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닭을 가장 많이 먹는 나라는?

 

Q. 오는 목요일 25일이 중복이죠. 삼계탕을 먹으려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여기에 ‘K치킨’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국민들이 닭을 많이 먹는데요. 전세계 닭소비량에서도 1위일까요?

 

A. 치킨의 민족’이라는 말도 있죠. 그만큼 닭을 많이 먹는다는 이야기인데요. 실제로 우리나라의 닭고기 소비량은 20년 만에 두 배나 늘었다고 합니다. 2003년 7.8kg이었던 닭고기 소비량은 20년 만에 17.6kg으로 증가했다는데요. 이 정도면 전세계 순위는 얼마나 될까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닭고기를 중심으로 한 가금류 1인당 소비량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소비 추정량인 17.6㎏은 세계 평균인 14.6kg 보다는 많습니다. 하지만 1위인 미국(49.3㎏)이나 유럽연합(EU)(23.1㎏)에는 한참 못 미쳤는데요.

 

특히 아시아에서 가장 닭고기를 많이 먹는 나라 1위 자리도 우리나라가 아닙니다. 무슬림 인구가 다수인 말레이시아로, 1인당 가금류 소비량은 47.4㎏에 달한다고 합니다.

 

반면 일본과 중국의 1인당 가금류 소비량은 각각 13.4㎏과 14.1㎏으로 한국보다 적습니다. 인도는 2.2㎏에 불과하고요.

 

그래도 우리나라 국민 한 명이 한해 소비하는 닭고기가 26마리에 달합니다. 지난해 국내 닭 도축 마릿수는 10억1천137만마리로 10억마리를 웃돌았는데요. 이를 인구(약 5천만명)수로 나눠 단순 계산하면 한 사람당 20마리를 먹은 셈이죠.

 

하지만 닭고기 수입량은 수출량보다 훨씬 많습니다. 작년 국내 소비량이 78만9천t(톤)으로 생산량(60만7천t)을 30% 웃돈 것을 고려해 국내에서 도축한 닭고기와 수입 닭고기를 합치면 1인당 26마리를 먹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닭고기 소비 증가세는 과거보다 둔화했습니다. 2018년부터 5년간 1인당 닭고기 소비량 연평균 증가율은 2%로 그 직전 5년간(4.3%)의 절반도 안 됩니다.

 

그럼 닭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 시기는 언제일까요? 역시 여름, 특히 7월은 도축 마릿수가 1억마리를 살짝 웃돌았숩니다. 도축 마릿수가 가장 적은 2월과 비교하면 3000만마리 더 많은 수치입니다.

 

그런데 올해 중복과 말복에는 삼계탕 먹을 수 있을까요? 1그릇에 2만을 훌쩍 넘는다고 하는데요. 밀키트로 대신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https://youtu.be/nsqck-1fGhs?si=WA2kNJdoOPDpv7z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