사전에 대금 정산 지연 사태의 위험성을 인지했으면서도 오히려 쿠폰 등을 발행해 매출을 높여 폭탄을 키웠다는 주장인데요.

 

실제로 25년간 온라인 판매 사업을 진행해왔다는 박 씨도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한탄합니다.

 

그간 고가의 제품을 팔아온 터라 티몬 매출은 많지 않았는데 티몬 MD가 연락해 5~6월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티몬측이 30% 이상 역마진이 예상되는 할인쿠폰을 공격적으로 발행했고 그 결과 당시 두달간 매출이 1년 매출을 상회했죠. 당시 티몬 직원들은 매출 규모를 높여서 상장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지 다른 설명은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상장을 앞두고 공격적인 마케팅이라고만 생각했지 티몬 유동성에 문제가 있다고는 눈치채지 못했다는 거죠. 이러니 속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죠.

 

티메프에 입점한 셀러 김서진(40) 씨도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티몬과 위메프에서 역대급 최저가로 판매해 알리익스프레스에 맞서게 해준다면서 쿠폰 지원을 늘렸다티메프에서 월 매출이 10배 이상 늘긴 했지만 7월 초 위메프에서 정산 관련 문제가 발생하자 티몬에 확인했는데 상관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티메프 사태에 이미 초토화된 곳도 있다고 합니다. 도대체 어디일까요?

“그 업체 도망갈 거라는 소문까지 돌아요.”

 

서울 용산 전자상가의 PC 주변기기 판매업자 박모씨가 파이낸셜뉴스 기자에게 했던 말입니다. 티메프 사태로 인한 자금 경색으로 흉흉한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는 거죠.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용산이랑 티메트 사태가 무슨 상관이지?

 

코로나 이후 PC나 노트북, 부품 등의 판매 방식이 크게 바뀌었다고 합니다. 직접 구매하러 오는 손님은 거의 없고 거의 99% 온라인 판매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PC나 노트북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상품들 중에서는 고가잖아요. 매출을 뻥튀기기하려고 했던 티몬·위메프에게는 좋은 먹잇감이란 이야기죠. 최근 고가 전자제품을 저렴하게 파는 행사를 집중적으로 열었는데요. 이게 피해를 더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억대가 넘는 피해를 입어도 호소하지도 못한 채 쉬쉬하고 있다는 거죠. 수백 개 업체가 빽빽하게 들어서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어 피해 상황이 알려지는 건 영업 정보누출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라는데요.

 

한 업체 상인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기업과 계약을 맺고 컴퓨터 부품 등을 공급하면서 이커머스로 직접 판매하기도 하는 이른바 총판급업체들은 이번 일로 타격이 엄청나다면서도 소식이 알려지면 거래가 다 끊길 텐데 어떻게 입을 열겠냐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용산 전자상가에서만 수백억원이 물렸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을 정도입니다. 정말 야반도주하는 업체가 생길 수 있다는 건데요.

여기서 한가지 더 주목할 점이 있습니다. 일부 플랫폼 업체들의 갑질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는 점입니다.

 

지난주에도 설명드렸듯이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주기는 길어도 너무 깁니다. 티몬은 거래가 발생한 달 마지막 날을 기준으로 40일 뒤에 거래 대금의 100%를 지급합니다. 위메프는 거래 발생월 마지막 날을 기준으로 두달 뒤 7일에 거래대금의 100%를 정산합니다. 따라서 티몬과 위메프 모두 매출 발생 후 정산까지 무려 70여일이 걸리는 셈인데요. 두달짜리 어음도 아니고 말이죠.

