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가 첫날부터 흥행 대박을 쳤습니다. 역대 전국단위 선거 최고치인 19.58%를 기록한 것인데요. 각 투표소에는 오전 6시부터 이어진 줄이 끊이질 안았습니다.
이런 흥행에는 SNS에서 봇물을 이루고 있는데 인증샷 행렬이 한몫했는데요 그런데 재미난 점이 있습니다. 손등에 도장을 찍은 뒤 인증하는 방식은 이젠 고전. 별도의 ‘투표 인증 용지’를 준비해 도장을 찍는 이색적인 투표 문화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투표 인증 용지’는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양한 형태로 공유되고 있는데요, 네이버나 다음, 인스타그램 등에서 ‘투표인증용지’를 검색하면 다양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망그러진 곰’ ‘듀 가나디’ ‘동물의 숲’ 등에서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는 물론 엄마아빠용 투표인증 용지, 부처님이 등장하는 불교 투표용지도 있고 좋아하는 연예인들의 사진, 응원하는 프로야구팀 로고가 나오는 인증 용지도 인기입니다.
미리 투표 인증 용지를 챙겨오지 못한 유권자들은 펜으로 직접 그림을 그려 사용하거나 평소 소장하던 사진 등에 도장을 찍어 SNS에 게시하는 방식으로 개성을 드러내기도 하는데요. 투표하고 덕질도 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1석2조.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투표소와 기표소 안에서는 사진 촬영 자체가 원칙적으로 금지됩니다. 기표 여부와 상관없이 투표용지를 촬영하거나 투표하는 자신의 모습을 찍는 것도 모두 불법인데요. 공직선거법에 따라 기표소 내에서 투표지를 촬영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가짜 뉴스가 횡행하고 있는데요. ‘투표지에도 도장을 찍으면 부정선거를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은 당연히 사실이 아닙니다. 선관위가 제공하는 기표 용구가 아닌 다른 도구를 사용하면 선거법상 무효표. 또 투표지에 특별한 식별 표식을 남겨도 비밀투표 원칙에 위배돼 역시 무효 처리되죠. 게다가 투표지를 최대한 많이 접으라는 설도 있지만 얼마를 접든 어차피 사람이 다시 확인하는데 너무 많이 접어서 투표지가 심하게 훼손되면 무효표가 될 수 있습니다.
또 투표지의 투표관리관 날인 위에 기표를 하고 그걸 투표관리관에게 보여줘 유효표 확인을 받으라는 말도 도는데요. 이것도 당연히 무효입니다.
투표 열기가 뜨거운 만큼 가짜뉴스도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소중한 한 표를 지키기 위해 주의해야 합니다.
첫날부터 사전투표 대박 났으니 역대 최고 투율율인 2017년 19대 대선 투표율 77.2%를 충분히 넘기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