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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외계인의 얼굴은 다 비슷할까?- 파레이돌리아[Pareidolia]

경불진 이피디 2021. 9. 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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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71vhK53Ck-M

 

모호하고 연관성이 없는 현상이나 자극에서 일정한 패턴이나 의미를 찾는 인간의 지각 본능을 뜻합니다. 예를들어 우주 탐사선이 화성의 사이도니아(Cydonia) 평원을 찍은 사진에서 사람의 얼굴이나 건축물의 형태를 인식하거나, 달 표면을 보고 토끼 모양을 연상하는 것 등이 해당됩니다. 나무껍질에서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보거나, 멕시코의 대표적인 빵인 토티야의 불에 탄 얼룩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을 찾는 것 등이 파레이돌리아죠.

 

1976년 화성 탐사선이 촬영한 ‘화성의 얼굴’. 화성 표면에 사람 얼굴처럼 도드라진 이 지형물은 파레이돌리아의 예.

 

즉 스스로 보고 듣고자 하는 의미를 부여하는 주관적 착각의 성격을 의미합니다.

 

파레이돌리아(Pareidolia)’는 그리스어에서 나란히, 함께등의 의미하는 ‘para(παρά)’이미지, 형태등의 의미하는 ‘eidolon(εδωλον)’에서 비롯되었으며, ‘잘못된 연상에 의한 이미지나 인식의 형식이라는 뜻을 나타내죠.

 

파레이돌리아는 서로 연관성이 없이 무작위적으로 나타난 현상들에 일정한 유형의 규칙성과 연관성이 있다고 인식하는 아포페니아(Apophenia)’의 한 유형에 해당됩니다.

 

아포페니아는 서로 무관한 현상들 사이에 의미, 규칙, 연관성을 찾아내서 믿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죠. 이는 1958년 독일의 정신병리학자 클라우스 콘라트(Klaus Conrad)가 정신분열증 환자의 망상사고가 시작될 때 나타나는 특성을 “Apophänie”로 부르면서 시작된 개념입니다.

그리스어로 ‘apo’‘~으로부터 벗어나는(away from)’의 뜻이고, ‘phaenein’보여 준다(to show)’는 의미를 지닌 말이다. 둘을 연결한 아포페니아는 실제 보이는 것과 달리 이상한 연결성을 찾아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들어 오후에 무심코 시계를 봤을 때 444분이었는데, 다음 날 오후에도 시계를 봤을 때 444분이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소한 동시성에서 질서를 찾아내고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죠. 또 유명인사들 여러 명과 생일이 같을 때, 간밤에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꿈을 꾸었는데 지구 반대편에서 쓰나미가 일어났다는 아침뉴스를 보았을 때도 우리의 의식은 의미를 찾으려 움직입니다. 즉 우연에 가치를 부여하려는 것이죠.

 

아포페니아는 주변 현상에 특정한 의미를 부여하려는 인간 사고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또한 모호하고 흐릿한 자극을 명백하고 뚜렷하게 지각하는 파레이돌리아(Pareidolia)’를 포함하는 개념이기도 하죠.

 

파레이돌리아가 주로 시각적인 자극의 착각을 지칭한다면, 아포페니아는 좀 더 확장된 개념으로서 서로 연관성 없는 현상들에서 의미를 부여해 믿는 행위입니다.

 

1990년대 초 서태지와 아이들이 발표한 가요 교실이데아를 거꾸로 들으면 악마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소문이 파다했던 적이 있었죠. 이는 청각자극에 의한 아포페니아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포페니아는 인간의 창조성을 발달시켜 주기도 하지만 인지 및 사고의 오류와 착각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주변 사물에 대한 환각과 망상, 착란 등 정신분열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마치 양날의 검을 가진 심리라고 할 수 있죠.

 

따라서 우연을 믿지 말고 자신을 믿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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