 

물론 다른 업체들도 빠르진 않습니다. 쿠팡의 정산 방식은 주정산과 월정산. 주정산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출을 기준으로 15영업일이 지난 후 70%를 정산하고 두 달 후 나머지 30%를 줍니다. 정산 완료까지 40~50일이 걸리는 셈입니다. 월정산은 상품이 판매된 달의 마지막 날을 기준으로 15영업일 후 판매 대금의 100%를 정산해 줍니다. 정산 완료까지 60여 일이나 걸리죠. 정산주기가 길다는 지적이 나오자 지난해 빠른정산 서비스도 도입했습니다. 구매확정일 기준으로 다음날 오전 10시에 판매대금의 90%를 정산해주는 서비스인데 대신 현금정산은 불가능하고 체크카드로 지급됩니다.

 

반면 네이버와 지마켓, 옥션, 11번가 등은 거래확정일 기준으로 1~2일 안에 판매 대금을 정산해줍니다. 차이가 너무 크죠.

 

그럼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대금이 70일이나 묶인 소상공인들은 어떻게 버텼을까요? 하루가 돈이 급할텐데 말이죠. 어쩔수 없이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요. 바로 선정산 대출을 이용하는 거죠. 이 대출은 플랫폼 입점업체가 판매 증빙(매출채권) 등을 은행에 제시하고 먼저 대출을 받아 부족한 자금난을 해결하다가, 플랫폼으로부터 실제로 판매대금을 받으면 은행에 상환하는 방식입니다. 판매증빙이 있으니 담보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잖아요. 그러면 주담대 금리 정도면 은행에게도 손해가 아니겠죠. 하지만 선정산 대출금리는 약 6%. 주담대 금리보다 3% 포인트 이상 높습니다. 은행이 매출 증빙을 참고하지만, 담보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거의 신용대출에 가까운 금리가 적용되는 실정이라고 금융권은 설명하는데요. 판매증빙이 있는데 왜 담보력이 없나요? 기가막히죠. 게다가 건별 대출 기간도 두 달 정도에 불과해 매번 대출을 다시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SC제일은행 3개 은행이 지난해 1년간 취급한 이커머스 플랫폼 입점업체의 선정산 대출은 모두 12300억원이 넘었습니다. 올해 들어 상반기 취급액만 7500억원대에 달한다는데요.

 

이러는 사이에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잇는데요. 티몬이나 위메프는 두 달 이상 판매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정기예금 등에 넣어만 둬도 이자를 챙긴다는 거죠. 이것이야말로 현정권이 그렇게 비난했던 카르텔 아닌가요? 왜 이런 비정상적 거래 구조를 개선하지 않고 있나요?

현정부에 이런 지적을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금감원 등 금융당국은 2년 전, 티몬과 위메프의 자본잠식 사실을 알고 경영개선협약을 맺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규제 근거가 미비하다는 황당한 이유로 영업 정지 등 강제성 있는 개선 조치를 하지 않고 손 놓고 있었다는데요. 특히 2021년 머지플러스 사태 때 윤석열 대통령 캠프 측이 손 놓고 관망한 문재인 정부의 책임” “노답도 이런 노답이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는 사실과도 오버랩되고 있죠,

 

이렇게 비난할 정도였으면 예방책도 내놨어야 정상 아닌가요?

 

그런데 웃픈 판결이 나왔습니다. 앞서 언급한 머지포인트의 이용자들이 손해배상 소송에서 또 승소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머지포인트를 판매했던 티몬·위메프의 배상책임은 인정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초창기에 머지포인트 사태때도 현장에 찾아간 일부 소비자들만 환불을 받았을 뿐 대다수의 피해자들은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1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환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황당하게도 아직 운영중이던 머지포인트는 오는 930일 앱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고 합니다. 머지포인트 사태를 일으킨 권씨 남매는 구속된 상태입니다. 2년이 넘게 기다린 피해자들은 소송에서 이겼지만 누구한테 배상을 받나요?

 

이 때문에 초기에 현장에서 환불을 받지 못하면 돈을 잃는다는 정보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확산됐던 것입니다. 그래서 사옥으로 달려가 한푼이라도 돌려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렸던 것입니다. 그래서 고성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이 됐고 부상자까지 발생했죠.

 

정부와 사법부가 이처럼 방관하는 사이에 서글픈 을과 을의 싸움은 아직 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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