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서울아산병원의 주석중 교수님의 사연 다들 아실 것입니다.
교수님의 아들이 조의를 표한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올린 글에 모두들 숙연해질 수 밖에 없었는데요.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책상 서랍 여기저기, 책상 아래 한켠 박스에서 발견된 수많은 라면 스프들. 아들은 아버지가 환자들을 보느라 제대로 식사할 시간도 없어서, 또는 그 시간도 아까워 혹 생라면만 먹고 스프만 남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합니다.
물론 사실은 모르죠. 다만 주 교수가 세상을 떠난 뒤 그를 아는 사람들이 남긴 글들을 보면,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주석중 의사는 환자를 돌보느라 너무나 바빴고 시간에 쫓겼다는 사실을.
교수님이 왜 그렇게 바쁠 수 밖에 없는지는 다들 아실 것입니다. 의사수가 절대적으로 모자르기 때문이죠. 그래서 의사수를 늘리기 위해 의대 정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의대 정원 확대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정부와 의사 단체가 의사를 얼마나 늘릴지를 놓고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논의에 의료계 밖의 의견도 수렴하겠다는 정부 계획을 놓고 의사 단체가 논의 자체를 중단할 수도 있다며 격렬히 반발했습니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대 증원을 추진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어겼다는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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