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월급 빼고 모든 것이 오르는 요즘. 과거와 비교하면 먹거리 가격은 얼마나 올랐을까요? 특히 라면 가격 인상폭이 궁금한데요.
A. 요즘 시장이나 마트에 10만원 가지고 가도 살것이 없다는 말들을 많이들 하죠. 예전에는 10만원만 있어도 고기도 사고 쌀도 사고 라면도 사고 한식구 충분히 먹을 거리를 사도 남았는데 이제는 불가능하잖아요. 실제로 과거와 비교해서 먹거리 물가가 얼마나 올랐을까요?
한국물가협회는 창립 50년을 맞아 발간한 ‘10월호 월간 물가자료’를 보면 지난 50년간 주요 품목별 가격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역시나 먹거리 물가.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인 라면 가격은 현재는 820원이죠? 그럼 1983년에는 얼마였을까요? 300원? 500원? 기억이 가물가물하실텐데요. 놀랍게도 단돈 100원이었습니다. 그러나 10년 후인 1993년 230원으로 뛰었고 2003년 470원, 2013년 634원, 올해 820원까지 올랐습니다. 1990년대 이후 10년 주기로 200원 안팎 올라 8배가량 뛴 셈이죠.
국수 가격은 어떨까요? 1983년 1봉(900g)에 355원. 라면보다 3배가량 비쌌죠. 1993년 1130원, 2003년 1500원, 2013년 2600원까지 올랐다가 2018년 1890원으로 내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국제 밀가루 가격 상승으로 올해 2790원. 50년 전과 비교해 라면과 비슷한 약 8배 올랐습니다.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소주 360㎖ 가격. 1983년 270원이었다는 군요. 그러다 1993년 550원, 2003년 950원, 2013년 1210원, 올해는 1370원. 이 기간 소주는 5배 조금 넘게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맥주는 500㎖ 기준 550원에서 1580원으로 7배 상승했고요,
고추장 가격은 1983년 500g 기준 450원에서 올해 5490원으로 12배, 간장은 900㎖ 기준 550원에서 1만150원으로 18배 넘게 껑충 뛰었습니다.
밥심으로 버티던 시절 쌀 가격은 1983년 1㎏에 813원에서 2008년 3300원까지 오르다가 2013년 2200원으로 뚝 떨어졌으나 올해 4200원까지 다시 올랐습니다. 5배 가량 상승했고요,
같은 기간 소고기는 1㎏에 8660원에서 2003년 5만9000원, 2013년 6만9000원으로 가격 정체기를 보이다가 올해 14만5900원으로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뛰었습니다. 상승폭이 무려 16배.
돼지고기는 4200원에서 2003년 1만원(1만2800원)을 넘어선 뒤 올해 3만1800원으로 2000년대 들어서만 3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러니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죠.
https://youtu.be/A_l3BuMinoA?si=VCad0i1o-fR15ozC