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가 '살인킥보드'?!

 

요즘 거리에서 전동킥보드를 자주 만날 수 있죠. 그런데 깜짝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 빠르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무리 빨라봤자 전동킥보드인데 무슨 일 있겠어?”라고 여기시는 분들이 대부분일텐데요.

 

어제 끔찍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일산 호수 공원을 산책하던 60대 부부가 뒤에서 달려온 전동 킥보드에 치여 크게 다친 겁니다. 특히 병원으로 옮겨진 60대 아내는 사고 9일 만에 뇌출혈로 숨졌고, 남편은 큰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난데없이 달려온 킥보드 한 대에는 여고생 두 명이 함께 타고 있었는데요. 당시 학생들은 헬멧을 쓰지 않았고, 원동기 면허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자전거 도로를 달리던 중 자전거를 피하려다 도로 오른쪽을 걷고 있던 사람들을 들이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제는 이런 사고가 벌어질 수 있는데도 안전에 대한 경고도 미흡하고 처벌도 솜방망이라는 점입니다. 현행법상 전동킥보드 및 전동이륜평행차의 승차정원은 1명. 원동기장치자전거면허를 보유한 자에 한해 전동킥보드 운행이 가능하다고 돼 있는데요. 이를 어길 경우 처벌은 어떨까요? 각각 4만 원, 10만 원의 범칙금이 전부입니다.

 

이러니 면허나 헬멧도 없이 전동킥보드를 타고, 특히 속도가 더 나도록 개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죠. 그래서 전동킥보드 사고 건수는 지난해에만 2389건인데 무려 2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이대로 놔뒀다가는 ‘살인킥보드’가 되지 않을지 걱정이네요.

https://youtu.be/uftO4EkYrqc?si=Psbfsr5xOTHYenI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