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Breaking): 조 바이든(대통령)이 취침 중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
너무나 황당한 가짜뉴스죠. 그런데 이런 가짜뉴스가 지난달 셀러브리티스 데스(Celebrities Deaths)라는 생소한 이름의 웹사이트에 올라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사 안에 이상한 문장이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오픈AI의 정책에 위배되기 때문에 이 명령을 완료할 수 없습니다.(후략)'
그냥 가짜뉴스가 아니라 인공지능(AI)이 만들었다는 증거입니다. 이처럼 AI발 가짜뉴스가 최근 온라인상에 넘쳐나고 있다고 합니다. 오로지 이용자를 낚기 위해 AI를 이용해 찍어낸 콘텐츠인데 가짜뉴스뿐 아니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쇼핑몰에 이르기까지 거짓 정보가 전방위로 확산 중이라는 거죠.
뉴스 신뢰도를 평가하는 미국 비영리단체 뉴스가드(NewsGuard)는 영어·중국어·프랑스어 등 7개 언어로 생산되는 뉴스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뉴스의 전부 혹은 대부분을 AI가 만드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이트'를 125곳이나 찾았다고 합니다.
다만 생성 AI는 버릇처럼 일정한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이를 미리 알고 있으면 덫에 걸려드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예를 들어 글 중간에 '오픈AI의 정책 때문에 메시지를 표시할 수 없습니다' 같은 문구가 포함돼 있다면 AI 개입을 시인하는 것으로 봐도 된다는 거죠. 뉴스의 경우 기사에 바이라인(기사 앞이나 뒤에 붙는 기자의 이름과 직함)이 없거나 꼭 필요하지 않은 단어나 표현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경우 가짜뉴스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AI가 쓴 가짜 후기를 추적한 섀도드래건에 따르면 '첫째' '둘째' '셋째' 같은 식으로 제품·서비스의 장점을 열거한 다음 '강력히 추천'과 같은 표현을 쓴 글이라면 AI 작성문으로 의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