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이번 10·29 참사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고 했던 소방관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는데요. 비번인데도 참사가 터지자 달려 나와 현장을 지휘했던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정부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기 때문이죠. 이에 많은 시민들도 ‘소방관은 건드리지 말라’며 함께 분노하고 있는데요. 특히 소방관들의 열약한 노동환경이 여전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노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우리 소방관들이 어떤 환경에 처해있길래 시민까지 분노할까요?
A. 매주 빼놓지 않고 챙겨보는 SBS ‘꼬꼬무’에서 지난주에는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를 다루더라고요. 이미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는데요. 참사현장에서 무려 6명의 동료를 잃었던 소방관은 바로 다음날에도 화재 현장에 출동할 수 밖에 없었고 화제 현장에서 매몰 됐다가 구생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소방관도 같은 상황이 되면 또 화재현장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모습에 숙연해지기까지 하더라고요.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한 소방관의 말이었습니다.
“소방관의 처우 개선은 홍제동 사건이 일어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
당시 화염이 가득한 화재현장에 소방관들이 방화복이 아닌 방수복을 입고 들어갔는데 그 이유가 그놈의 돈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졌잖아요. 방화복은 120만원인데 방수복은 8만원 밖에 안되기 때문에 소방관들은 섭씨 1000도를 넘나드는 화재현장에 방수복만 입고 몸을 던졌다는 충격적인 사실, 게다가 화재현장에서 다쳐도 제대로 치료받을 병원도 없고 병원비도 자비로 냈다가 나중에 일부만 돌려받는다는 도저히 믿기 힘든 참담함도 알려졌고요.
그런데 더 충격적인 것은 소방인력이었죠. 당시 우리나라 소방관 한명이 책임져야하는 시민의 수는 2000명. 같은 시기의 미국은 208명. 무려 10배나 차이나죠. 그래서 소방인력을 늘려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었고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는 많이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2021년에는 807명까지 담당 시민수가 줄어 들긴 했죠. 하지만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너무 많죠. 특히나 시민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구조·구급대원 1인당 담당 주민수는 아직도 2803명이나 됩니다. 이 때문에 소방관들의 평균 노동시간은 주당 56시간이나 됩니다. 그리고 하루에 평균 7번이나 출동해야 하는 소방관들에게 너무 과도한 노동 아닌가요?
그런데 이런 소방관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인원충원을 누가 반대했을까요? 10·29참사 앞에서도 제대로 사과조차하지 않고 일선 소방관들의 잘잘못만 따지는 곳인데요.
윤석열 정부는 지난 7월 ‘정부 인력운영 방안’에 따라 향후 5년 동안 매년 부처별로 국가공무원 정원의 1%, 총 5%를 감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5년간 감축되는 공무원 숫자는 무려 3만 7,500명. 이 중에는 상당수의 소방인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인원은 제대로 충원해주지도 않고 잘못만 따지다니···. 홍제동 참사 이후 조금이나마 개선되던 소방관 처우가 또다시 과거로 회귀하지는 않을지 너무나 걱정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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