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최근 중국의 기술 발전 속도가 눈부시다고들 하는데요. 어느 정도 수준일까요? 아직 우리나라보다 밑에 있을까요?
A. 과학기술이 국가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죠. 그만큼 거의 모든 나라들이 기술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데요. 이런 기술 개발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에 ‘BCG 혁신기업 지표’가 있습니다. BCG는 글로벌 경영전략 컨설팅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을 뜻하는데요. 2005년부터 매년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죠.
2013년, 2018년, 올해 보고서에서 50위까지 이름을 올린 기업들을 비교했을 때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국가별 기업 수를 보면 미국은 22개에서 28개로 늘어났다 25개로 줄었으나 여전히 압도적인 1위입니다. 독일은 7개와 8개로 2위를 차지했다가 2023년에는 5개로 줄어 3위로 쳐졌죠. 그럼 2위는 어느 나라일까요? 바로 중국입니다. 중국은 2013년 만해도 겨우 2개로 4개나 이름을 올린 한국보다 뒤쳐졌습니다. 하지만 2018년에는 3개, 그리고 2023년에는 8개로 2위로 껑충 뛰었죠,
반면 우리나라는 2013년 4개였다가 2018년 1개, 올해도 1개에 그쳤습니다.
일본도 비슷합니다. 2013년 6개였다가 2018년 3개, 올해도 3개에 머물렀습니다.
기업별로는 1~6위까지 미국기업이 휩쓸었습니다. △애플 △테슬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모더나 순이었습니다. 특히 애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 자리를 지켰고,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는 전년 대비 3단계 올라섰죠.
전자제품·통신장비 기업인 화웨이와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도 각각 8위와 9위를 차지하는 등 중국 기업의 약진도 두드러졌습니다. 독일 기술기업 지멘스는 전년보다 10단계나 높은 10위에 이름을 올렸죠, 최근 반도체 기업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약 1300억원)를 돌파한 엔비디아는 전년 대비 1단계 오른 14위를 차지했습니다.
우리 기업중에는 삼성전자(7위)가 유일하게 혁신기업으로 뽑혔습니다. 지난해 LG전자와 현대차도 순위에 들었지만 올해는 탈락했죠.
종합해볼 때 아직까지 미국이 절대적인 우위이긴 하지만 ‘혁신의 무게중심’이 점점 미국에서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앞서가고 있고요. 이런 상황에서 탈중국하고 미국 해바라기만 해도 될는지 정말 걱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